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키스, W삭스서 거포 프레이저-불펜 필승조 2명 영입 후
▶ 후속조치로 최지만과 한국계 레프스나이더 방출 대기조치
최지만은 양키스의 대형 트레이드 후폭풍을 맞고 19일 방출 대기 조치됐다.
메이저리그의 트레이드 데드라인(7월31일)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형 트레이드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한인선수들이 후폭풍의 직격탄을 맞는 사례도 등장했다.
뉴욕 양키스는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3루수 터드 프레이저와 구원투수 데이빗 로벗슨, 타미 케이니를 받아오고 구원투수 타일러 클리파드와 3명의 유방주 블레이크 러더포드, 이안 클라킨, 티토 폴로를 내주는 대형 거래를 성사시켰다. 현재 48승45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는 양키스는 이번 트레이드로 지난 3년간 메이저리그 3루수로서 두 번째로 많은 91홈런을 때린 거포 프레이저와 최근 12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38의 맹위를 떨치며 생애 통산 138세이브 기록을 갖고 있는 우완투수 로벗슨, 그리고 올해 9이닝당 15탈삼진을 뽑아내 이 부문 메이저리그 3위에 올라있는 우완투수 케이니까지 3명의 즉시 전력감을 확보하며 팀을 대폭 보강했다.
현재 지구 선두인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53승42패)를 4게임차로 쫓고 있는 양키스는 이번 트레이드로 팀의 취약점으로 꼽히던 불펜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했을 뿐 아니라 라이벌 레드삭스가 영입후보로 눈독을 들이고 있던 프레이저를 가로채는데 성공하면서 레드삭스의 전력보강 플랜에 재를 끼얹는 ‘꿩 먹고 알 먹고’ 효과도 즐기게 됐다. 그 대가로 팀의 전체 3위 유망주인 외야수 러더포드를 내주긴 했지만 양키스의 외야진은 루키 홈런왕 애런 저지 등이 탄탄하게 버티고 있어 그리 아프지 않은 희생이다.
하지만 양키스의 한국인 선수인 최지만과 한인 입양아 출신 로버트 레프스나이더(한국명 김정태)에게 이번 트레이드는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3명의 선수가 합류하면서 40인 로스터에 빈자리가 필요했고 양키스는 19일 최지만과 레프스나이더를 방출대기(Designating for assignment) 조처하고 왼손 구원투수 체이슨 슈리브를 트리플A로 내려 보낸다고 발표했다. 양키스는 현 3루수였던 체이스 헤들리를 1루수로 돌리고 프레이저를 3루수로 기용할 계획을 밝혔고 이에 따라 개럿 쿠퍼와 함께 1루수로 번갈아가며 기용됐던 최지만의 설 자리가 사라져 이날 방출대기 명단에 오른 것이다. 이달 초 양키스의 콜업을 받고 빅리그에 합류한 최지만은 첫 2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6경기에서 타율 .267(15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2볼넷,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수치상은 괜찮은 성적을 남겼으나 양키스의 플레이오프에 기여할만한 임팩트는 없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해 짧은 빅리그 나들이를 마치게 됐다. 지난해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데뷔에 성공한 최지만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한편 레프스나이더(26)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양키스의 전체 4위 유망주로 꼽혔던 선수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 올해 20경기에서 타율 .135(37타수 5안타)의 부진을 보였고 지난 3년간 빅리그 통산 232타석에서 타율 .241, 출루율 .312, 장타율 .332에 그치면서 결국 방출대기자 명단에 오르고 말았다.
또 하나의 빅 트레이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터뜨렸다. D백스는 1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다웰 루고, 서지오 알칸타라, 호세 킹 등 마이너리그 내야수 유망주 3명을 내주고 올스타 외야수인 거포 J.D. 마르티네스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NL 서부지구에서 독주조짐을 보이는 LA 다저스에 10.5게임차로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는 D백스는 2015년 타율 .282에 38홈런, 102타점을 올린 거포 마르티네스를 영입, 최대 취약점으로 꼽힌 외야진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지난해 40홈런, 올해 이미 16홈런을 때린 프레이저를 양키스에 빼앗긴 레드삭스는 3루수 보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상황인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3루수 에드와르도 누녜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캔사스시티 로열스의 마이크 무스타카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데이빗 프리즈, 자시 해리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제드 로우리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중 누녜스가 레드삭스로 간다면 황재균에게 다시 기회가 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황재균 역시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레드삭스에서 방출된 3루수 파블로 산도발이 친정 자이언츠로 돌아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누녜스가 트레이드 되더라도 황재균이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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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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