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나면 깨끗한 찬물로 씻고
물기 제거 후 거즈·티슈로 지혈
환부에 요오드·알코올 사용 금물
유아 이유 없는 고열‘열성 경련’
아기 눕히고 질식 예방하며 관찰
얼굴이 파란색 변하면 911 호출
여름방학을 맞아 멀리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여행과 휴가를 떠나는 한인들이 많다. 또 바닷가나 공원으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다. 상처가 났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물놀이 할 때 주의점, 여행 팁 등에 대해 정리했다.
#상처가 났을 때는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가 나면 피가 나기 마련이다. 작은 상처나 가볍게 긁힌 찰과상은 금방 출혈이 멈춘다.
상처가 났을 때는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깨끗한 찬물로 상처 부위를 씻는 일이다. 파편이나 나뭇조각이 상처부위에 있다면 알코올로 소독된 핀셋으로 파편을 제거한다. 이때 자극적인 비누나, 요오드, 과산화 수소(hydrogen peroxide), 알코올 등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상처 부위는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후, 깨끗한 거즈나 티슈로 상처 부위를 눌러 지혈한다. 피가 생각보다 많이 난다면 이미 사용하고 있던 거즈 위해 다른 새 거즈를 덧붙여 지혈한다. 누르고 있던 거즈나 티슈를 바꾸게 되면 다시 상처가 벌어져 더 피가 난다. 지혈 후 옷에 상처가 자극되는 부위라면 반창고를 사이즈에 맞게 붙여둔다. 반창고는 매일 갈아주는 것이 좋다.
한편 크게 벌어진 상처에는 알로에 베라를 바르지 않도록 한다.
#가벼운 화상은
가벼운 화상을 입었을 때는 즉시 화상부위를 차가운 물이나 찬 물수건으로 열을 식혀 주어야 한다. 이때 얼음을 직접 환부에 닿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얼음을 환부에 직접 닿게 하면 오히려 피부 조직에 손상이 갈 수 있다.
흐르는 찬물에 10~5분 정도 식히고, 흐르는 찬물이 없는 경우는 젖은 찬 수건을 5분 정도 환부에 놓는다.
환부의 열이 식으면 비누와 물로 환부를 세척한다. 물집이 생기면 물집은 인위적으로 터트리지 않는다. 꼭 항생제 연고가 아니더라도 바셀린이나 시판 알로에 베라 젤을 바른다. 크림이나 로션, 오일, 코티손(cortisone), 버터, 달걀 흰자 등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화상용으로 나온 거즈(sterile non-stick gauze)를 사용하며, 하루에 한번 갈아준다.
환부가 아프면 타이레놀이나 애드빌, 모트린, 알리브,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를 복용해도 된다. 그러나 과다복용하지는 않는다.
대개 3주 정도면 가벼운 화상은 낫는다. 화상이 나을 무렵 가렵다고 긁지 않도록 주의한다. 화상 후 통증이 계속 되고, 화상 부위가 붓거나 진물이 나며, 열이 나고, 임파선이 붓는 등의 감염 징후가 있을 때는 즉시 병원에 간다.
# 이럴 때는 즉시 의사에게
▲ 상처 지혈을 5~10분 이상 했는데도 피가 멈추지 않을 때
▲ 상처가 반 인치 이상 깊거나 길게 난 경우
▲ 눈 근처에 상처가 났을 때
▲ 크게 벌어진 상처나 뚫렸을 때, 혹은 너무 찢겨진 상처이거나 깊은 상처
▲ 통증이 심할 때
▲ 유리 조각이나 나무 조각 등 파편이 제거되지 못하고 박혀 있을 때
▲ 상처 부위가 붓거나 노란 분비물이 나오거나 곪아 보이는 등 세균 감염 징후가 나타날 때
▲ 동물이 물어서 생긴 상처
#물놀이 안전 수칙은
수영장, 워터파크, 핫 텁(Hot tubs) 등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여름철에는 안전수칙에 대해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설사를 하는 사람은 절대로 수영장에 가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설사를 하는 사람이 수영장에 가게 되면 타인에게 설사 원인균을 전파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 크립토스포리듐(Cryptosporidium), 이질균(Shigella),지아르디아(Giardia), 노로 바이러스, 이콜라이균 등은 장내 설사와 복통을 유발한다. 또 설사 유발 원인이 되는 균들은 염소 살균으로 쉽게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설사 동반으로 아픈 어린이는 물놀이를 쉬게 해야 한다. 또한 최대한 수영장 물도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에 들어 가기 전에는 1분정도 흐르는 물에 샤워를 해서 세균을 씻어낸다. 또한 어린 자녀는 화장실에 자주 가게 하는 것이 좋다.
영유아는 기저귀를 지정된 장소에서 갈아주고, 자주 교환해준다.
또한 1시간 정도 놀고 나서는 쉬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는 쉬면서 화장실에 가며, 물을 마시고,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도록 한다.
#여행 팁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UV차단 효과가 있는 선글라스 착용하기, 탈수 예방을 위해 물 자주 마시기 등은 기본 지침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2시간마다 덧 바르는 것을 꼭 기억한다. 수영장에 있거나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40~80분마다 덧바른다.
눈병 및 각막궤양 예방을 위해 콘택트 렌즈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뷰티 서플라이나 대형 쇼핑몰 보드워크에 마련된 부스에서 판매되는 컬러렌즈나 특별 장식 렌즈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과 전문의들은 컬러렌즈나 특별 장식 렌즈 사용은 안구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렌즈를 떨어뜨렸을 때 침이나 소독되지 않은 수돗물, 강물, 바닷물로 씻는 행위는 절대 금한다. 수영장이나 핫 텁에 들어가기 전 렌즈 착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여분의 안경은 꼭 지참한다.
해외 여행지에서의 타투를 하거나 헤나(Henna) 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가지나 바닷가에서 하는 타투나 헤나는 재미로 해보기에는 에이즈(HIV)바이러스나 C형 간염에 걸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도구나 잉크 노출 위험이 있으며, 타투 잉크에 대한 앨러지 반응이 나타날 위험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열성 경련
생후 3개월부터 6세까지 열성 경련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12~18개월 무렵 유아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영유아는 순환기능이 미숙하고 열 순환 능력이 떨어져, 열이 화씨 100.4도 이상으로 높으면 뇌에 과도한 열 자극이 되어 열 경기가 발생할 수 있다.
간질은 아니므로 열성 경련이 나타났을 때 부모는 너무 당황하지 말고 먼저 안전한 곳에 아이를 눕히고 질식을 예방하며, 아이의 얼굴색이 변하는지 잘 살펴야 한다.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얼굴색이 푸른색으로 변하면 즉시 911을 부른다. 또 몸 전체가 아닌 몸 한 부분에만 발작이 나타나거나, 호흡곤란, 아이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경우, 1시간 이상 지나서도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거나, 혹은 하루 2번 이상 발작이 나타나는 경우, 탈수 의심 증상 등이 있을 때는 즉시 응급실에 가거나 911을 부른다.
아이가 경련할 때 주의할 점은 억지로 붙잡거나 안아주려 하지 말고, 해열제도 억지로 먹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아이 입에 뭔가 넣거나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열을 식힌다고 찬물이나 물이 담긴 욕조에 두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대개는 열성 경련 후 그냥 잠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소아과 의사에게 전화해 문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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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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