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는 비장(脾臟)이라고도 하는데, 위 뒤쪽에 붙어있으며 150g 정도의 무게로 암적색을 띠고 동그스럼 하다. 태아일 때는 적혈구와 림프구, 백혈구를 만드는 일을 하지만 성장하면 간과 함께 적혈구를 파괴하고 림프구를 계속 만든다.
조직이 듬성듬성한 갯솜(해면)형태로 되어 있어 피를 저장하는 일종의 림프조직의 특성을 가지며, 갑자기 달리기를 하거나 위험한 순간, 또는 재빠르게 몸을 피해야할 때에 이 지라를 짜서 저장해둔 피를 온 몸에 공급한다.
우리 몸의 다른 기관도 그렇지만 그 작용에 대한 연구가 가장 덜된 기관의 하나가 바로 지라이다. 사실 특별한 말썽을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관심하게 된 것도 그 원인 이라고 본다.
지라는 피를 만드는 기능도 갖지만 피를 저장하고 피가 지나는 기관이라 순환계에 넣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속담에 “비위가 노래기 회해먹겠다” 는 말이 있다. 화단둥지에서 썩어가는 지푸라기에 기어 다니는 그 징그러운 노래기를 잡아 회를 쳐서 먹을 수 있는 비위(脾胃, 비장과 위장)를 가졌다는 뜻이니 매우 뻔뻔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런가하면 음식이 비위에 안 맞는다거나 말이 비위에 거슬린다고 할 때의 ‘비위’가 바로 이 지라인 것이다. 비리거나 입에 맞지 않는 음식도 잘 먹고 아니꼽고 싫은 일도 잘 견디는 ‘비위 좋은 사람’이 건강하고 성공 할 수 있는 것이니 결국은 지라가 건강과 성공을 담보 하고 있는 것이다.
지라라 하는 림프계를 잠깐 살펴보면; 곪지 않은 여드름을 짜면 맑은 액이 나오고, 화상을 입은 자리에서는 진물이 흘러나온다. 또 안하던 괭이질을 하고 났더니 손바닥에 물집이 생긴다. 뒤 꼭지에 종기가 생겨 고생하고 보니 목 밑에 작은 혹이 생기고, 많이 걸으면 사타구니에 가래톳이 서고 겨드랑이에 콩만 한 혹이 생길 때가 있다. 전자의 진물은 림프액이고, 후자의 혹은 림프샘(임파선)으로 림프(lymph)는 임파(淋巴)라고도 한다.
소나무에 상처가나면 소나무는 곧 상처부위에 송진을 내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듯이, 우리 몸도 상처가나면 피가 굳어져 상처를 보호하고 림프액을 분비하여 균의 침입을 막는다.
림프계를 제2의 순환계라고 일컫는다. 혈관계가 제1순환계로 아버지처럼 몸의 큰일을 처리한다면 림프계는 어머니처럼 몸의 구석구석세포의 사이사이를 꼼꼼히 챙긴다.
림프액은 혈액(적혈구제외)이 실핏줄에서 조직으로 밀려들어간 것으로 단백질 등 모든 영양소가 들어 있으며 이것이 곧 조직액이다. 피의 1/3이상이 림프액이 되어 세포에 영양과산소를 공급하고 세포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을 피(정맥)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화상을 입었을 때 림프액이 차서 물집이 생기기도하고 진물도 흘러나오는데 진물은 양분을 화상자리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균을 씻어내며 림프구와 백혈구항체를 수송하여 균을 퇴치하기도 한다.
작은 상처에는 스며나온 림프액이 딱딱하게 굳어 균의 침입을 차단하는 일도 한다. 림프관은 림프액이 흘러가는 관으로 몸 곳곳에 퍼져 있으며, 혈관은 동맥-실핏줄-정맥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나 림프관은 끝이 막힌 일종의 맹관으로 이루어져있다. 하반신과 상반신에 분포한 관들이 모여서 좌 림프관 총관(흉관)우 림프관 총관이 되는데 모두 쇄골 하 정맥과 연결되어있다. 이렇게 실핏줄에서 만들어진 림프액은 림프관에 모여서 결국엔 다시 혈관(정맥)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림프관속의 림프액에 노패물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이다. 림프샘은 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창자에 분포하고 있으며, 작은 것은 좁쌀만 하고 큰 것은 콩알만 하다. 이곳에서는 골수와 함께 백혈구를 만드는데 특히 림프샘에서 만들어진 백혈구를 림프구(림프톨)라고 부르며 이것이 백혈구 전체의25~40%를 차지한다. 이 림프구는 림프샘 외에도 골수 가슴선(흉선), 지라(비장),편도선, 충수(충양돌기)등에서도 만들어지며 이런 조직을 2차 림프조직이라 한다.
여담이지만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는 소의 지라를 먹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라에는 피가 많으며 또 적혈구의 헤모그로빈 속에는 철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것을 먹으면 빈혈에 좋다는 것인데 이를 한의에서는 동종요법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문의 (703)642-0860, www.munacu.com
<
<문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