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은행주 강세에도 기술주가 급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58포인트(0.78%) 밀린 21,287.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99포인트(0.86%) 낮은 2,419.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06포인트(1.44%) 내린 6,144.35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5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폭을 확대했다.
최근 강세 흐름을 보였던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를 주도적으로 끌어내렸다.
업종별로 기술주가 1.8%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소재와 부동산도 1% 넘게 하락했고 헬스케어와 산업, 통신, 유틸리티도 내렸다.
반면, 금융은 0.6% 올랐고 에너지도 0.1% 상승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이 1.5%가량 하락했다. 페이스북이 1.4%, 아마존 1.5%, 넷플릭스는 2.2% 내렸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2.4% 떨어졌다.
기술주는 올해 15% 넘게 급등하며 S&P 500 지수 중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최근 한달 동안 2%가량 내렸다.
전문가들은 기술주의 주가 가치가 다소 높아 이익 실현성 매물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주요 은행주는 스트레스 테스트 최종 통과 후 배당 증대와 자사주 매입 등의 호재로 상승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는 각각 1.5%와 1.8% 강세를 보였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의 주가도 각각 2.8%와 2.7% 상승했다.
미 대형은행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검사) 관문을 모두 통과한 이후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발표된 올해 1분기(2017년 1~3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기존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 조정치)가 잠정치 연율 1.2%에서 1.4%로 상향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2%를 웃돈 것이다.
1분기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연율 1.1%로 잠정치 0.6%에서 상향 조정됐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2.4%로 잠정치와 같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율 2.0%로 잠정치 2.1%에서 낮아졌다.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 2%에 부합한 것이다.
이날 GDP 확정치는 기업 투자가 일부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서비스 부문 소비 지출과 수출이 강세를 보여 상향 수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주간 증가했지만, 역대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시장 호조세를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천명 늘어 24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24만1천명이었다.
지난 17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4만1천명이 24만2천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4만2천250명으로 감소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낮은 실업률이 미국의 물가를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4.3%로 1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라드 총재는 또 연준이 7월보다는 9월 자산 축소 발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모두 통과하면서 당분간 은행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5.05% 상승한 11.54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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