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마더스 데이가 있는 주간은 ‘전국 여성건강 주간’(National Women‘s Health Week)이다. 올해는 5월14~20일로 여성이라면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건강을 체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방암, 자궁암, 골다공증 등은 여성 건강에 있어서 심각한 이슈들이지만, 남녀 모두 겪을 수 있는 건강 문제들 중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취약한 건강 문제들을 모았다.
■ 알코올 남용·중독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유방암·두경부암 위험↑
■ 심장질환
남성보다 심근경색 많아
부정맥·심부전에 신경을
■ 우울증·불안증
월경전·산후 호르몬 변화
심하면 자살충동까지
#음주 문제
알코올 남용, 알코올 중독은 남성에게 더 심각한 문제 같지만 적은 양이라도 음주는 남성과 다르게 여성에게 영향을 끼친다. 또한 심각한 과음 역시 여성에게 더 위험하게 작용한다. 알코올 남용은 여성 유방암, 심장질환 위험을 높이며, 임신 중의 계속된 지나친 음주는 아기의 두뇌 성장과 학습능력 등 발육 이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2010년 미국인 영양 지침서(Dietary Guidelines)에 따르면 여성 음주 적정선은 하루 1잔까지다. 과음의 정의는 여성의 경우 하루 3잔 이상, 또는 일주일에 7잔 이상 마시는 경우에 해당한다.
미국인 영양 지침서에서는 하루 한 잔 이상 음주를 지속하는 여성은 음주운전 교통사고, 다른 부상이나 골절, 고혈압, 뇌졸중, 자살, 암 등 위험이 증가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07년 ’란셋 종양학 저널‘에 실린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하루 3.5잔 이상 음주를 하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두경부암(구강암, 후두암 등) 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았다. 또한 2002년 ’영국 암 저
심장질환은 여성의 경우 전조증상 없이 갑작스레 나타날 수 있다. 심장 관상 동맥을 확장하는 스텐트 시술을 받는 모습. <서울대병원>1
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발표된 53개 메타분석 논문에 따르면 하루 3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1.5배 높았다. 식도암도 음주 습관과 관련 깊다.
국립 알코올남용 및 중독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coholism)에 따르면 20~30대 여성의 과음은 우울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집에서 혼자 마시는 습관이 있는 경우 나중에 알코올중독 같은 술 관련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심장질환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해 내놓은 2011-2013년 심장질환 사망률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심장질환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 모두에게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시안 남녀 모두 사망원인 질환은 암이 1위, 심장질환은 2번째로 랭크됐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에게는 심장질환은 암에 이은 2번째로 높은 사망원인 질환이긴 하나, 전조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위험이 더 크다. 또한 남성보다 응급 치료를 받는데 차질을 겪을 위험이 높다.
심근경색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로는 ▲가슴통증 ▲답답함 ▲어깨통증 또는 상부 허리 통증 ▲소화불량 ▲속쓰림(Heartburn) ▲구토나 구역질 ▲극심한 피로 ▲호흡곤란 등이 있다. 목이나 턱, 턱관절 등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가슴 두근거림이 대표적이며, 심부전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극심한 피로, 발이나 다리, 관절이 붓거나 복부 팽만증 등이 있다.
뇌졸중의 의심 증상으로는 갑작스런 마비, 혹은 쓰러짐, 얼굴이나 팔 다리 등 한쪽에 감각이 없거나 마비가 오는 것, 말하기가 어눌해지거나, 한쪽 또는 양쪽 눈에 시력 이상, 호흡곤란, 어지럼증, 균형감각 소실, 의식을 잃거나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뇌졸중
미 전국 뇌졸중협회(National Stroke Association)에 따르면 뇌졸중은 여성 사망원인 3위의 질환이다. 남성에게는 사망원인 5위 질환.
