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딧 스코어 700점은 넘어야 가능
▶ 보너스 캐사와 선택땐 이자지출 따져야
자동차 업체마다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0% 파이낸싱을 내걸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동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업계의 판촉이 가열되고 있다. 딜러마다 파격적 디스카운트와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몇 년간 이자 한 푼 내지 않고 구입할 수 있는 0% 파이낸싱이다. 하지만 이런 무이자 혜택이 모든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닌데다 고객의 입장에서 꼼꼼히 챙겨야 할 부분도 있다. 0% 파이낸싱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누가 받을 수 있나
0% 파이낸싱이라면 누구가 귀가 솔깃하겠지만 사실 이런 혜택은 ‘엑셀런트 크레딧 스코어’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 자동차 메이커 웹사이트들을 보면 0% 이자율의 경우 ‘유자격 구매자’ 혹은 ‘티어(tier) 1 크레딧‘ 즉 최우수 신용등급을 기본으로 한다고 표기됐다.
이에 대해 한 도요타 딜러는 “0% 파이낸싱을 원한다면 FICO스코어 기준 690~719점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전체 자동차 업계 이야기라기 보다는 특정 브랜드에 국한된 기준일 수도 있다. 실제 3대 크레딧 기관 중 하나인 ‘익스피리언’(Experian)은 1% 미만의 이자율을 적용받는 소비자의 평균 크레딧점수는 752점 정도라고 밝혔다. 즉 크레딧스코어가 700점 혹은 720점 정도는 되어야 무이자 할부 베니핏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보다 크레딧스코어가 조금 낮다고 해서 아예 0% 이자율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자동차 메이커 계열 융자회사에서는 페이먼트 연체가 없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에 대해서는 크레딧스코어가 다소 미흡하더라도 무이자 할부를 승인해주기도 한다.
▶왜 무이자 할부 경쟁인가
어느 분야보다 자동차 업계의 무이자 경쟁이 치열한데 융자 주체는 대개 은행이 아닌 자동차 메이커 계열 파이낸싱 업체다. 이들 융자회사가 아무 수익도 발생하지 않는 무이자 프로그램을 내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판매가 부진한 모델이나 전략 차종의 매출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내년도 신모델이 본격 출시되기 시작하는 하반기의 경우 딜러마다 쌓여 있는 재고 관리 비용이 큰 부담이 될 뿐 더러 새 모델을 들여놓기 위한 공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0% 파이낸싱 프로모션은 성수기보다는 판매가 부진한 여름 같은 시기에 주로 진행된다. 또 무이자 마케팅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일단 차가 팔려 거리를 달리다 보면 부품 판매나 서비스 파트의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때로는 자동차 융자회사가 아닌 딜러 자체에서 0% 이자율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는 딜러측이 고객의 이자를 대신 부담하는 대신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다. 물론 딜러가 이런 이자 부담까지 떠 앉는 고객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양호한 크레딧을 갖고 있어 이자율 자체가 높지 않은 게 보통이다.
▶보너스 캐시 vs 0% 파이낸싱
많은 자동차 업체들의 프로모션에는 0% 파이낸싱과 보너스 캐시 중에서 선택하라는 경우가 있다. 물론 무이자 할부를 받기에 크레딧이 모자라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보너스캐시를 선택하면 되니 문제가 없다. 보너스 캐시는 당장 다운페이먼트로 사용할 수 있어 좋고 무이자는 월 페이먼트가 낮아져 좋은데 그렇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는 편이 나을까.
이는 소비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보너스 캐시가 크지 않다면 0% 파이낸싱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2만2,000달러짜리 차 구입의 경우 1,000달러 보너스캐시를 포함, 2,000달러 다운페이하고 48개월 5% 이자율로 2만달러를 융자 받는다면 총 이자는 2,100달러를 훌쩍 넘는다. 즉 2,000달러 미만의 보너스 캐시 오퍼라면 0% 파이낸싱이 더 나은 선택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너스 캐시를 선택할 경우 자신의 이자율과 총 이자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융자 주의사항
주택 모기지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융자도 어느 정도의 원칙을 세워놓은 것이 좋은데 우선 차 페이먼트가 가처분 소득의 20%를 상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단 자동차를 구입하면 페이먼트 외 보험료와 개스비 등 운영비가 추가로 들어간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일부 자동차 메이커에서는 요즘 72개월 할부도 내걸고 있지만 융자기간은 가급적 60개월을 넘기지 않는 편이 낫다. 우선 융자기간이 길수록 이자율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데다 또 보통 차량이 6~7년이 지난 때부터 타이어와 브레이크 등 서서히 수리비용이 상승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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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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