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세 이상 남성 3년마다 당뇨병 검사해야
▶ ‘심근경색 가족력’ 20대부터 콜레스테롤 체크
최근 혈액 검사를 해본 직장인 김모씨(45 ·라팔마 거주)의 주요 수치는 총콜레스테롤 207mg/dL, HDL 51mg/dL, LDL 130mg/dL, 공복 혈당은 94mg/dL, A1c는 5.7%, 혈압은 122~128/76~80으로 나왔다. 주치의로부터 “중년 나이에 비해 지금은 모두 정상범위로 건강한 편이지만, 몇 가지 수치가 경계치에 해당하니 앞으로는 체중 관리와 식단에 조금 더 신경쓰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3년 전에 했던 검사보다 수치들이 다소 오른데다 과체중으로 BMI수치는 29로 다소 높게 나온 김씨는 앞으로 체중을 조금 줄여볼 계획을 갖고 있다. 김씨처럼 건강검진을 해보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40~60대 남성은 예방적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남성들은 여성보다는 건강 체크를 소홀히 하는 편이다. 또 남성은 아무래도 여성보다 흡연이나 음주에 더 빠지기 쉽고, 건강하지 않은 습관을 갖는 경향이 있다.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USPSTF)의 자료를 통해 남성 건강수치 체크리스트를 알아보았다. .
#복부대동맥류 검사
복부대동맥류(abdominal aortic aneurysm) 는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복부를 지나가는 복부대동맥의 한 부분이 탄력을 잃고 얇아지면서 풍선같이 부풀어 튀어나와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갑자기 파열해 내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 흡연, 비만과 관련이 깊다.
지난 2016년 동맥경화, 혈전 및 혈관 생물학(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흡연자는 복부대동맥류 위험이 4~6배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65~75세 사이로 흡연 경력이 있다면 초음파 검사가 추천된다.
#당뇨병 검사
미국 당뇨병협회(ADA)에 따르면 BMI 수치가 25 이상이면 나이에 상관없이 혈액 검사를 통한 당뇨병 검사를 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고혈압을 갖고 있거나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라면, 앉아만 있는 생활습관,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심장병 병력이 있는 경우에도 당뇨병 검사를 한다.
또한 45세 이상은 건강검진에서 정상으로 진단됐더라도 3년마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공복혈당은 100mg/dL 이하가 정상. 100~125mg/dL는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되며, 126mg/dL 이상은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A1c검사에서 6.5% 이상은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5.7~6.4%는 당뇨병 전단계. 5.7% 이하여야 정상이다.
#콜레스테롤 검사
콜레스테롤은 20대부터 위험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전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식이, 운동, 체중 등 라이프스타일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심장질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며, 혈액순환도 건강하지 않다.
담배를 피우거나, 과체중이거나 비만, 당뇨병이나 고혈압환자, 심장질환이나 혈관질환 병력, 가족 중 남성 가족은 50세 이전에 심근경색 발병한 경우, 여성은 60세 이전에 심근경색이 발병했던 가족력이 있다면 20대부터는 5년마다 한 번 혈액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도록 한다. 또 20대부터 검사해보지 않았다면 35세부터는 정기적으로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도록 한다.
총 콜레스테롤은 200mg/dL보다 낮아야 한다. 정상범위는 140~199mg/dL.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은 130mg/dL 이하어야 하며,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은 60mg/dL 이상을 목표로 한다. HDL이 40mg/dL 미만이면 심장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중성지방은 150mg/dL 미만이어야 한다.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심장질환, 당뇨병,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 콜레스테롤은 한 가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LDL, HDL 모두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압
혈압은 적어도 매 2년마다 검사한다.
135/80mmHg보다 높다면 당뇨병 및 다른 심혈관계 질환, 대사 질환을 나타내는 징후 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 남성의 33%는 고혈압 환자로 알려져 있다. 한국도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30세 이상 남성의 35.1%가 고혈압이다.
정상 범위는 120/80mmHg로 이보다 낮은 것도 좋지 않다.
#정상 BMI 수치
미국 성인 남성의 35%는 비만이다. BMI수치는 18~25 사이를 유지해야 한다.
30~39.9은 비만이며, 40이상은 병적 비만에 해당한다. 과체중과 비만이 계속되면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우울증 검사
정서적 건강 역시 신체 건강만큼 매우 중요한 요소다. 최근 2주동안 의욕이 없고, 마음이 울적하거나, 슬프고, 절망적인 기분이 들었다거나, 삶의 즐거움이나 관심도가 떨어졌다면 우울증 검사를 받아본다.
#수면 중요
남성은 하루 6~8시간은 잠을 자야 한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잠을 자는 동안 만들어진다.
#비타민 D 복용
65세 이상이거나 혹은 넘어지는 부상 경력이 있고, 기동성 문제, 넘어짐(Falls)의 위험요소가 있다면 낙상 위험 예방을 위해 비타민 D복용에 대해 주치의와 상담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역시 필요하다.
넘어짐 및 골절 위험요소로는 ▲하체부실 ▲보행 및 균형 문제 ▲향정신성 약물 복용 ▲자세 어지러움증 ▲시력 문제 ▲발과 신발 문제 ▲집안 환경적 문제 등이 있다.
#예방접종
-매년 독감 주사를 맞는다.
-60세 이상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는다.
-65세 이상은 폐렴 예방접종을 맞는다.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예방접종도 맞아두는 것이 좋다. 파상풍의 경우 예방접종을 한 지 10년 후라면 추가 접종을 맞는다.
#음주 65세 미만은 하루 2잔 이상 마시지 않는다. 하루 2잔이 최대치라는 의미이지 하루 2잔씩 술을 마시라는 것은 아니다. 65세 이상은 하루 1잔까지가 허용량이다.
#운동은 일주일에 150분(2시간 30분)이 추천된다.
■남성암 검사
미국에서 남성 3대 암은 전립선암, 폐암, 대장암 순이다. 한국은 위암, 대장암, 폐암 순.
▲전립선암
55세부터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시작해본다. 55~69세 사이 PSA검사를 하는 것이 USPSTF의 최근 권고안이다. 가족력이 있거나 다른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는 주치의와 전립선암 검사에 대해 상담해본다.
전립선암 증상은 소변 줄기가 약하고, 방광을 비우는데 오래 걸린다. 또 소변을 보려고 하면 잘 안나오고, 힘을 줘야 하거나 시간이 걸린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봤어도 나중에 흘림이 있다.
평소보다 더 자주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가거나 절박뇨 증상도 있다.
▲폐암
55~80세 사이로 30년 흡연 경력이 있거나 현재 흡연 중인 경우, 과거 15년간 금연한 경우 등은 매년 LCT(low-dose computed tomography)검사가 권고된다.
▲대장암
50~75세 사이라면 대장암 검사가 추천된다. 대장내시경 검사와 분변잠혈검사를 받는다. 76~85세 사이는 검사를 지속할지 여부를 주치의와 상담해본다.
▲위암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이 큰 문제다. 대개 소화불량이나 피를 토했다거나 복부 통증 등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을 때는 많이 진행된 경우에 발견된다.
40세 이상, 남성, 비만, 당뇨병, 식습관(맵고 짠 음식 및 탄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 헬리코박터균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주치의와 위내시경 검사에 대해 상담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에서는 40세 이상 2년마다 위 내시경 검사가 권고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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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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