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세금개편안 등 시장이 기대했던 친성장정책 시행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내렸다.
2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85포인트(1.14%) 하락한 20,668.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45포인트(1.24%) 내린 2,344.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70포인트(1.82%) 낮은 5,793.8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는 애플의 주가 강세 등으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이번 주 '트럼프케어' 하원 표결을 앞두고 법안이 통과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케어' 시행이 지연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세금개편안 시행도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2.8%가량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산업과 소재, 기술 등이 1% 넘게 내리는 등 유틸리티가 1.4% 오른 것 외에 전업종이 하락했다.
이날 시장 공포지수도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85% 상승한 12.57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연설과 경제지표 등도 주목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2016년 10~12월) 경상수지 적자는 투자 소득 증가로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4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전분기대비 3.1% 감소한 1천123억8천만달러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천290억달러였다.
지난해 3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1천129억6천만달러에서 1천160억1천만달러로 상향 수정됐다.
4분기 경상 적자의 감소는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가 상품수지 적자 증가분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본원소득수지는 투자 수입 등을 말한다.
2016년 전체 경상 적자는 4천812억달러로 전년 4천630억달러에서 증가했으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2015년과 2016년 모두 2.6%로 같았다.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이날 워싱틴비즈니스그룹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연준의 보유 자산 축소가 빨리 단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지 총재는 또 연준의 7개 이사 자리 중 두 자리가 비었고, 4월 대니얼 타룰로 이사가 떠나면 세 자리가 빈다며 금융 규제와 감독 분야의 후보들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없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주식시장 하락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트위터 Q&A를 통해 미국 주식시장 하락이 금융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실제로 중요한 것은 금융 시스템의 견고함 여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와 관련해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보다 2% 아래에 머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달 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 중 유일하게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졌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는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1.1% 내림세로 마감했다. 애플은 이날 9.7인치 화면의 신형 아이패드와 빨간색의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식료품 제조회사인 제너럴밀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 실망에 0.8% 하락했다.
제너럴밀스의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37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예상치인 38억2천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주택 건설업체 레나(Lennar)의 주가는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돈 호조를 보여 장중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중 하락세로 전환해 2.6%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레나는 1분기 순이익이 1억3천80만달러(주당 56센트), 매출이 23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55센트, 매출 예상치는 21억4천만달러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새정부 정책에 대해 불안해하기 시작했다며 오는 23일 '트럼프케어' 표결 결과가 단기적인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0.7%와 50.0% 반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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