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가슴이 뜁니다
▶ VA 곽두한-윤선이 부부 서유럽을 가다
부부동반 서유럽 여행 10박11일을 다녀왔습니다. 여행가방을 내려놓고 다시 일상에 복귀했지만 들고 다녔던 여행가방을 쳐다 볼 때면 아직도 여행 중에 마주친 그림 같은 풍경들이며 많은 이야깃거리를 간직했던 유럽도시들이 눈에 어른거리고 다시 또 가고 싶어집니다. 여행 후유증입니다.
<영국/런던>
한스여행사의 키 큰 미인 인솔자, ‘케티 고’ 님의 인솔로 워싱턴 덜레스 공항을 출발합니다. 당일 저녁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 호텔에 든 다음날 아침부터 런던관광이 시작됐습니다. 일행은 서른 한명 정도. 모두 연세 많으신 분들이었고 서로 잘 챙겨주며 기분 좋게 여행했습니다.
런던 시내는 좁고 오래된 도로와 좌측도로 주행이 특이했고 몇 백 년씩이나 오래된 건물들이 많더군요. 대영제국의 영광이랄까, 여왕님의 권위가 엿보이는 버킹검 궁전, 트라팔가 광장, 국회 의사당, 타워다리, 박물관,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 볼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마침 버킹검 궁전에서는 근위대 교대식이 있어서 빨간 제복에 검은 털모자를 쓴 여왕님의 예쁜(?) 병정들의 행진도 구경할 수가 있었습니다. 여행사의 일정 변경으로 아쉽게 그날 오후 영국을 떠납니다. 유로스타 고속열차를 타고 해저터널을 통해 도버해협을 건너 파리로 갑니다.
<프랑스/파리와 스트라스부르그>
여행 셋째 날부터 파리 시내관광을 나섰습니다. 파리의 상징물인 에펠탑과 개선문, 샹젤리제거리, 몽마르트 언덕, 루브르 박물관등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관광지를 옮겨 다닐 때마다 가이드의 박학다식한 설명과 재미난 이야기에 빠져들어 ‘바로크, 로코코, 르네상스, 프랑스혁명 등’, 오랫동안 기억에서 사라졌던 유럽역사의 기억들을 조각조각 다시 불러 맞추어보느라 머리가 바빠집디다.
베르사이유 궁전은 지금까지 봐왔던 궁전 중에서 제일 화려하고 아름다운 궁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화려한 건축물 외관과 예술품 가득한 호화로운 내부, 또 잘 가꾸어진 정원의 섬세한 디테일 등, 그저 루이 13.14세 왕들의 프랑스적인(?) 예술 감각이 아낌없이 투자했을 호주머니도 놀랍습니다.
해질 무렵 유람선을 타고 돌아 본 센 강. 조명을 밝힌 에펠탑의 야경은 거의 환상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기다리고 모여드는 관광인파도 장난 아니게 많더군요. 그날 본 에펠탑의 야경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까이 보았던 모나리자의 옅은 미소와 함께 지금껏 오래 기억으로 남습니다.
여행 넷째 날. 테제베(TGV) 고속열차편으로 동프랑스와 독일의 접경도시 스트라스부르그로 떠납니다. 스트라스부르그에는 한국 모 TV의 ‘꽃보다 할배’에서 먼저 보았던 오백년 된 붉은 성당과 운하(canal)가 있었습니다.
<독일/티티제, 스위스/융프라우>
여행 닷새째. 알프스의 최정상 융프라우로 향해 가는 도중에 잠시 들른 독일의 티티제 마을, 검은 물빛의 호수, 스위스 국경을 지나 호수도시 루체른에 잠시 쉰 우리 버스는 다시 알프스로 향했지요. 하룻밤 묵었던 알프스산 중턱의 산정호텔 Regina Wengen에서 아침에 둘러 본 주변 산과 언덕, 마을, 숲이 어우러진 알프스 풍경, 마침 밤새 많은 비가 온 후라 여기저기 높은 절벽들 위에서 폭포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산악 전차를 타고 알프스 정상의 융프라우에 오르고 내려가는 동안 눈앞에서 펼쳐지는 알프스의 굽이굽이 절경에 ‘아! 와!’ 일행 모두 감탄을 이어내고 있었습니다. ‘Top of Europe’이라 불리는 유럽의 꼭대기 융프라우에는 얼음동굴이 있었고 때마침 산 정상에 몰아치는 눈보라 때문에 밖으로 나가 알프스 산을 내려다보지 못하고 실내에서만 머물게 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태리/밀라노, 베네치아>
어떤 이가 말하더군요. ‘이태리는 나라 전체가 유적지라고….’ 정말 그렇습니다. 일행을 태운 버스가 이태리에 들어서서 도로를 달리는 동안 이곳저곳 차창 밖 눈길이 닿는 곳곳마다 고대와 중세 유적들이 보였습니다.
