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코트 콘타 완파…내일 무구루사와 결승서 격돌
▶ 윔블던 여자단식 역대 최고령 우승기록도 눈앞

비너스 윌리엄스가 조아나 콘타를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37세 노장 비너스 윌리엄스(11위, 미국)가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 단식 결승에 올라 무려 9년 만의 정상 탈환과 통산 6번째 윔블던 우승, 그리고 역사적인 역대 최고령 메이저 우승기록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13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펼쳐진 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비너스는 영국의 조아나 콘타(26, 세계랭킹 7위)를 6-4, 6-2로 꺾고 2009년 이후 처음이자 커리어 통산 9번째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다. 비너스는 이날 마그달레나 리바리코바(87위·슬로바키아)를 6-1, 6-1로 가볍게 물리친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와 15일 결승전에서 패권을 다투게 됐다. 지난해 프렌치오픈 챔피언인 무구루사는 지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윔블던 결승에 올라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비너스는 15일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지난 2008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윔블던 정상에 오르며 통산 6번째 윔블던 타이틀과 8번째 메이저 챔피언으로 등극하게 된다. 또 테니스계에 오픈시대가 열린 이후 여자선수로 역대 최고령 메이저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비너스는 경기 후 “난 여기서 많은 결승경기를 치렀다”면서 “정말 큰 축복이고 더 이상 바랄 수도 없지만 1승만 더 거둘 수 있다면 정말 굉장할 것”이라고 9년 만에 윔블던 정상탈환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비너스의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은 지난 2008년 윔블던 결승에서 동생 서리나를 꺾고 얻은 것이었고 이듬해에도 결승에 올랐으나 그때는 서리나에 패해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1978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39년 만에 처음으로 윔블던 4강에 오른 영국 여자선수가 된 콘타는 이날 1세트에서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게임스코어 4-4였던 비너스 서브게임에서 15-40 리드를 잡아 2개의 브레이크 포인트 중 하나만 따내면 5-4 리드를 안고 서브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너스는 베테랑의 저력으로 이날 최대 고비를 정면 돌파했다. 백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를 터뜨려 첫 브레이크 포인트를 넘겼고 두 번째 포인트는 세컨 서브에서 시속 106마일짜리 강력한 서브를 콘타의 정면으로 꽂아 넣어 위기를 벗어났다. 자칫하면 더블폴트로 게임을 내줄 가능성이 큰 위험한 도박이었지만 비너스의 승부수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두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를 멋지게 넘긴 비너스는 이후 단 한 번도 브레이크 포인트를 허용하지 않고 자신의 서브게임을 모두 지켜낸 것은 물론 다음 콘타의 서브게임을 깨고 첫 세트를 6-4로 따내는 등 다음 13포인트 중 12포인트를 따내는 스퍼트로 단숨에 승부의 주도권을 잡았다. 콘타가 서브게임을 잃은 것은 20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콘타는 경기 후 “내가 잘못한 것은 거의 없었다”면서 “전부 그녀가 잘해서 승리한 것”이라고 상대의 완승을 인정했다.
한편 지난 2015년 윔블던 결승에서 서리나에 패했던 무구루사는 이번엔 언니 비너스를 상대로 첫 윔블던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무구루사는 이날 세계랭킹 87위 리바리코바를 맞아 1세트에서 5-0, 2세트는 4-0으로 출발하며 단 한 게임씩만을 내주고 가볍게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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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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