남성 여성 모두 가족력,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위험요인은 같다. 그러나 여성에게만 있는 위험요인이 있다. 피임약 복용, 임신, 폐경기 치료를 위한 호르몬 대체 요법, 아우라(aura)가 있는 편두통 병력, 허리 둘레가 35.2인치 이상(특히 폐경 후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등이 있다. 미국 심장협회가 지난 2014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45~49세 사이 고혈압 상태에서 피임약을 복용하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흡연 여성,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여성의 경우 피임약을 복용하면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여성환자가 더 많다.1
#우울증
여성은 남성보다 우울증과 불안증 징후를 나타낼 가능성이 더 높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에 따르면 ▲지속적인 슬픔, 불안감 또는 공허한 기분 ▲절망적이고 비관적인 기분 ▲짜증 ▲죄책감 ▲무가치함 ▲무력감 ▲에너지 저하 ▲피로 ▲수면 장애 ▲상실감 ▲느리게 행동이나 말하기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거나 ▲집중력, 기억력, 결정력 저하 ▲식욕저하 및 체중 변화 ▲자살 충동 ▲별다른 원인 없이 두통이나 근육통, 소화장애를 겪는 등의 징후와 증상이 적어도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 가능성이 있다.
또 중증 월경전 증후군(PMDD), 산후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등 여성만 갖게 되는 독특한 우울증들을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은 의학적 질병으로 단순히 기분이 침울한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정서 장애로 꼭 정신과, 심리학과, 내과 의사 등을 만나 진단과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중증 월경전 증후군, 산후 우울증, 갱년기 우울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사를 만나 상담한다. <유토이미지>
#퇴행성 관절염
관절을 보호하고 쿠션역할을 하는 연골의 퇴행성 변화와 손상으로 뼈끼리 부딪히면서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릎 관절, 손가락이 시리고 아프다거나, 허리통증 등을 호소할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 진단이 높은데,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더 많다.
퇴행성 관절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체중을 줄이고 ▲ 뼈를 튼튼하게 돕는 항산화물질, 비타민과 무기질, 칼슘, 비타민 D등이 풍부한 식사를 하며 ▲앉아만 있지 말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 ▲통증 조절을 위한 온찜질이나 냉찜질 ▲마사지 ▲진통제의 적절한 사용 ▲ 무리한 동작을 반복하는 일을 피하는 것 등이 추천된다.
■ 연령별 건강 개선을 위한 팁
#20~30대
병원에 갈 일이 없어 보이는 젊은 20대. 이때부터도 1년에 한번은 의사를 방문해 건강 체크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사를 만나면 임신계획 혹은 피임에 대해 상담하며, 체중과 다이어트, 우울증 같은 정신 문제, 가족력(특히 암 병력)에 대해 의논한다.
먼저 건강하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굶거나 올바르지 않은 다이어트는 오히려 몸을 망칠 수 있다.
연방 농무부(USDA) 운영 웹사이트 (www.choosemyplate.gov)를 통해 식생활 습관, 영양 정보, 지병이 있는 경우의 식단짜기 등의 정보를 찾아 자신에게 잘 맞는 식단을 짜본다. 또한 매일 30분씩은 운동에 투자하며,
7~8시간 수면을 취한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는 습관이 있다면 꼭 끊는다.
음주는 적당히, 한잔 미만으로 마신다. 처방약을 잘못 사용하지 않는다.
자전거를 탈 때는 꼭 헬멧을 착용하며, 다른 스포츠 활동을 할 때에도 맞는 장비를 이용한다. 또한 엽산을 400~800mcg 복용한다.
고혈압, 콜레스테롤 검사를 해보고, B형 간염 백신에 대해 문의해본다. 또한 26세 미만은 HPV백신에 대해 의사와 상담해보고, 21세부터는 (Pap)테스트를 시작한다. 결핵 검사도 한번 해보는 것이 좋다.
#40~50대
기본적인 식생활 습관은 20~30대와 비슷하다. 40대 폐경전 여성에게도 엽산 400~800mcg가 추천되는데, 50대부터는 필요없다. 의사를 만나 폐경전 증후군에 대해 의논하며, 올바른 피임법에 대해 상담해본다. 40대부터는 매모그램 검진에 대해 의사에게 의논한다.
50대부터는 폐경 증상 조절과 조기 검진을 통해 예방에 힘쓴다. 또 50대 부터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에 대해 의사에게 상담해본다. 고혈압, 콜레스테롤, 당뇨, 대장암 검사 등이 필요하다.
#60~70대
골절 예방을 위해 비타민 D 섭취, 적절한 운동 등이 꼭 필요하다. 몸을 많이 움직이고 소식한다. 65세부터는 골다공증 검사에 대해 의사에게 상담한다.
골다공증, 폐렴, 대상포진 등에 유의한다. 자신에게 적절한 건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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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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