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한민국은 지난달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다수결에 의해 새 정권이 탄생했다. 새삼스레 민주주의의 고귀함을 느낀다. 우리나라가 공산국가나 독재국가가 아닌 것이 참으로 다행이고 자랑스럽다.
더군다나 해외에 나와 사는 동포들은 누구나 자기 조국에 대한 애착을 더 느낄 것이다. 석가모니, 예수, 공자 같은 성인들도 늘 자기 조국을 잊지 않았다. 붓다가야로 빠져나와 7년간 도를 닦던 부처도 자기가 태어난 가비라 성을 늘 염려하였고 예수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잊지 못하며 갈릴리에서 설교의 중심지로 삼았다.
공자도 죽기 전날 자기 제자 자로를 불러 “내가 어젯밤 두 기둥 사이로 들어가는 꿈을 꾸었으니 곧 세상을 하직하려나보다”라고 말했다 한다. 그가 태어난 노나라의 제사 풍속이 두 기둥을 세워놓고 제단을 만들었는데 공자도 죽기 전까지 자기 조국을 생각했던 것이다. 성인들마저 조국에 대한 애정이 이렇게 깊었는데 어찌 해외 사는 우리들이 조국을 잊으랴...
호박, 오이가 커서 아침 햇살과 이슬에 으스대고 있지만 그들의 넝쿨과 뿌리가 없을 진대 그 무슨 본질적 근거가 있겠는가.
우리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로 통일을 이룩하고 발전을 거듭하며 번영하기를 누구나 염원하고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는 최고의 정치사상임을 온 인류가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주의면 됐지 거기에 무슨 자유민주주의니, 교조민주주의니, 인민민주주의니, 민족적 민주주의 등등 토를 달 이유가 뭔가. 대개가 국가 권력을 독재하거나 부를 독점하려는 탐욕의 구실인 것이다.
민주주의 그 자체에 모든 것이 다 포함돼 있는데 구태여 민주주의를 최초로 주장한 몽테스키 외의 삼권분립론을 새삼 인용할 필요가 있겠나.
민주주의 그 자체에 인권, 평화, 자유 등 모든 것이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를 국시로 삼고 헌법 제1조에 이를 명시해 놓은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그러나 민주주의는 완벽한 만큼 시련도 따르기 마련이다. 거저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권력자들의 독점의식과 자본가들의 착취의식, 노동계급의 과잉 성취본능 등이 늘 민주주의를 시련에 빠트리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민주주의를 질서 있게 보존하려는 방안이 다수결의 원칙이다. 다수결의 원칙을 존중하지 않거나 부정하려 들면 민주주의는 지켜질 수 없다. 바로 그것이 국가질서의 반동이요 역행이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이번 정권교체도 일단 민주주의 실천에서 나온 엄중한 기록이다.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도 다수결에 의해 당선되었다. 누가 그의 당선을 무슨 권한으로 무슨 논리로 부정하려 들 수 있겠나. 물론 경쟁자들이 있었고 그와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국민들도 상당수 있었지만 그의 당선은 엄연한 다수결의 실증이다.
언제부턴가 해외 각 동포사회에 새 대통령 당선을 둘러싼 그 지겨운 편파적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정식으로 이름을 내 건 정치단체라면 몰라도 가장 엄중한 중립을 지켜야 할 한인회들의 편파적 태도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친정부 세력과 반정부 세력으로 해외에서까지 동포사회의 분열이 초래될까 심히 우려된다.
한인회 등 공공 단체들은 결코 어느 정파나 정당의 소속이 될 수 없다. 어느 대통령의 당선 때는 단체 공금까지 사용하여 환영광고를 내고 저마다 공항에 나가 지도자의 눈도장을 찍겠다고 법석을 치던 전경을 떠올려 보라. 이번 문 대통령 방미 때는 이들의 태도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진다. 물론 누구도 비판의 자유를 제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통령 당선 축하 광고 중 딱 한 개 돋보이는 것이 있었다. 버지니아 한인회 우태창 회장의 광고다. 우 회장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그의 광고 문구가 존경스럽다. 그는 광고 문구에서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그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였다. 동포사회에 민주주의 풍토를 지켜가는 훌륭한 모범이 될 만하다.
로마 공화정 시절 루비콘 강 다리를 건너 원로원을 타파하고 독재정치를 펴려던 쥴리우스 시저(카이자르)가 그가 총애하던 부루투스 등에 살해되며 나눈 마지막 대화를 한번 음미해 보면 어떨까.
“아 부르투스 너 마저도...”, “시저여, 나는 결코 그대를 미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로마를 더 사랑할 뿐입니다.” (571)326-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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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자유광장 회장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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