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ledge is only one half. Faith is the other.
앎은 그저 반쪽에 불과하다. 믿음이 다른 반쪽이다.
지난 주말 '디 오픈 챔피언십'(The Open Championship) 마지막 날 경기. 영국 시간으로 일요일 늦은 오후, 그야말로 '골프 신비주의'를 되새기게 하는 '기막힌' 플레이가 연출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절감하는 진실: 이 모든 드라마의 기획/연출은 다름 아닌 골프 신(神)! 이란 것. 어찌 사람들의 수완과 재간으로 이토록 절묘한 희비쌍곡선 드라마를 그려낼 수 있으랴. 바야흐로 'Golf God'의 존재를 여실하게 드러내는 영국판 골프 드라마의 진수!
다음날 월요일 아침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렇게 헤드라인을 달고 있네요. "How Jordan Spieth Saved the Open by Mastering an Obscure Golf Rule" 조던 스피스는 애매한 골프 룰 하나를 완전정복함으로 어떻게 오픈을 살려냈던가. 다 놓칠 뻔한 오픈 타이틀을 어렵사리 건져내고/구해내서[save] 결국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연유는? 까다로운 골프 규칙을 마스터했기 때문!
제법 장황한 헤드라인에 덧붙여진 부제는 이렇게 부연하고 있더군요. After a horrendous tee shot on the 13th hole, Spieth displayed his mastery of the rules to save his tournament. 13번 홀에서의 끔직하게 황당한 티샷, 그러나 골프 룰의 완벽한 이해를 과시하며 토너먼트를 거머쥐다.
누가 실수 덜 하느냐의 게임 골프. 결국 누구나 다 한두 번 고약한 실수로 다 잡은 물고기를 덜렁 놓치곤 하는 게 바로 골프란 게임. 메이저 중 메이저, 그래서 그냥 '오픈'이 아니라 '디 오픈'[The Open]이라 불리는 브리티시 오픈에서 바로 그런 '뼈아픈' 실수로 기록될 뻔 했던 13번 홀 대형 사고! 그런데, 결과는? A surreal bogey! 현실을 초월하는 '초현실적' 보기.
Knowledge is only one half. Faith is the other.
앎은 그저 반쪽에 불과하다. 믿음이 다른 반쪽이다.
골프 함께 해보면 대략 사람의 심성을 헤아릴 수 있답니다. Golf reveals character. 골프는 캐릭터[인물 됨됨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 Golf builds character. 골프란 심성을 만들고/지어내기에 그만큼 드러내기도 하는 법. 정직한 품성, 끝까지 참고 믿으며 기다리는 인내심, 굳은 믿음과 불굴의 정신, 이렇게 두루 갖춰진 에토스[ethos]를 계발하는 게 바로 골프.
지난 주말 'The Open' 마지막 날 마지막 후반부 게임을 보며 또 다시 절감하는 품성의 노정 골프. 바로 챔피언 골퍼 조던 스피스의 인격[ethos, character]에 크게 감화된 까닭. 그럭저럭 불안스레 선두를 지켜오다가, 13번 홀에서 드디어(!) 대형사고의 조짐을 보인 스피스. 세 가지 옵션[option]이 그를 기다립니다. 1) 티박스로 돌아가 다시 티샷, 2) 본래 볼 낙하지점에서 두 클럽 길이 안에서 드롭, 3) 홀과 볼을 연결하는 선상 직후방에서 세 타째. 빠른 판단력을 요하는 절박한 상황!
우선 'option #3'로 결정. 홀과 볼을 연결하는 직후방을 탐색, 결국 완벽한 라이[lie]를 연습장 잔디 위로 확보. 그리고 언덕 위에서 홀 방향과 거리를 조언하는 캐디에게 마지막 경고: "You cannot stand up there!" 거기 서 있으면 안돼. 알았으니 비켜. 캐디가 선상에 서 있으면 벌점 두 타란 걸 위급한 와중에도 잘 따져 알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챔피언! 그리고, 알고 또 믿기에 과감한 스윙! 그렇게, 마침내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보기' [The greatest Bogey in the history of golf] 하나가 탄생?
진짜 거짓말같은 위대한 보기 직후, 거의 홀인원에 가까운 버디. 그리고 이어지는 롱펏의 향연, 이글 또 버디! 결국 달콤한 승리로 이끈 긴박한 드라마의 저변에 흐르는 챔피언 골퍼의 에토스[ethos, 됨됨이], 그건 다름아닌 앎과 믿음! Knowledge is power! 아는 게 힘! 거기에, 믿고 행하니 미상불(未嘗不) 금상첨화 아닐런가.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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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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