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망주 3명 내주고 영입…WS 우승 위한 마지막 정비
▶ 좌완 왓슨-싱그라니도 트레이드로 가세, 불펜도 보강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였던 유 다비시의 가세로 다저스는 막강한 포스트시즌 선발진을 구축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 LA 다저스가 1988년 이후 29년째로 이어지고 있는 월드시리즈 우승가뭄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정비를 마쳤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의 논-웨이버 트레이드 데드라인인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이번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특급 우완투수 유 다비시(30)를 영입,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막강 선발진을 구축했다. 다저스는 다비시를 얻기 위해 팀내 유망주 랭킹 4위였던 2루수 윌리 캘훈, 17위 우완투수 A.J. 알렉시, 27위 숏스탑 브렌던 데이비스 등 마이너리그 유망주 3명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레인저스가 그토록 원했던 1, 2위 유망주인 우완투수 워커 뷸러와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는 끝까지 지켜내는데 성공해 최소한의 희생으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힘을 보탤 우완 에이스 다비시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다저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피츠버그 파이리츠 및 신시내티 레즈와의 트레이드로 2명의 왼손 불펜투수 토니 왓슨과 토니 싱그라니도 영입, 불펜 보강도 마쳤다.
현재 74승31패, 승률 .705로 메이저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다저스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니다. 이번 트레이드가 없어도 플레이오프 진출은 이미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날 트레이드의 목적은 오직 하나, 29년만에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리는 다비시는 다저스와 FA로 재계약을 맺는 경우가 아니라면 앞으로 정규시즌 두 달을 포함한 총 3개월짜리 단기 임대선수인 셈이다. 3개월 임대를 위해 유망주 3명을 내준 이번 트레이드의 성패는 과연 다저스가 올해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차지하느냐 못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면 된다.
다비시는 올 시즌 6승9패, 평균자책점 4.01로 빅리그 5년 커리어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 있고 특히 마지막 8번의 선발 등판에선 5패, 평균자책점 5.81로 난조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 등판에선 내셔널리그 팀인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생애 최악인 10실점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다비시의 구위는 검증을 마친 상태이고 현 성적과 관계없이 메이저리그 특급 에이스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투수다. 2015년 팔꿈치 인대 재건수술로 통째로 한 시즌을 쉬었지만, 현재 공의 위력과 내구성은 이미 수술전 레벨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비시는 현재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허리부상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라있는 다저스에서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포스트시즌에서는 커쇼와 함께 왼손-오른손 원투펀치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다저스의 다비시 트레이드 루머는 워낙 오래전부터 계속됐던 것이어서 이날 발표는 전혀 놀랍지 않았다. 다비시 역시 “(트레이드) 발표에 대해 심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비시는 시즌 종료 후 FA로 레인저스에 복귀할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다신 텍사스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농담을 먼저 던진 뒤 “추후에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여 확답을 피했다. 다비스는 생애 통산 다저스와 상대한 적은 없으나 다저스테디엄에서 등판한 경력은 갖고 있다.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 멤버였던 다비시는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9회말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으나 동점을 허용,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으나 일본이 연장 10회초 이치로 스즈키의 결승타로 다시 6-4 리드를 잡으면서 팀이 우승한 경기의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한편 다저스는 마이너리그 유망주 2명을 파이리츠에 내주고 파이리츠의 전 클로저 왓슨을 영입했고 레즈에는 외야수 스캇 밴 슬라이크와 마이너리그 캐처 헨드릭 클레멘티나를 내주고 싱그라니를 데려왔다. 왓슨과 싱그라니의 가세로 다저스는 이제 거의 약점을 찾아내기 힘든 팀이 됐다.
하지만 다비시의 가세로 류현진은 이제 포스트시즌 선발진 진입 가능성이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커쇼가 포스트시즌 이전에 복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은 커쇼-다비시-우드에 리치 힐이나 브랜든 맥카시 중 한 명이 합류하는 쪽으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으로선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야 한다는 또 하나의 도전을 맞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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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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