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말하자면 하도 트럼프에 관한 칼럼을 자주 써온 게 지겨워서 이번 주에는 딴 것을 써보고자 마음먹었었다. 예를 들면 내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예약되어 있는 의사들과의 예약으로 시작해서 늙어가는 데 대한 한탄을 할 수 있었다. 또는 2월 26일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자 발표에 있어서의 수상작품이 아니라 다른 작품을 발표한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투표수 계산을 전담하여 수상자 발표를 할 수 있도록 무대 양 옆에 가방을 들고 있다가 시상자에게 해당 봉투를 주어야 하는 남녀 계리사들 중 하나가 트윗(Twit)을 하는 바람에 발생된 것이라는 사실과 아울러 독자들에게 꼭 보아야 될 것이라고 추천하려했던 Hidden Figures(감추어진 숫자 또는 감추어진 인물들)의 내용을 언급하려 했었다.
그런데 웬걸, 트럼프 대통령의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의 2월 28일자 연설이 민주당계 시민들로부터도 50퍼센트 넘는 지지를 받는 이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대통령스럽다”고 호평을 받은게 단 하루 뿐. 3월 2일에는 트럼프의 백악관을 혼돈에 빠지게 만든 신문보도가 둘 있게 되어 내 칼럼 내용구상이 온통 망가져 버렸다. 트럼프가 가짜 뉴스의 대표 격이라서 자신만이 아니라 미국민의 원수라 규정하는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지의 2일자 기사들은 내용의 진위에 따라 잠재 폭발력이 트럼프 정권의 조기 퇴진마저 초래할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우선 포스트지는 제 1면 기사에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주미러시아 대사 세르게이 키스리악과 두차례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정치인들 중 최초로 2016년 2월, 트럼프의 대선운동에 현직 상원의원으로 합류했던 세션스는 그 논공행사로 법무장관으로 임명되어 청문회를 거치는 동안 트럼프 선거진영과 러시아와 접촉을 한 일이 있는가라는 서면의 질의와 청문회장에서의 답변 가운데 “No”라고 대답했기 때문에 위증을 했다고도 볼 수 있는 심각한 사태가 야기된 것이다.
세션스의 대변인이나 백악관 쪽에서는 세션스가 연방상원 군사분과위원 자격으로서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 대사들을 만나오는 과정에서 키스리악 대사를 만난 것이고 선거문제는 토론하지 않았기 때문에 “No”란 대답이 맞는 것이라는 견강부회적인 해명을 내놓았지만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민주당 상하양원의 원내총무들과 일부 유명의원들은 그 같은 위증이 사법제도의 수장으로서의 자격상실로 이어지니까 사직하라고 촉구했다. 심지어는 공화당의 상원의원들과 하원의원들 몇 명도 법무부에서 러시아가 민주당 컴퓨터를 해킹해서 2016년 대선을 통해 트럼프가 당선되도록 획책하고 집행했다는 혐의를 조사하는데 있어서 세션스가 자진기피를 하고 다른 사람을 특별검사로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트럼프는 3일 새 항공모함에서 짧은 연설을 하기 전에 기자들이 던진 질문에 답하면서 세션스가 러시아 대사를 만난줄을 몰랐다고 하면서도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트의 특종기사를 쓴 세 명의 기자들은 세션스 쪽의 반응을 예상했던지 2016년도 상원 군사분과위원회의 26명 의원들과 연락해서 세션스처럼 2016년 러시아 대사를 만난 적이 있는가를 확인하려했다. 6명은 기사 마감 때까지 답이 없었지만 존 매케인 위원장을 포함한 20명은 작년에 러시아 대사를 만난 적이 없다는 대답이었다.
세션스 장관은 2일 오후 늦게 기자회견에서 자기가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한 것은 선거에 관한 한 러시아와 접촉이 없었다는 의미였음으로 진실이라고 변명하면서도 법무부가 러시아와 트럼프 선거진영과의 관계 등에 대한 수사에 있어서 자진 기피를 하겠다고 발표한다.
뉴욕타임스의 특종도 역시 여러 익명의 뉴스소스에 입각한 민완 기자들의 보도였다. 그것은 오바마 정부의 마지막 한 달 정도 기간 중 오바마의 관리들이 대선 과정 중 러시아가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컴퓨터를 해킹해서 트럼프 진영을 유리하게 만들려는 노력과 아울러 트럼프 진영의 사람들이 러시아인들과 유럽에서 만나 회의한 내용에 대한 영국과 네덜란드 첩보기관의 제보 등의 특급 비밀들을 여러 정보기관들이 공유하게 조처했다는 내용이다.
앞으로 상하 양원의 조사 및 법무성 특별검사의 조사결과 트럼프 행정부의 명운이 제 임기를 채울지 단명일지가 결판날 것이다. 트럼프 자신이 선거유세 중 푸틴과의 가까운 관계를 자랑하거나 푸틴의 권력사용을 칭찬해 온 역사와 때로는 러시아와는 10년 동안 아무 관계도 없었다는 정반대의 선언과 아울러 미국과 우방들의 비밀 녹음 내용 등이 조사과정에서 밝혀지면 공이 어디로 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만은 확실하다. 트럼프가 제일 미워하는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가 트럼프의 거짓말을 파헤치는 진실보도(Fact Checking)로 트럼프의 적대감을 산 것 만은 사실이겠다. 그러나 그 두 신문들이나 진실보도와 논평으로 국민들의 알권리에 기여하는 다른 언론 기관들이 미국 시민들의 원수는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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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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