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 대비해 우완 에이스 보강 필요성 대두
▶ 올해로 계약 만료돼 PO 불발 위기 텍사스도 고려
다저스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에이스 유 다비시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7월31일)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 리그 최강팀 LA 다저스의 움직임에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3-6으로 덜미를 잡혀 최근 달려온 파죽의 연승행진이 ‘11’에서 멈춰 선 다저스는 현재 66승30패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승률(.688)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마지막 36경기에서 31승을 거둔 맹렬한 상승세를 앞세워 자타공인의 리그 최강팀으로 떠오른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55승40패)에 무려 10.5게임차로 앞서 있고 NL 승률 2위인 워싱턴 내셔널스(57승37패)에도 8게임차라는 여유있는 간격을 벌려놓고 있다.
다저스는 선발진과 불펜, 타선 할 것 없이 모든 유닛들이 메이저리그 정상급에 올라있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도 특별히 전력을 보강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근 다저스 관련 각종 트레이드설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도는 것은 알지만 모두 가짜뉴스”라면서 “누굴 데려올 수는 있겠지만 현재 절실하게 필요한 부문은 없다”고 못 박아 현 팀에 대한 충천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아니라 다가올 포스트시즌을 위한 전력보강책 모색 작업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다저스는 마이너에도 유망주를 풍성하게 쌓아놓고 있어 이들을 트레이드 칩으로 활용해 이미 막강한 라인업을 더 보강할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현재 다저스 관련 트레이드 루머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것은 왼손 불펜투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클로저 잭 브리튼과 샌디엑 파드레스의 브래드 핸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저스틴 윌슨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다저스가 예상을 깨고 선발투수를 보강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금 다저스는 선발투수가 6명이나 되는데도 불구,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이미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선발투수 가운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류현진 등이 모두 왼손투수라는 사실로 인해 커쇼의 뒤를 받칠만한 우완 에이스 영입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에이스인 일본인 투수 유 다비시다. 다저스 관련 매체인 다저블루닷컴은 다비시의 다저스행이 양쪽에 모두 상당한 플러스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진단하고 나섰다. 레인저스(45승50패)도 팀 성적이 AL 서부지구 4위로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이스 다비시를 트레이드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비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인저스와 계약이 종료돼 프리에이전트(FA)가 되기에 레인저스 입장에선 어차피 포스트시즌 희망이 없다면 다비시를 내주고 그 대가를 챙기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결정이다.
다음 달에 만 31세가 되는 다비시는 지난 2015년 타미 잔 수술(팔꿈치 인대 재건수술)을 받고 돌아온 뒤 올해 첫 풀 시즌을 뛰며 20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승률은 5할에 못 미치지만 8패 중 4패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당한 것인 만큼 타선의 지원을 못 받은 탓이 크다. 수술에서 돌아왔지만 올해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4.6마일에 달할 만큼 위력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다저스가 만약 선발투수 영입을 결정한다면 최소한 다비시급 이상을 노릴 것이라는 말은 설득력이 있다. 다비시가 온다면 겐타 마에다나 므랜든 맥카시보다 훨씬 중량감이 있는 우완 에이스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올해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거의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다저스의 목표는 플레이오프가 아니라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그를 위해 필요하다면 비록 단기 임대 선수가 될지언정 다비시 같은 에이스를 영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그것을 위해서 팀의 특급 유망주를 희생시킬 마음의 준비가 됐느냐 하는 것이다. 다비시는 시즌 종료 후 FA가 되기에 그 대가가 생각보다 비싸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헐값에 데려올 수 있는 선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다저스가 선발투수 보강을 결정한다면 류현진에게는 더욱 선발 생존경쟁이 버거워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류현진은 오는 24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후반기 첫 선발등판에 나서는데 다비시 영입 여부와 관계없이 선발 잔류를 위해선 이 경기에서 확실하게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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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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