여행 이레째. 밀라노에 도착해서 두우모 광장과 밀라노를 찾았습니다. 성당의 외관은 건축물이 아니라 거의 예술품에 가까웠습니다. 돌아본 후, 저희 버스는 베네치아로 향했습니다.
사실, 물에 뜬 수상도시 베네치아는 저희 부부에게는 꼭 한번 와 보고 싶었던 여행 목적지의 한 곳이었지요. 탄식의 다리, 산마르코 대사원과 벽화들, 산마르코 광장, 그리고 그 한쪽 켠에 있는 유명한 카페, 카사노바가 즐겨 들렀다는, 에서 커피를 마셨고 또 ‘베사메 무쵸’를 멋지게 불러주시는 이탈리아분과 곤돌라를 타고 베네치아 골목운하를 잠시 떠 다녔습니다. 베네치아… 정말 다시 가고 싶은 곳입니다.
<이태리/피렌체, 로마>
여행 여드레째. 우리에게 피사의 탑으로 잘 알려진 피사와 유럽 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를 여행합니다. 기울어진 피사의 탑을 한 손가락만으로 일으켜 세우려는 집 사람의 장난기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시뇨리아 광장, 단테 하우스, 두오모(Duomo) 성당을 둘러보고 이제 로마로 향합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래도 이태리관광의 백미는 로마가 아닐까싶네요. 여행 아흐레째 도착한 로마는 정말 시내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이었습니다. 하나하나 모두 다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볼거리, 다닐 거리가 많았습니다. 콜로세움, 트레비 분수, 진실의 입, 바티칸…, 특히 교황이 계신다는 바티칸 궁과 베드로 대성당은 크고 웅장한 내외부 건축규모와 그 예술적 아름다움은 사실 글로 표현이 어려울 만큼 굉장했습니다. 또 바티칸 소성당(박물관)의 붙박이 천장벽화들은 목을 꺾어 한참 올려다봤습니다. -미켈란젤로의 걸작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은 지금도 가슴 떨리는 감동으로 남습니다.
<이태리/폼베이, 쏘렌토, 카프리섬>
여행 열흘째. 마지막 여행지 이태리 남부로 향했습니다. 폼베이. 지금은 쉬고 있다는 휴화산, 베수비오산 아래 비운의 고대도시 폼베이가 있었습니다. 사실, 폼베이는 화산폭발로 멸망하기 전까지는 고도의 로마문화가 있었던 도시였다 합니다. 잘 만들어진 도로와 상수도, 공동 목욕탕 같은 공공시설이 고대에도 있었다는 점이 신기하고 이런 문명도시를 계획하고 건설한 로마인의 지혜가 놀랍습니다. 다시 우리 일행은 서둘러 전철을 타고 소렌토로 가서 그 곳에서 예약된 카프리 행 여객선을 탑니다. 카프리는 소렌토에서 뱃길로 30분정도 걸리는 나폴리만에 떠 있는 작은 섬입니다. 그 섬의 정상 몬테솔라로(Monte Solaro)까지 오르려면 아직도 여객선에서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고, 아슬아슬한 절벽 길을 돌고 돌아, 산을 오르는 리프트를 타야 합니다.
섬의 정상에 다다라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카프리. 푸른 바다와 파도 부딪치는 절벽해안, 벼랑 위의 검은 숲, 맑은 공기…, 카프리. 참, 아름다운 섬입니다.
카프리섬 관광을 마친 우리 일행은 나폴리로, 나폴리에서 우리를 기다린 버스를 타고 다시 로마로 향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로마 다빈치 공항에서의 출국을 생각하니 뭔가 여행기간이 좀 짧은 듯한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잠을 청했습니다. 달리는 버스 창에 빗방울이 부딪치고 버스 안에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기도(The Prayer)’라는 노래가 흘렀습니다.
-유럽의 현지 사용전력: 대부분 220/240볼트입니다. 110/120볼트용 전화기나 면도기를 쓰시는 분들은 115/230볼트 트랜스포머를(호텔 프런트에서 빌릴 수도 있지만)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실 사용: 여행 중에 화장실에 관한 안내를 가이드로 부터 자주 듣게 됩니다. 꼭 놓치지 말고 듣기 바랍니다. 목이 마를 때 마음 놓고 마신 물은 화장실 없는 곳에선 때때로 사람을 힘들게(?) 만듭니다.
-스위스 여행: 아직도 유럽연합(EU)에 가입하지 않은 스위스는 독자적인 화폐단위인 스위스 펜스(Swiss Franc)를 사용합니다. 여행자가 물건을 구입할 때 환율가치가 높은 유로화를 건네면 보통 스위스사람들은 환율가치가 낮은 스위스 펜스로 1:1 비율의 거스름돈을 줍니다. 유로화(Euro)는 받기만 할 뿐, 통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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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곽두한-윤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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