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癌)이라는 뜻의 단어 캔서(cancer)는 라틴어의 캔크롬(cancrum)에서 온 것으로 원래 게(crab)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암세포는 게처럼 굴을 잘 파서 다른 조직에 침투하는가하면 보통 동물들과 달리 옆걸음을 잘 치는 정상이 아닌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물이나 뭍에서도 살아서 멀리까지 이동하는 것까지 빼닮았으니 아마도 ‘게’ 의 의미는 암의 특징을 잘 표현한 단어라 하겠다.
우리는 암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암의 종류도 100여 가지가 넘으니 어느 놈에 걸려 죽을지 모를 지경이고 오늘날에 와서 그 발병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문화의 발달과 함수관계에 있는 것 같다. 한마디로 암세포는 조절기능을 잃은 살기등등한 망나니세포이다.
세포의 형태부터가 정상세포와 매우 다르다. 크기도 큰놈 작은놈 들쭉날쭉 이고 모양도 불규칙하며 핵의 형태도 일정하지 않다. 암세포는 분화가 되기 전에 다시 분열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끊임없이 증식을 한다. 정상세포는 제 둘레에 분열된 다른 세포가 둘러싸면 가운데 들어있는 세포는 세포분열을 중단하는 특성이 있으나 이들은 그렇지 않다.
한집안에 할머니, 시어머니, 며느리와 나이어린 딸까지도 임신하는 꼴이다. 암은 계속 종양(tumor)을 만들고 그 종양은 계속 부피가 커지는 것이다. 정상세포는 일정한 회수만큼 분열하고 그 자리에서 일생을 보내는 숙명적인 특성이 있지만 이 암세포는 거의 영구적으로 분열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조절능력을 상실한 미치광이 슈퍼(super)세포인 것이다.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다른 조직으로 이동하는 것을 전이(轉移, metastasis)라고 하며, 가까운 바로 옆의 조직사이를 파고들고 또 거기에 옆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현상을 침윤(浸潤, invasiveness)이라 한다. 암세포에는 액틴과 같은 세포의 뼈가 없어서 형태를 쉽게 바꿀 수 있다.
또 같은 세포끼리 달라붙고 뭉치는 친화성이 없어 아무데서나 아무세포와도 어울려 지내는 줏대 없는 세포이기도 하다. 그리고 세포막의 투과성이 바뀌는 특성 때문에 물질의 투과가 쉬워져서 세포끼리의 결합이 느슨해지면 조직이 잘 분리되고 부스러진다.
암세포는 다른 세포와 달리 분열이 쉬지 않고 일어나기 때문에 양분(포도당, 아미노산등)을 과소비하게 된다.
에너지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완전분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양분섭취를 위해 많이 끊임없이 먹지 않으면 안 되는 과소비세포요, 일종의 기생세포인 셈이다.
암세포는 일종의 돌연변이(突然變異, mutation)이기 때문에 예방이 불가능하고 예측할 수도 없다.
암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한데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발병률도 증가한다. 뭐니 뭐니 해도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초기에 발견하여 외과적 수술로 암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인데 이때 암 조직 외에도 주변에 전이된 부위까지도 잘라 버려야한다.
한편 초기이거나 수술 후에는 방사선치료를 하는데 불행하게도 이 방사선자체가 발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방사선 치료 외에도 발암물질인 약물(항암제)을 투여하거나 호르몬, 면역방법 등으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암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사는 사람을 가장 두려워한다.
유방암은 아이를 많이 낳은 사람보다 아이를 적게 낳거나 낳아보지 못한 사람에게, 18세 이전에 아이를 낳기 시작한 사람보다 31세 이후에 낳은 사람에게 모유를 먹인 사람보다 먹이지 않은 사람에게 폐경기에 에스트로겐 호르몬주사를 맞은 사람에게 더 많이 생긴다고 한다.
또 자궁경부암은 16세 이전에 성교를 시작한사람, 여러 남자와 성관계를 가진 사람, 성병경험이 있는 사람, 첫 임신이 아주 빨랐던 사람에게 많이 발병한다고 하니 아이를 많이 낳고 모유를 먹여 키우면 만사형통인 것 같다.
암은 선천적인유전보다 후천적인 음식이나 환경이 발생을 크게 좌우한다고 한다. 인명은 재천(人命在天)이라고 한다. 늙어서 암에 걸려 죽는 것 또한 자기의 천명일 테지만 암 다음으로 우리를 가장 많이 죽이는 자동차만 이라도 조심하면 명(命)대로는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문의 (703)642-0860, www.munac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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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권 <문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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