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lure is a blessing in disguise.
실패란 하나의 숨겨진 축복이다.
이웃사촌 바울과 함께 하는 새벽 골프 나들이. 약 세시간 반 정도의 가뿐한 라운딩. 기량과 구력이 용호상박, 18홀 내내 밀고당기는 접전이 펼쳐집니다. 하루는 이기고 다음 날엔 지고, 그렇게 서로 이기고 지는 일상사의 되풀이. 뻔한 결과! 그런데도, 마냥 재미있게 놉니다. 서로 맞기에 더욱 그렇답니다.
매 홀 간발차로 지고 이기는 열 일곱 차례 홀 매치. 결국 가파른 경기 끝에 마지막 18번 홀에 이릅니다. 늘 그러하듯, 끝판왕 가르기의 한판 기(氣) 싸움! 자, 이번 홀로 아침 공기 잔뜩 머금은 오늘의 경기 종료! 그야말로 한타/한타 잔뜩 공들여 펼치는 마지막 홀.
그런데 어쩌랴! 마지막 어프로치 샷이 그만 어이없는 뒷땅샷! Oops! 웁쓰! 아뿔싸, Gee whiz! 아이쿠! 그렇게 낭패한 기분으로 상대의 어프로치 샷을 바라 보는데 ...... 이 또한, Ooo~ps! 너무 잘 맞은 볼이 그린을 훌쩍 넘어 잡풀 속으로 퐁당. 아까 짧았던 내 볼은 이제 홀 바로 옆에 안착해 ‘파’로 막았는데, 상대는 벌타 한 점 먹고 간신히 ‘보기’로 마무리. 글구보니, 내 실수 한타는 사실상 'a blessing in disguise' 였더라는 것!
Failure is a blessing in disguise.
실패란 하나의 가장(假裝)된 축복이다.
어이없이 떼굴떼굴 굴려낸 실수가 아니었다면, 마지막 어프로치 샷을 그토록 공들여 홀 옆으로 바짝 붙이는 결과는 힘 들었을 터. 한편, 상대의 어이없는 실수에 잠시 방심한 나머지 잔뜩 자신감 넘치는 샷으로 그만 초과달성하며 낭패한 바울. 돌이켜보건대, 실수는 '숨겨진 축복'이요 실패를 '가장한'[diisguised] 축복이었더라?
마찬가지로[Likewise], 인생살이의 많은 구석들이 '숨겨진 축복' 또는 '가장된 은총'들로 점철되고 있음을 아시는지요? 일견 불행이나 실패인 듯 나타나는 결과들이, '사실은!'[in reality] 저주로 변장한 축복들임을 간파하셨는지요?
돌이켜보면, 이런저런 실패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 냈음을 알아 차립니다. 누구를 잃고 누구를 얻음에 더욱 진솔한 인연을 감사하게 됩니다. 하고 싶었던 일을 놓치고 주어진 일에 충실하다 보니 차라리 본래의 꿈을 접은 게 훨씬 나았더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기억합니다. "Be careful what you pray for; you may receive it." 뭘 위해 기도하는지 조심하라. 혹시 그걸 받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지는 것마다 다 금이 되게 하여 주소서,” 그렇게 기도하다간 마누라도 자식도 모두 금덩어리로 변하는 낭패(!)를 면치 못하리니. 그 누가 '마이다스의 손'을 원하겠는가? 그럼에도[Nonetheless], 여즉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금 손'을 바라며 기도하잖는가?
Failure is a blessing in disguise.
실패란 하나의 숨겨진 축복이다.
'가장된'[disguised] 축복이 즐비하듯 ‘가장된’ 저주도 만연한 게 인생. King Midas' gift of turning everything he touched into gold was a curse in disguise. 마이다스 왕의 '금 손'은 사실 가장된 저주. 이게 왠 떡이냐!며 덥석 받은 선물에 주의하라! 그래서, 오늘의 저주가 내일의 축복이요, 어제의 축복이 오늘의 저주가 될 수도 있음을 '새옹의 말'(塞翁之馬)이 그토록 침묵으로 웅변하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이웃사촌 바울과의 새벽 골프 나들이에서 또 한번 곱씹은 표현, 'a blessing in disguise,' 가장된 축복! 골프는 인생의 조감도. 열 여덟 홀에 얽힌 한 편의 드라마. 녹색 소풍 속의 변화무쌍/스릴만점의 스토리. 골프 회동 후 '19번 홀'에서 나누는 담소의 내용이 바로 축복과 재앙의 변주곡이요, 결국 한마디론 '숨겨진 각본'의 주인공에 대한 경외(敬畏)! 그래서, 이구동성으로 말하지 않던가, 골프는 '깨달음의 게임'이라고!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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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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