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3루수 누녜스 트레이드 후 황재균 다시 콜업 고려
▶ 내일부터 LA와 3연전…30일 류현진 선발 등판시 ‘성사’
자이언츠 3루수였던 에두와르도 누녜스(왼쪽)가 황재균의 수비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황재균은 트레이드된 누녜스를 대신해 28일 빅리그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한다면 황재균과 투타 대결을 펼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6일 베테랑 3루수 에두아르도 누녜스(30)를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마이너로 내려갔던 황재균이 다시 빅리그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당장 이번 주말 라이벌 LA 다저스와의 다저스테디엄 경기에서 황재균과 류현진의 코리안 투타대결이 성사될지가 한인 팬들에게 비상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자이언츠는 26일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 도중 레드삭스와 트레이드를 확정했고 이날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가 경기 도중 교체된 누네스는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이별 악수를 나눈 뒤 바로 레드삭스 합류를 위해 떠났다. 올해 자이언츠에서 76경기에 나서 타율 0.308과 31타점, 그리고 17도루를 기록한 누녜스는 경기 후 “(AL 동부지구 선두인 레드삭스에서) 챔피언십을 목표로 뛸 수 있게 돼 정말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드삭스는 누녜스의 대가로 자이언스에 마이너리그 우완투수들인 숀 앤더슨과 그레고리 산토스를 보냈다.
이제 관심사는 얼마 전 레드삭스에서 방출된 뒤 옛 친정팀 자이언츠와 마이너계약을 맺고 돌아온 3루수 파블로 산도발에게 쏠리고 있다. 자이언츠 시절 ‘쿵푸 팬다’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팬들의 큰 인기를 모았고 지난 2012년 월드시리즈에서 자이언츠를 우승으로 이끌며 시리즈 MVP로 뽑히기도 했던 산도발은 2014년 시즌 종료 후 레드삭스와 5년간 9.500만달러에 계약, 자이언츠를 떠나면서 친정팀에 대해 여러 가지 불만과 비난을 쏟아내 팬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바 있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 2년 반 동안 레드삭스에서 타율 .237과 14홈런, 59타점에 그치는 형편없는 성적으로 최악의 ‘먹튀’로 전락한 뒤 얼마 전 레드삭스에서 방출되자 민망함을 무릅쓰고 자이언츠와 마이너계약을 맺고 현재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빅리그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브루스 보치 자이언츠 감독은 “준비가 끝나기 전에 파블로(산도발)를 불러올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주말 다저스와의 시리즈에 산도발이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은 상태다. 누녜스의 트레이드로 3루 자리가 빈 자이언츠는 이날 임시방편으로 트리플A 새크라멘토 외야수인 카를로스 몬크리프를 불러올려 로스터 빈자리를 채웠지만 그것은 스케줄 상 임시적 조치일 뿐 28일부터 LA 다저스테디엄에서 시작되는 LA 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 시리즈를 앞두고 새로운 3루수를 마이너에서 불러올 예정이다.
보치 감독은 이에 대해 “팀이 그날 오른손 타자인 3루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자이언츠의 마이너리그에 오른손 타자 3루수는 황재균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재균은 바로 지난 22일 마이너로 내려갔기에 일단 마이너로 내려간 선수는 최소한 열흘간 마이너에 머무른 뒤에야 빅리그에 돌아올 수 있다는 규정에 걸려 원래는 28일 복귀가 불가능하다. 단 예외조항이 있는데 그것은 부상 선수를 대체할 때는 열흘간의 잔류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를 대신해 누군가가 부상자명단(DL)에 오른다면 황재균의 즉각 복귀가 가능해진다. 이를 간파한 한 기자가 “팀의 투수 중 한 명이 다음 48시간 내에 특이한 부상으로 DL에 오를 가능성이 있느냐”고 돌려서 묻자 보치 감독은 대답없이 빙그레 웃기만 해 더욱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편 보치 감독은 산도발이 28일 빅리그에 합류하지 않는다고 확인한 데 이어 3루 백업 요원들인 코너 길라스피와 켈비 탐린슨이 올해 잔여시즌 동안 주전 3루수 후보가 아니라고 못 박기도 했다. 이런 보치 감독의 발언을 모두 종합한다면 자이언츠가 28일에 누군가를 DL에 올리고 대신 황재균을 콜업시키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산도발이 올라올 때까지는 황재균에게 주전 3루수 출장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자이언츠가 이번 다저스 시리즈에 오른손 타자 3루수를 기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다저스가 이 3연전에 모두 왼손투수를 내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 상 다저스는 28일부터 3연전에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류현진 등 3명의 왼손투수가 차례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자이언츠가 이 시리즈에 앞서 황재균을 콜업하고 류현진이 예상대로 30일 벌어지는 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면 동갑나기 절친 사이인 류현진과 황재균이 이날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투타 맞대결을 펼치는 극적인 장면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 경기는 30일 오후 5시(LA시간)부터 케이블채널 ESPN으로 미 전역으로 중계되는 경기다. 한인팬에게 시즌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될 장면이 이번 주말 실현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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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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