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반복하는 과정에 몸이 내지르는 비명이다
기본적으로 질병이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반복할 때 몸이 내지르는 비명’이라 할 수 있다. 내 마음이 감당할 수 없는 성격의 사람을 반복해서 대면해야 할 때 우리의 마음엔 불안증이 생기고, 내 허리의 근육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의 물건을 반복하여 옮기다 보면 디스크가 생기며, 내가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을 계속해서 겪다 보면 두통이 생기는 식이다.
피할 수 없다면 버텨라!
이와 같은 관점에서 ‘울화병’을 바라볼 때 우리는 어떻게 하면 화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몇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일단,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그것을 내 삶에서 치워버리는 것’이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그것을 감당할 수 있도록 나를 단련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한의학은 주로 이 두가지 접근법 중에 후자를 택한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삶 속에서 치워버리는 것이 환자에게 가능한 선택지중의 하나였더라면, 그녀는 애초에 화병에 걸릴 일이 없었을 것 아닌가? 남편이 속을 썩힌다고 바로 이혼을 할 수 있는 것도, 경제적인 어려움에 속이 상하다고 해 당장 어딘가에서 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한의학에서는 ‘문제’의 원인을 직접 처리하려는 노력보다는, 그 문제를 견뎌낼 수 있도록 육체나 정신을 단련시키는 것을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의학에서 문제 자체를 해결하려는 노력 자체를 덜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아니고, 다만 다른 더 시급하고 효과적인 접근법이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울화병 치료의 시작은 마음의 평안보다는 몸의 안정부터 시작한다
그렇다면 이 답답한 현실을 감당할 수 있게끔 나를 단련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단 화병 치료의 일차적인 목표는 화병으로 인해 겉으로 드러나는 육체적인 증상의 치료가 있다. 마음의 불안으로 인해 생긴 증상임을 알고 있어도, 병적인 불편함을 야기하는 증상들이 쉽게 해결되지 못하면 우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더욱 불안해 지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병증을 조절함으로써 본인이 스스로 치료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문제가 결코 특별하고 희소한 경우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
그러한 방법으로 한의원에서는 보통, 식단 조절, 한약복용, 침치료, 명상, 상담, 지압 등의 요법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들은 기의 순환을 도와 기력을 끌어올리거나, 열을 떨어뜨리거나, 화의 반대 기운을 끌어올리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서 우리의 몸을 진정시켜 불합리한 상황을 견뎌낼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그리고 이중에서 가장 보통 사람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방법은 아마 음식을 통한 식단의 조절일 것이다.
화병의 예방과 치료에 좋은 음식은…
우선 가벼운 긴장상태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생강, 대추, 상추, 호두, 양파, 인삼과 같이 따뜻한 성질이 있는 음식이 되려 도움이 된다. 따뜻한 성질이 몸의 기혈 순환을 돕고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평소 약간의 불안증이 있는 이들이 자주 음용하면 화병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반복된 스트레스로 인해 기력과 체력이 떨어져 문제를 해결할 체력과 의지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검은콩, 구기자, 산수유와 같이 신장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좋다. 울화병으로 인해 몸에 생기는 열은 신장에서 관리해야 하는데 지나친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신장에 가해지는 부담도 늘어나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트레스로 인해 체력에 문제가 생기고 체력에 문제가 생겨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힘든 반복 고리에 빠진 이들에게는 이러한 음식들이 좋다.
마지막으로 이미 화병이 진행되어 입이 마르고, 잠이 안 오고, 가슴에서 열이 치밀어 오르는 등의 열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녹두, 우엉, 죽순, 보리차, 녹차, 알로에, 코코넛 워터와 같은 냉한 성질이 있는 음식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위에 열거한 열증이 늘 나타난다면 사실 음식만으로 치료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지만, 적어도 악화는 막을 수 있으니 화병에 이미 걸린 이들은 이러한 음식을 주기적으로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문의 (703)942-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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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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