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ly this man was the Son of God.
진실로 이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을 목도하던 어느 백부장의 선언! 백부장(百夫長)이란 100명의 부하를 거느린 로마 군대 지휘관. 그는 과연 무엇을 목격했기에 "홀연!" 이같은 독백을 신약성경 속에 남기게 된 것일까?
어제 저녁 체포되어 밤새 시달리시다 오늘 아침 9시 경 마침내 십자가에 매달리시어 오후 3시 경 결국 모든 일을 마치게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과연 그분의 수난 속에서 로마의 백부장은 무엇을 보고/들었음에 "진실로"[Truly]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었음을 퍼뜩! 감지(感知)하게 된 것일까? 짧고 긴박감 넘치는 "마가복음" 15장 후반, 백부장의 고백을 듣는 순간 'sensibility'란 영어 단어가 콕 집히네요. '센서빌리티' --- 제인 오스틴의 유명한 소설 제목 "Sense and Sensibility" 안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고상한 단어 'sensibility.’ 예수님의 ‘수난’(受難, the Passion) 가운데, 잔뜩 고양된 감성[sensibility]으로 단박 깨달음에 이른 백부장. 그래서 영어 단어 'sensibility'를 묵상하는 거죠.
Truly this man was the Son of God.
진실로 이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거두절미 용건만 간단히 자르며 마구 빠른 속도감으로 진행되는 마가복음만으로 백부장의 속내를 가늠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마태와 누가의 기록을 참조하고, 예수님의 신성(神性, Divinity)을 유감없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요한의 기록도 꼼꼼히 살펴보면, 아마도 이방인 백부장의 난데없는 오도송(悟道頌?)은 이른바 "가상칠언(架上七言)"으로 회자되는 예수님의 마지막 몇마디 말씀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우선 첫 말씀! 한갖 피조물인 시람의 입에선 결코 나올 수 없는 기담(奇談)! "Father, forgive them; for they know not what they do."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저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니이다." 이 말을 바로 옆에서 제일 귓속 가깝게 들었던 오른편(?) 사형수 또한 곧바로 "주님!"[Lord!]이라 외치며 막바지 신앙고백을 하지 않았던가요? 아마도, 십자가 바로 밑에서 이렇게 듣고 보던 백부장 역시 무언가 형언키 어려운 마음 속 지진에 흠칫 놀라며 스스로의 'sensibility'에 내심 크게 흔들렸으리라.
죽기 직전 극적으로 주님을 영접한 자에게 "진실로 오늘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Truly, I say unto you today, you will be with me in Paradise. 이 말을 귀담아 들은 백부장, 구원[Salvation]의 그림자를 힐끗 본 것도 같은데 ...... 결국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시기 직전, "It is finished!" 다 끝마쳤도다! 라는 말씀에 뭔가 심상찮다는 느낌이 진해지다가, 결국 스스로[몸소] ‘기꺼이’ 숨을 거두시는 모습에 그만 뿅~! 가버렸더라? "Father, into thy hands I commend my spirit." 아버지, 당신 손에 내 영을 맡기나이다.
Truly this man was the Son of God.
진실로 이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시고는 이르시되, 아버지여, 내 영을 아버지의 손에 맡기나이다, 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숨을 거두시니라." And when Jesus had cried with a loud voice, he said, Father, into thy hands I commend my spirit: and having said thus, he gave up the ghost. [누가복음 23:46] 십자가 위의 예수님을 바로 마주했던 백부장은 아마도 이 광경, "He gave up the ghost."에 그만 아찔한 충격을 받았으리라.
그저 예민한 감수성[sensitivity]을 훨씬 넘어, 이성과 감성이 뒤범벅되며 그만 느껴 알지 못하곤 배길 수 없는 단계의 감성(感性)이 바로 'sensibility.' 이래도 모르겠느냐며 힘차게 내면에서 솟구치는 그 느낌을 알아채며 깨닫는 능력, 그걸 '센서빌티리'라 합니다. '센스 있음'을 초월해, 직관(直觀, intuition)을 통해 알아버리는 것! 그게 'sensibility'의 진면목.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서 한껏 고양된 감성(感性)으로 단박에 구원받은 백부장. 바로 그런 '센서빌리티'가 느껴짐에 사람 사는 맛이 잔뜩 북돋는 한여름 새벽입니다.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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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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