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은 미국이 세계 제1차대전에 참전한 지 100년이 된 날이다.
1914년에 유럽 아니 세계문명의 극치라던 독일제국과 오스트리아로 헝가리 제국이 불란서를 공격하면서 발발된 그 전쟁은 결국에는 30여개국이 망라되었기에 대전쟁(The Great War)이라고 작명되었다. 미국은 몬로주의의 유산 아래서 공식적으로는 불개입을 선언한 중립국이었지만 개인기업들을 통한 군자금과 무기 공급으로 영국과 불란서를 지원하는 상황이었는데 독일 잠수함들에 의한 미국선박들의 격침이 증가되는 등의 도발행위 때문에 우드로우 윌슨 대통령(민주) 정부가 참전을 결정한 것이다.
윌슨은 미국 대통령들 중 유일한 정치학 박사로 프린스턴 대학총장을 하다가 뉴저지 주지사를 거치고 백악관 주인이 되었던 사람이다. 그는 1919년 3.1 운동지도자들을 고취시켰던 것으로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가 1918년 연두교서에서 14개 조항의 강화조약을 제창한 가운데 제국들 아래 억압받는 여러 민족들의 ‘민족자결권’을 존중하는 새로운 국제질서를 강조한 것이 일제에 대한 반항운동을 시작할 호기로 판단했던 것이다.
미국참전 전해인 1916년의 재선운동 때 윌슨의 선거진영은 ‘국민들을 전쟁에 노출시키지 않은’ 대통령 이라는 구호를 내걸었기 때문에 당선직후에 당시의 사회주의자들과 여권신장론자들등 많은 평화주의자들의 반대를 극복하고 참전을 정당화하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상당한 고심을 했던 흔적이 많다.
그리고 남북전쟁 때에 잠시 있었던 징병제를 부활시키는데 대한 평화주의자들의 저항이 있는 가운데 결국 200만명의 미군들을 불란서로 보내는 과정이 상당히 복잡했었다. 독일계 시민들을 반미국적인 카이사지지자들로 규정하고 반전 운동가들을 미국의 공적으로 모는 등 윌슨정부의 선정선동규모가 그의 큰 모순으로 지적되는 이유다.
미국참전 100주년을 맞아 미국공영방송 PBS는 ‘대 전쟁’이란 3일에 걸친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윌슨은 의회연설에서 “다른 나라의 국기 아래 태어난 미국시민들이 미국의 국민생활의 혈관에 불충성의 독을 집어넣고 있다... 그 같은 불충성과 무정부주의의 인간들은 분쇄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들은 분명 악성종양이기 때문에 우리의 철권이 그들 위에 가해져야 한다”
윌슨이 국내선전과 선동을 위해 만든 ‘공공보도 위원회’는 독일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색출하는 방법들을 언론을 통해 공표한다. 당시 22세이던 J 에드가 후버란 법무성 직원은 50만명의 혐의자들을 사진과 지문을 찍고 심문하는 프로그램을 집행한다. 지방신문들은 전쟁국채를 사지 않거나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의 명단을 게재한다.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왕따를 당한다.
그리고 1917년의 첩보법은 적에게 유용할 수 있는 소식을 수집하거나 출판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한 나머지 2,000여명이 그 법아래 유죄판결을 받는다.
일리노이에서는 스파이를 했다는 혐의를 받은 독일계 시민이 발가벗긴 채 끌려 다니다가 목매달아 죽임을 당하자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의 중심부에서 건전한 깨우침이 있었다’라고 칭찬한다.
1917년 4월 미국군대전체수는 약 250만으로 세계 제 13위였었다. 그 수가 1년 이내에 급격히 증가해 200만이 유럽 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세계 1차 대전은 또한 여러 나라 이민자들로 구성된 미국인들이 한 솥에서 뒤범벅이 되어 미국인 정체성을 이룩했다고 보는 역사가들이 있다. 그러나 흑인들은 예외였다. 참전한 후 돌아온 흑인들이 총부리를 백인들에게 돌릴 가능성을 두려워한 백인들의 흑인억압과 그에 대한 흑인들의 반응으로 미국 여러 곳에서는 수백 명씩 죽는 인종폭동들이 벌어졌지만 윌슨은 연방정부의 개입을 허락지 않았다. 흑백분리제도를 워싱턴 D.C로 가져온 대통령다운 조처였을 것이다. 종전 후 강화조약에서 200만 파리시민들의 열광을 받고 국제연맹 설치를 포함한 조약체결에 성공한 그는 공화당의 미미한 조약 개정제안을 거절한 끝에 조약이 비준 안되는 수모를 당한다.
독가스, 잠수함, 비행기 전투 등으로 900만의 전투원 사망과 700만의 민간인 사망을 초래했던 1차 대전은 더 참혹한 2차 대전으로 이어진다. 시리아 아사드의 화학물질 폭탄 사용은 1차 대전 때의 쌍방작전을 본받은 잔인행위다.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악화와 김정은의 핵무장등의 요동치는 국제정세에 대한 미지수 아니면 즉흥적 트럼프 반응에 세계가 촉각을 세우는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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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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