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3일에 버지니아 주 예비선거가 열린다. 올해 버지니아에서는 주지사, 부지사, 법무부 장관 그리고 100명의 주 하원의원 선거가 있다. 그 외에도 지역에 따라 지방정부 선출직 선거도 같이 열릴 것이다. 예비선거에서는 민주, 공화 양당이 11월의 본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다. 이번 버지니아 주 선거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왜냐하면 우선 올해 11월에 열리는 주지사 선거가 버지니아와 뉴저지 단 두 곳 밖에 없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업무 평가전으로 간주하고 있다. 뉴저지는 원래 민주당 성향이 워낙 강한 곳이기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버지니아주는 뉴저지에 비해 민주, 공화 양당에 대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엇비슷 하다고 볼 수 있어 양 정당의 전국적 조직과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그만큼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예비선거 투표율은 항상 낮다. 그러기에 후보자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투표소로 안내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본 선거에 비해 적은 표 차이로 당락을 좌우 할 수 있기에 한 표의 위력이 그만큼 더욱 돋보이게 된다. 이에 나는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권한다.
나 스스로도 여러번 선거를 직접 치뤄 보고 선거 때마다 나에게 자문을 구해 오는 다른 선거 캠프 담당자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아직도 한인 유권자들의 참여가 미미함을 느낀다. 선거란 결국 숫자 대결인데 아무리 내가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한인 유권자들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실제 투표 참여 통계를 들여다 보면 한인들의 참여도가 평균을 훨씬 밑돌기에 나의 역설이 설득력을 잃는다. 그럴 때마다 사실 힘이 빠진다. 정책을 수립하고 정부를 이끌어 나가는 정치인들이 한인사회 표의 위력을 느낄 수 있어야만 한인 사회가 요구하는 이슈에 그들이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버지니아 주에서는 예비선거 참여 때 유권자 등록을 다시 할 필요가 없다. 이미 유권자 등록이 되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민주, 공화 양당의 예비선거에서 한 당만 선정하여 참여할 수 있다. 버지니아에서는 유권자 등록 때 당적을 표기하지 않고, 또한 어떤 특정 정당의 예비선거에 참여했다고 그 당의 당원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물론 예비선거 참여 유권자들은 각 당에서 미국의 선거 과정에 적극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간주한다. 그래서 그들의 의견이 좀 더 존중되어야 하는 그룹으로 분류된다. 그만큼 정치적 위상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어 예비선거 참여도 본 선거 투표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물론 버지니아 전체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양당의 주지사 후보 선출이다. 민주당에서는 랠프 놀담 현 부지사와 과거에 한 번 연방하원의원직을 역임했던 탐 페리엘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의사이기도 한 놀담 부지사는 과거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으로서 보여준 의정활동과 현재 부지사로서의 주 정부 경험을, 페리엘로 후보는 젊은 패기와 확실한 진보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놀담 후보는 현재 버지니아 주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들 절대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페리엘로 후보는 버몬트 주의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지지한다.
공화당에서는 3명의 후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 중 과거 마크 워너 연방상원의원에게 도전했던 경험이 있는 에드 길레스피 후보가 단연 우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두 후보자들은 버지니아 비치와 노폭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프랭크 와그너 주 상원의원과 트럼프 대통령의 버지니아 주 선대위원장을 지냈고 극우 보수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코리 스튜어트 프린스 윌리암 카운티 수퍼바이저 의장이다.
6월 13일의 예비선거 참여는 평소 선거 때 투표하던 곳에 가서 하면 된다. 그리고 본 선거와 마찬가지로 우편이나 사전투표 형태로 부재자 투표를 직접할 수도 있다. 많은 한인 유권자들의 참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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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룡 변호사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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