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발전 기술이 어느 단계에 왔고 구체적으로 어떤 메커니즘으로 그것이 돌아가는지, 거기에 어떤 천문학적 투자와 연구가 이뤄져 왔는지 보통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스마트 폰이 그랬던 것처럼 그것이 일상으로 들어와서 우리 삶의 행동 양식을 하나씩 바꿔 갈 때야 비로소 진짜 변화를 느끼게 된다. 자동차나 냉장고를 고를 때 에너지 효율을 위해 ‘에너지 스타(energy star)’ 인중 제품을 고려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친환경에 대한 고려가 소비자에게 유익을 제공한다는 것을 일상생활에서 느낄 때 비로소 어려운 과학적 용어로 서술된 파리협정을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벤처 캐피탈 리스트 비노드 코슬라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가장자리에 모든 진화가 존재하고, 그곳이 바로 비즈니스와 사회의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나는 곳” 이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를 극복하는 길 또한 불확실성과 험난한 도전으로 가득 차 있으며, 동시에 흥미로운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인류의 과제에 맞서 변화의 파도를 맞이하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그리고 반대자들은 어떤 방법으로 파도에 저항하고 있을까? 파리협정 탈퇴는 미국의 기후, 환경, 공중보건 정책을 뒤로 움직이는 일련의 행정결정이다. 미국의 토지와 천연자원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은 대통령의 의무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환경보호를 안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발전소와 산업 공장의 배출 가스를 줄이기 위한 청정전력 계획과 석유^가스 채취 과정에서 발생된 메탄 누출에 대한 다양한 규제를 포함하여 오바마 행정부의 기후 정책을 해체하려 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국의 한해 예산은 40억 달러로 연방예산의 0.2%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환경보호국장은 기후와 관련된 조직을 거의 3분의 1 로 줄이려 하고 있다.
현실은 화석연료가 현재 미국 에너지 공급의 86%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석유와 가스 생산자들이 광범위한 누출, 의도적인 배출 또는 연소를 통해 연방정부 및 인디언 부족 토지의 천연가스를 낭비하는 것은 에너지 정책에 있어 심각한 문제이다. 2억 4,500만 에이커의 토지를 운영하는 석유^가스 회사들은 2013년 이래 미국 공익재산 천연가스를 15억 달러 이상 낭비했다. 미국인의 73%가 가스 누출을 막는 법을 지지하고 있으며 3 명중 2 명은 현 석유^가스법의 롤백을 반대하고 있다. 최근 600여개의 기업과 투자자가 미국에 파리협정을 지지할 것을 요구했으며 설문 조사에서 69%는 미국이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해 파리협약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모든 것은 청정에너지 경제로 탈바꿈하는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파리협정의 가장 큰 의미는 새로운 원칙의 게임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 게임 안에서 전통적인 화석연료 에너지 방식을 채택하는 산업은 쇠퇴할 것이고, 반대로 청정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방식을 채택한 산업은 자금, 기술, 인력이 집중되어 발전한다는 사실이다.
클린테크 그룹(Cleantech Group)은 청정 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클린테크 100개 업체들을 2010년부터 매년 산정 발표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5-10 년 내에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을 선정 기준으로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각 나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지 않은 독립 영리회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77개국 9,900개의 기업이 등록하여 17개국 100개 회사가 최종 선정되었다. 글로벌 클린테크 100에 선정된 회사들은 에너지효율, 에너지 저장, 스마트 그리드, 바이오 연료, 연료 전지 및 수소, 태양광, 풍력, 운송, 수질과 폐수, 친한경 농업과 음식 등 환경 보존과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해 각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클린테크는 소프트웨어와 바이오테크 다음으로 세 번째 큰 투자 대상이며 이미 반도체, 통신 산업 등을 앞지르고 있다. 인텔은 태양에너지, 구글은 풍력 에너지 투자에 뛰어들었다. 미국 태양에너지 학회는 태양에너지 산업의 일자리가 2006년 1만7,600개에서 2030년 130만 개로 24년간 7,386%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학회 쪽은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화 산업에서 전체적으로 2006년 800만 개 일자리, 9,330억 달러 수익이었던 것이 2030년 4천만 개 일자리, 4조5천억 달러 수익으로 뛰어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실리콘밸리 안에서도 향후 10년간 태양에너지 산업 종사자 수가 10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실질적인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의 노력뿐만 아니라 기업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산업혁명, 인터넷 혁명 등은 데드라인이 없는 삶의 질 문제였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데드 라인이 있는 급박한 생존의 문제이다. 존재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혼돈과 무질서의 카오스 세계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하여 분명히 큰 돌파구가 필요하다. 인류 공통 관심사인 기후 변화를 극복하고 청정에너지 산업으로의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힘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온갖 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숲속에서는 새가 노래하고 곤충은 여기저기 날아 다니며, 축축한 땅속을 벌레들이 기어 다니는 번잡스러운 땅을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리고 “이 행성이 확고한 중력의 법칙에 의해 회전하는 동안 이렇게 단순한 시작에서 지극히 아름답고 지극히 경탄스러운 무한의 형태가 태어났고, 지금도 태어나고 있다.” 라고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운율적인 언어로 행성에 대해 일어나는 감흥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가 살았던 산업화 이전 시대로 지구의 모습을 되돌려 놓아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는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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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국 정치 철학자,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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