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스는 적은 비용 부담으로 새로운 자동차를 골라 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주요사항들을 체크하지 않으면 리스 기간 중이나 반납 시점에 곤혹을 치를 수 있다.
리스 소비자가 피해야 할 5가지 가장 흔한 실수들
자동차 리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제시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필요한 때 신형 자동차를 몰 수 있고 구입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자동차 정보 전문 회사인 에드먼즈닷컴(Edmunds.com)의 필립 리드 수석 에디터는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이 리스 관련 계약서를 제대로 읽지 않고 사인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를 리스하면서 많은 실수들을 저지르고 그 바람에 엄청난 금액의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리스 소비자가 피해야 할 5가지 가장 흔한 실수들을 소개했다.
➊ 너무 많은 금액을 다운페이했다
자동차 딜러십들은 새로 나온 자동차에 대해 낮은 월 페이먼트를 광고하기 일쑤다.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는데 ‘공짜 점심’은 없으니 대신 소비자에게 수천달러의 다운페이를 해야만 한다고 제안하는 것이다.
리스 계약을 위해 앉은 자리에 내놓는 이 돈은 매달 내야할 리스 비용을 미리 주는 의미이긴 하다. 그러나 리스 후 첫 몇 개월 이내에 차량이 파손되거나, 도난이라도 당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사고가 나면 보험사가 딜러십에는 자동차의 가치 만큼을 당연히 보상해 주지만 소비자가 낸 다운페이는 되돌려 주지 않는다. 즉, 소비자 입장에서는 초기에 큰돈을 내놨는데 돈만 날리고, 차도 갖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리드 에디터는 “통상적으로 2,000달러를 넘지 않는 선에서 다운페이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적게 다운페이하면 월 페이먼트는 당연히 오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미리 줘버렸을 수 있는 돈을 이자를 주는 계좌에 넣고 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자 수입으로 월 페이먼트 중 일부를 충당할 수 있고 리스 계약이 끝나기 전에 사고가 나더라도 딜러십이 보험금도 받고, 소비자의 목돈까지 한꺼번에 갖게 되는 일은 막을 수 있다.
➋ 갭 보험 가입을 확인하지 않았다
어떤 새 차라도 탈수록 그 가치는 떨어진다. 리스 자동차도 예외가 아니다. 뉴욕에서 크레딧 유니언들을 상대로 자동차 리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CU익스프레스의 데이빗 제이콥슨 CEO는 “리스 차가 도난당하거나 완파되면 보험사가 자동차의 가치를 산정해 보상해 주지만 리스 계약 상 소비자 책임 부분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융자 잔액보다 차량 보상비가 적을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는 소비자가 자기 주머니를 털어 이를 메꿔줘야 하는데 이런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 ‘갭 보험’이다. 따라서 처음 리스를 하고자 할 때는 계약 내용에 갭 보험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제이콥슨 CEO는 “갭 보험이 없으면 만일의 경우에 추가 비용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라며 “갭 보험이 없는 계약이라면 따져보고 포함시키고, 아니면 갭 보험이 있는 다른 계약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➌ 마일리지를 과소평가했다
리스 회사들은 얼마든지 적은 월 페이먼트를 광고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계약 기간 중 운전할 수 있는 마일리지를 조정해 낮추면 얼마든지 소액의 페이먼트 계약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1년에 1만~1만5,000마일 정도를 달리는 것으로 계약을 하고 소비자가 이를 초과하면 리스 회사들은 계약 만료 시점에 1마일 당 10~30센트를 추가로 받아낸다. 예를 들면 당장 월 페이먼트만 낮출 요량으로 계약을 하면서 마일리지를 적게 설정했다가 나중에 차량을 반납할 때는 다시 타지 않을 자동차에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하는 사태를 겪을 수 있는 것이다.
제이콥슨 CEO는 “리스를 고려할 때부터 본인이 얼마나 운전하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며 “자동차 리스는 당장의 월 페이먼트보다는 계약이 끝날 시점에 추가 수수료를 내지 않는 편이 더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➍ 리스 자동차를 관리하지 않았다
리스 자동차가 고장 나거나 데미지를 입었다면 반환 시 소비자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반납하는 리스 차량에 운전면허증이나 명함 크기 미만 사이즈의 스크래치 정도가 났다면 리스 회사들은 정상으로 판단하고 문제 삼지 않는다고 제이콥슨 CEO는 전했다.
소비자는 이런 저런 문제가 차량에 남았다면 반납 이전에 자기 돈이 들긴 하지만 이를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건데 그냥 넘기면 리스 회사가 손실액을 부풀려서 소비자에게 청구할 수도 있다.
물론 리스 회사들이 정상적인 사용에 따른 사소한 문제로 넘길만한 사안이 뭔지 소비자는 알 수 없다. 따라서 리스 차량을 받기 전에 리스 후 반납 조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꼼꼼히 챙기고 물어봐야 한다.
➎ 리스 기간이 너무 길었다
보통 리스 기간은 2~4년에서 결정된다. 다만 이보다 길어지면 소비자는 차량을 유지하고 보수하는데 돈을 써야 할 상황에 처한다.
리드 에디터는 워런티 기간 이상으로 리스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평균적으로는 3년, 3만6,000마일이다. 그는 “워런티 기간은 자동차의 수명에서 터닝 포인트”라며 “그 이상을 리스하면 추가로 워런티를 사거나, 타이어나 브레이크 수리 등에 비용이 들 것을 예상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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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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