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츠와 원정경기로 다저스 데뷔전
▶ 다저스 6인 로테이션서 날개 다나
유 다비시는 오는 4일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로 다저스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인 31일 LA 다저스에 합류한 전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에이스 유 다비시(31)가 오는 4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다저스 데뷔전을 치른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일 애틀랜타 선 트러스트팍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AM 570의 데이빗 바세 기자에게 다비시가 2일 불펜투구를 한 뒤 오는 4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벌어지는 메츠와의 시리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비시는 지난달 26일 레인저스에서 마지막 선발 등판을 했고 원래는 31일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다저스로 트레이드되면서 등판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다비시는 마지막 등판 후 8일을 쉬고 9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다비시는 6일 이상을 쉬고 등판한 경기의 평균자책점이 3.06으로, 4일 또는 5일을 쉬고 나선 경기의 평균자책점 3.49보다 훨씬 좋았기에 장기 휴식으로 인한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사실 다비시는 레인저스 시절에도 보편적인 5일 로테이션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익숙한 6일 로테이션을 선호했다. 나흘을 쉬고 닷새 만에 등판하는 것보다 닷새간 충분히 쉬고 6일 만에 오르는 게 컨디션 유지와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펴왔다. 아울러 5일 휴식만 보장해준다면 선발 등판 때 아무리 많이 던져도 끄떡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런 다비시이기에 다저스에서 현재 가동 중인 6인 로테이션의 덕을 볼 가능성도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비시의 가세로 다저스는 현재 선발진이 6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겐타 마에다가 1일 브레이브스와 1차전 선발로 나선 가운데 브락 스튜어트(또는 브랜든 맥카시), 알렉스 우드가 2, 3차전에 등판하고 다비시와 리치 힐, 류현진이 주말 메츠와 3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언제까지 6선발 체제를 끌고 갈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상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낼 선수가 마땅치 않아 즐거운 고민을 하던 처지에서 6선발 체제를 선호하는 다비시가 가세했으니 6명 로테이션 실험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특히 다비시 외에 마에다와 류현진도 6선발 체제가 편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더욱 그렇다.
다비시는 올해 레인저스에서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9패, 평균자책점 4.01로 성적이 신통치는 못하다. 특히 마지막 등판에선 내셔널리그 팀인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3.2이닝동안 생애 최악인 10실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8번의 선발 등판에서 승리없이 5패, 평균자책점 5.81로 난조를 보이고 있다. 7월 한 달간 성적도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좋지 않다.
하지만 다저스는 다비스의 부진에 대해 전혀 염려할 사안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 구위 자체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특히 마지막 등판에서 기록한 10실점은 말린스 타자들이 다비시의 투구사인을 읽은 탓으로 돌리고 있다. 다비시의 구위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에 아메리칸리그에 비해 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지는 내셔널리그에 오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것이 다저스 스카우팅 부서의 관측이다.
한편 현재 등판 스케줄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류현진은 지난 주말에 이어 2연속으로 일요일 오후 5시(LA시간)에 시작되는 ESPN 중계 내셔널게임에 선발로 등판하게 된다. 지난달 3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등판에서 류현진은 올해 7이닝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5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호투를 한 바 있다.
다비시의 가세에도 분류, 당장 정규시즌에선 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 입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포스트시즌 선발진 진입은 확실히 더 힘들어졌다. 허리부상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라 있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다음달 초까지는 돌아온다고 가정할 때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진은 커쇼-다비시-우드-힐의 순서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가려면 불펜요원으로 자리를 얻어야 하는 데 다저스가 이번 데드라인 트레이드를 통해 다비시 외에도 토니 왓슨과 토니 싱그라니라는 두 명의 왼손 불펜투수를 영입하면서 그것도 쉽지 않게 됐다. 결국 류현진의 경우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릴 경우 아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물론 포스트시즌까지는 아직도 두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있고 그때가 되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기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류현진 입장에서 이제 앞으로 남은 정규시즌 동안 최대한 좋은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쌓아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될 확률을 꾸준히 높여가는 방법밖에 없다. 다저스가 29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진군하는 포스트시즌에서 엔트리에 들지 못한다면 너무도 허무하고 아쉬울 것이다. 류현진으로선 이제 매 경기마다 자신의 가치를 재 입증해야 하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됐다.
류현진은 다비시 합류로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 도전이 더욱 험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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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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