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츠전서 한 경기 4피홈런 등 올해 홈런 17개나 허용
▶ 다승 1위 등 호성적 불구, 피홈런 너무 많아 '갸우뚱'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생애 처음으로 한게임에 홈런 4방을 맞는 등 올해 벌써 17개의 피홈런으로 커리어 시즌 최다 피홈런 기록을 이미 경신했다.
<질문> 올해 LA 다저스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얻어맞고 있는 투수는 누구일까.
1. 류현진 2. 마에다 3. 커쇼 4. 힐
누군가가 이런 문제를 낸다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1번과 2번 사이에서 답을 고민할지 모른다. 하지만 둘 다 아니다. 놀랍게도 정답은 3번이다. 지상 최고의 투수로 모두가 인정하는 LA 다저스의 수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올 시즌 피홈런 17개로 2위인 류현진(12개)과 3위 마에다(10개)를 멀찌감치 제치고 다저스의 ‘홈런공장 공장장’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커쇼가 류현진이나 마에다보다 40이닝 이상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은 감안해도 믿겨지지 않는 수치다. 더구나 그가 올 시즌 10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61로 2위에 올라있는 성적을 생각하면 더욱 놀랍기 짝이 없다.
커쇼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홈런 17개를 내줬다. 경기당 한 개가 넘는 페이스다. 그가 15경기에서 내준 볼넷 수가 17개인데 홈런 수도 17개다. 그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첫 9년간 가장 많은 홈런을 내준 시즌은 2012년으로 16개를 맞았다. 올해는 아직 전반기도 끝나기 전에 그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커쇼는 19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만 무려 4방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한 경기에 홈런 4개를 내준 것은 그의 빅리그 커리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더구나 그는 홈런 3개를 허용한 경기도 올해 두 경기가 더 있었다. 19일까지 합쳐 올해에만 피홈런 3개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벌써 3번이나 나온 셈이다. 올해 전까지 커쇼가 한 경기에 3홈런 이상을 허용한 것은 단 두 번밖에 없었고 2013년 이후엔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시즌이 반도 지나가기 전에 이미 커리어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 타선은 시작부터 뜨겁게 폭발해 1회에 4점, 2회에 3점을 뽑아 일찌감치 7-0 리드를 커쇼에게 안겼다. 홈에서 7-0 리드에 커쇼가 마운드에 있다면 승부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로 보였다. 그 때문에 그도 약간 방심했을까. 3회 호세 레예스에 솔로홈런을 맞은 커쇼는 4회엔 제이 브루스에 또 솔로포를 내줬고 이어 5회엔 루키 게빈 세키니에게 투런홈런을 맞아 7-4로 쫓겼다. 이날 시즌 데뷔전을 치른 세키니는 자신의 생애 첫 빅리그 홈런을 커쇼를 상대로 때렸다는 사실을 평생 간직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 것이 끝이 아니었다. 7회초 커쇼는 첫 홈런의 주인공 레예스에게 이날 두 번째 홈런(투런포)를 얻어맞아 생애 첫 4피홈런 경기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운 뒤 강판되고 말았다. 이날 커쇼는 6⅓이닝동안 6안타만을 내줬으나 이중 4개가 홈런이었고 시즌 최악인 6점을 내줬다. 이로 인해 NL 1위였던 2.23의 평균자책점이 2.61로 부풀어 오르면서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 2.26)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그답지 않은 피칭에도 불구, 탈삼진 10개를 잡아내며 그의 구위 자체는 크게 떨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을 뿐 아니라 다저스가 10-6으로 승리하면서 승리기록도 얻어 NL 첫 10승 투수가 됐다.
경기 후 커쇼는 “내가 왜 이렇게 홈런을 많이 맞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실투가 단타나 2루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펜스를 넘어가고 있다. 실투를 던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빼면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경기를 하고 나면 할 수 있는 길을 두 가지 뿐이다. 첫 째는 모든 것을 다시 점검하는 것이고 둘째는 다 잊어버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내일을 맞는 것뿐이다. 난 두 번째로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아이러니한 것은 오늘 커쇼의 구위가 마지막 3번의 등판 중 가장 뛰어났다는 것”이라면서 “전체 투구내용을 보면 그는 112개의 공을 던졌는데 딱 4번의 실투가 있었고 그것이 모두 펜스를 넘어갔다”면서 “그의 구위는 좋았다”고 에이스를 감쌌다.
한편 다저스의 루키 코디 벨린저는 이날 1회 3점포에 이어 2회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첫 두 타석에서 연타석 홈런을 뿜어내 시즌 21홈런으로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 20개)를 제치고 NL 홈런 선두로 올라섰다. 만 21세에 21홈런을 뽑아낸 벨린저는 빅리그 첫 51경기에서 21홈런을 때렸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소경기 21홈런 신기록이다. 또 첫 51경기에서 5개의 멀티홈런 경기도 마크 맥과이어가 보유한 첫 84경기에서 5개 멀티홈런 기록을 훌쩍 넘어선 신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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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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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셔의 투구 패턴이 너무 알려져서 그런것 같아요. 가장 뛰어난 투수이지만 가장 많이 분석을 당하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비밀 무기를 개발 하거나 타자들의 리듬을 깨는 변신을 하여야 할때네요. 하지만 아직도 최고의 투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