한반도 정세가 여전히 어지럽다. 어떻게 해서 오늘날 이렇게 복잡한 지경이 되었는지 도무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한층 더 우리를 좌절시키는 것은 국민들의 시국에 대한 무감각이다. 한반도의 현실을 조감도로 현실을 고발해 본다면 오늘의 우리를 이해하고 공분, 공감하는 분위기가 조성될까?
우선 한반도에는 지금 외세의 인정사정없는 발톱과 살기 어린 칼날이 번뜩이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난동을 구실삼아 미국과 중국이 한껏 공포 분위기를 더하고 땅 따먹기와 땅 지키기 쇼를 연출하고 있다. 그들의 육중하고 험악한 발굽에 짓밟힌 남북 5천만 국민이 바들바들 떨고 있다. 그들의 기자회견, 심술여부, 성명발표 한 장에 겁을 먹거나 앙앙불락 일희일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감도에서 내려다 본 북한 김정은 일당의 핵무기 난동은 영락 없는 전 민족의 존망지추(存亡之秋)를 볼모로 잡은 악에 바친 자살소동이다. 만일 북한이 미국과 핵전쟁을 벌인다면 결과가 어떤 장면일까? 누가 판단하더라도 북한의 참패다. 남북한 전 국토에 방사능 폭풍 회오리가 횡행하는 생명부재의 폐허가 될 것이다. 우리 한반도는 남북한에 각각 한 개씩 핵폭탄 두 개만 폭발해도 모든 역사가 막을 내리게 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핵무기를 가지고 북한에서 3대 세습수령 절대주의 영구집권을 획책하다니 이거야말로 용서받지 못할 반민족적 사기극이 아닐 수 없다. 한반도 우리 땅에서 핵무기를 들고 민족 자존심이니 동포사랑이니 떠들어대는 것은 자가당착이요 장기집권 음모 그 자체일 뿐이다. 그 누구도 그 어떤 세력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국가와 민족사랑을 떠올리는 것은 모두가 감언이설일 뿐이라는 얘기다.
한반도에서 비핵화를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민족생존을 위한 정당한 구호다. 핵무기 추방결의에는 보수니 진보니 하는 따위의 구실을 넘어서야 한다. 핵전쟁이 발발하고 나면 민족의 존폐가 끝장인데 보수네 진보네 하는 것은 모두 다 권력 장악을 위해 인간의 생명을 조금도 존중하지 않는 악마의 괴성일 따름이다.
그런데도 일부 정치인들은 핵 재배치를 주장하고 있다. 실력이 없거나 정신 나간 사람들이다. 북한의 핵무기 도발을 억제하려는 수단이라지만 그렇게도 지혜가 없나. 당장 한반도에 핵무기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핵 항모 11척 가운데 제일 큰 레이건 호가 일본 근해에 상주하고 있고 한미합동 군사훈련 등에 수시로 미국의 핵잠수함이 동해 서해 바다를 순항하며 언제든 출격태세를 갖추고 있다. 30분 내에 날아올 수 있는 괌 미군기지의 핵 폭격기들도 24시간 출격 대기 중이다.
북한의 눈으로 볼 때 남한에 핵무기가 없다고 할 수 있겠나. 북의 핵도발 억제를 위해 남한에 핵배치를 주장하는 것은 순진한 단견이다. 우리가 핵을 소유하게 된다면 북한과의 대화도 더 꼬이게 되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자기모순에 빠지게 될 것이다. 또한 중국과의 관계도 더욱 악화 될 것이다.
한반도 조감도를 다시 보자. 북한의 마지막 모험, 핵도발 몸부림 속에 강대국들은 저마다 분단된 한반도를 놓고 탐욕스런 계산에 여념이 없다. 중국은 북한 수호에 거의 운명을 걸고 있다. 오래 전부터 이념처럼 굳어버린 이른바 한반도 ‘순망치한론(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이다. 그들은 북한이 민주화되면 중국이 망한다고 항상 겁을 먹고 있다. 한국에 공격용 아닌 방어용 사드배치를 놓고 눈알 찔린 듯 펄펄 뛰는 꼴을 보라. 북한 핵보유를 묵인하는 약점을 남한의 사드 도입을 역공하여 희소시키려는 음모다. 사드를 구실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방해하고 심지어 화장품 판매, 연예인 활동, 관광객 제한, 한국인 식당 출입금지, 현대차, 롯데 등 덩치 값 못하는 야만적 횡포를 서슴지 않고 있다.
미국은 또 뭔가. 북한의 핵 난동으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이 와중에도 한미 FTA 폐기를 운운하고 군사무기 50억 달러를 구매하라며 압력을 넣고 있다. 이것이 최고의 동맹국 사이에 취할 자세인가. 일본은 한반도 남국긴장에 온갖 엄살을 부리며 군비확장, 자위대 역할 증폭을 위해 이간책 부채질에 여념이 없다. 러시아도 앞장서 북한 유엔제재 결의안에 급유 중단을 반대했다. 여기에 느닷없이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남북한과 함께 삼각경제 협력체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은 참으로 가관이다.
갑작스런 890만 달러 북한지원 시도는 시기와 방법이 동맹국 미국과 완전 엇박자다. 그의 내심을 의심케 만든다. 조감도에 나타난 우리 민족 운명의 현주소를 직시하라. 모든 국민은 보수든 진보든 핵무기 광란의 미몽에서 깨어나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총궐기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민족을 보존하고 평화의 새 지평을 여는 길이다. (571) 326-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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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자유광장 회장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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