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살 어린 프렌치오픈 챔프 오스타펜코 완파하고 윔블던 4강
▶ 역대 최고령 메이저 우승기록 도전…홈코트 콘타와 결승 다툼

만 37세의 노장 비너스 윌리엄스가 자신보다 17살이나 어린 선수들 3명을 연파하고 윔블던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가 자신보다 17살이나 어린 선수들을 연파하고 윔블던 4강까지 진출했다.
비너스는 11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7 윔블던 챔피언십 여자단식 8강전에서 올해 프렌치오픈 우승자인 옐레나 오스타펜코(13위·라트비아)를 6-3, 7-5로 꺾고 4강에 올랐다. 비너스는 1980년생으로 올해 37세이고 오스타펜코는 1997년생으로 20세로 17살이나 어리다. 비너스는 오스타펜코가 태어나기 몇 달 전인 1997년 7월 윔블던에 데뷔했다.
비너스는 이에 앞서 전날 벌어진 16강전에서 아나 코뉴흐(28위·크로아티아)를 6-3, 6-2로 완파했는데 코뉴흐도 올해 20살로 17세 어렸다. 또 3회전에서 7-6, 6-4로 꺾은 오사카 나오미(59위·일본)도 1997년생이어서 비너스는 마지막 3경기에서 자신보다 17살이나 어린 선수들을 연파하고 4강까지 진출하는 노익장을 과시한 셈이 됐다. 비너스는 이들이 태어난 해인 1997년에 프렌치오픈을 통해 메이저대회에 데뷔했고 이날 오스타펜코와의 8강전은 그녀의 개인통산 100번째 윔블던 매치였다. 비너스는 윔블던에서 단식 5번, 동생 서리나와 팀을 이룬 복식에서는 6차례 정상에 올랐다.
1997년부터 올해까지 2013년 한 해를 제외하고 해마다 윔블던에 출전, 올해가 20번째 윔블던 무대인 비너스는 윔블던 단식에서 5번이나 우승했지만 마지막 타이틀은 9년 전인 지난 2008년에 따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강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령 우승기록에 도전하고 있고 올해 초 호주오픈에서도 지난 2003년 이후 14년 만에 다시 결승까지 오르는 등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그랜드슬램 정상에 도전하는 기염을 토하며 37세라는 나이가 무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너스는 이날 승리로 199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이후 최고령 윔블던 여자단식 4강 진출 선수가 됐다. 당시 준우승을 차지한 나브라틸로바는 만 37세 9개월이었고 비너스는 37세 1개월이다. 만약 비너스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지난해 동생 서리나가 수립한 윔블던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4세 10개월)을 경신하게 된다. 또 서리나가 올해 호주오픈 우승으로 세운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4개월)도 갈아치우게 된다.
비너스는 4강전에서 영국의 요하나 조안나 콘타(7위·영국)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콘타는 이날 세계랭킹 2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를 맞아 첫 세트를 6-7로 내준 뒤 다음 두 세트를 7-6, 6-4로 따내 1978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39년만에 처음으로 윔블던 4강에 오른 영국선수가 됐다. 이날 이길 경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할레프는 또 다시 랭킹 1위 등극에 1승이 모자라 고배를 마셨고 대신 2라운드에서 탈락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가 다음 주 세계랭킹에서 새로운 1위로 올라서게 됐다. 플리스코바는 WTA투어 사상 6번째로 메이저 타이틀 없이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선수가 됐다.
이밖에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는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를 6-3, 6-4로 꺾고 4강에 올라 코코 밴더웨이(미국)를 6-3, 6-4로 꺾은 마그달레나 리바리코바(87위·슬로바키아)의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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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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