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reveals deep and mysterious things.
그분께서는 깊고 은밀한 것들을 계시하시느니라.
여차저차 엉킨 정국. 그리고 이어진 탄핵 인용. 잠시 침묵하던 대통령, 결국 옛집으로 귀가하는군요. 청와대를 떠나 사저에 이르고, 차에서 내리는 박근혜 대통령. 왠지, 화사(華奢)한 얼굴? 주눅들고 지친 모습이 아니라, 밝은 미소에 다소 의연(毅然)한 느낌? 어떤 촛불 민심은 또 "지금 웃을 때냐?" 면서 다그치리라. 그럼에도 웃습니다. 어쩌랴? 울랴? "왜 사냐건 웃지요!"
내친김에, 김상용 시인의 목가적 관조를 되새깁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 밭이 한참갈이 / 괭이로 파고 / 호미론 풀을 매지요. //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 강냉이가 익걸랑 / 함께 와 자셔도 좋소. // 왜 사냐건 / 웃지요.] 아니, 내 웃음 내가 웃는데 그마저 왜 웃냐면 차마 또 웃을 수 밖에.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시인의 푸근한 인심 속에 정치인 박근혜의 은근한 속내가 보이더라?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중략]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탄핵/파면된 대통령의 소회(所懷). 역시 ...... 그렇구나! 하는 내심 동조(同調)를 느낍니다.
He reveals deep and mysterious things.
그분께서는 깊고 은밀한 것들을 계시하시느니라.
구겨진 심사를 달래느라 구약성경 "다니엘서"를 읽습니다. 모두 12장. 킹제임스 버전으로 들으며 눈으로 따라갑니다. 신약의 "요한계시록'과 예언서의 쌍벽을 이루는 구약의 계시록 "다니엘서." 이야기와 예언이 각각 6장 씩 아주 재미있게 꾸며져 한 시간 남짓 '성독(聖讀)'에 안성맞춤.
힘센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의 '해몽 사건'에 깊게 연루된 유다의 포로 청년 다니엘. 자기가 꾼 꿈을 잊었노라며, 주위의 마술사/무당/점장이들에게 그 꿈을 기억해내고 해몽까지 바치라 명하는 폭군! 어쩌랴? 다들 목이 잘린 판국인데. 결국 하나님께 기도하고 '밤의 환상'[a night vision]을 통해 마침내 그 유명한 해몽담을 선사하는 대언자(代言者) 다니엘.
나중에 바빌론이 망하고 페르샤 제국이 들어선 후에도 꿋꿋하게 총리 직을 감당했던 '믿음의 사람' 다니엘. 함께 포로로 잡혀온 세친구와 함께 하나님의 주권(Sovereignty of God)을 굳게 믿었던 다니엘. 그가 남긴 ‘다니엘서’는 과연 [나를 포함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믿음’[faith]으로 이끌었던가!
He reveals deep and mysterious things.
그분께서는 깊고 은밀한 것들을 계시하시느니라.
"다니엘서" 2장의 해몽 뿐 아니라, 왠만한 사람 지성의 모골을 송연케 하는 9장의 '70이레' 예언은 그야말로 ‘성경 예언”의 백미! 나중에 신약의 예수님께서도 다니엘의 실명을 인용하실 정도. 흔히 강퍅(剛愎)한 무신론자의 세계관에 대지진을 일으키게 하는 "Bible Prophecy"의 진면목! 이름하여 “다니엘서.”"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성경 말씀을 온전히 믿게 하는 힘은 다름아닌 "하나님의 주권(主權)!" 인류 역사는 한마디로 "His Story"[그분 이야기]! History[역사] = His Story. 바로 그겁니다. 알면 알수록 부정하기 점점 어려워집니다. '주된 힘'(主權)은 오로지 Sovereignty of God! 하나님의 '싸~브런티'가 바로 삼라만상을 움직이고 돌리시는 힘!
다니엘이 '밤의 환상'을 받고 이렇게 찬송합니다. "영원 무궁히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할 것은 지혜와 권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 그는 때와 기한을 변하시며,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지식자에게 총명을 주시는도다." 그리고 덧붙입니다. "그분께서는 깊고 은밀한 것들을 계시하시느니라." He reveals deep and mysterious things.
한 나라의 대통령을 세우시고 폐하시는 모든 주권, 그건 다만 사람의 일이 아니니라. 그래서, 탄핵/파면되어 귀가하는 대통령의 웃음 속에 '깊고 은밀한' 힌트를 본다?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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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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