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 통증의 원인 7가지
‘가슴통증’이라고 하면 대개 심근경색을 떠올리지만, 다른 질환과 증상 때문에 가슴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심장전문의들은 가슴이 아프고, 딱히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면 즉시 주치의에게 전화를 하거나 911을 부를 것을 권고한다. 최근 건강매체 헬스 닷컴(Health.com)에 소개된 7가지 가슴 통증의 다양한 원인들에 대해 살펴본다.
#핫번(Heartburn)
핫번 증상은 심근경색으로 종종 잘못 오인된다. ‘핫번’이라는 말처럼 가슴이나 명치 부근이 타는 것같거나 속쓰리고, 뜨겁고, 화끈거린다고 환자들은 호소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위산은 산도가 매우 높다. 보통 물, 혈액이pH(수소이온농도) 7로 중성에 해당하는데, 위산은 pH 값이 1로 산성이 매우 높다. 레몬주스나 식초의 경우 pH 값이 2다.
위산이 역류하면 가슴뼈 뒤쪽으로 타는 듯한 느낌이 나타난다. 가끔 핫번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는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2차례 이상 나타나면 위식도 역류질환(GERD)일 가능성이 있다. GERD를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면 천식, 가슴 울혈, 바렛 식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근육 과도 긴장(근육 좌상)
가슴 근육이 무리하게 혹사돼 근골격계 부상이 나타난 것을 심근경색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가슴 압박감, 당기는 느낌 등이 나타나면 심근경색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가슴 흉벽을 눌렀을 때 굉장히 아프면 심장 문제보다는 근골격계 부상일 가능성이 있다.
#갈비연골염(Costochondritis)
갈비연골염 또는 늑연골염이라 한다. 갈비연골은 갈비뼈와 복장뼈를 연결하는 연골부위로 외부 충격으로부터 내부 장기를 보호한다. 갈비연골염은 이 연골부위에 염증이 생겨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미국 가정의학과 저널에 2009년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급성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이나 닥터스 오피스를 찾은 성인 환자의 13~36%는 갈비연골염으로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이 정확한 원인을 집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요인은 바이러스성 감염에서부터 부상까지 다양하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못했지만, 증상은 환자들이 근육좌상처럼 흉벽에 압박감을 느낀다. 또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의사는 환자의 병력과 검사를 통해 여러 가능성 있는 질환들을 배제하면서 진단한다. 그만큼 진단이 어려운 질환이다.
심근경색이 아니라 갈비연골염이라면 며칠 또는 몇 주 정도 쉬면 통증이 사라지며, 아플 때 오버-더-카운터 진통제를 복용하면 도움된다.
#대상포진
수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성인이 돼서, 특히 50세 이후 다시 발현되는 것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처음에는 피부가 가려우며, 작열감, 따끔거림 등을 느끼게 된다. 텍사스 대학 보건과학센터 맥거번 의대의 살만 아레인 심장전문의는 “가슴 쪽에 대상포진이면 심근경색으로 오인되거나 다른 심장 문제로 잘못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상포진은 2~3일 지나 발진이 나타나며 물집도 생긴다.
대상포진으로 의심되면 의사에게 즉시 연락해야 한다. 항바이러스 약제가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질병에 걸린 기간을 단축시키는데 도움된다. 그러나 항바이러스제는 발진이 나타난 72시간 안에 복용해야 한다. 72시간이 골든타임. 그 이후라면 항바이러스 약제를 복용하기에는 늦고, 의사는 처방전이 필요한 강력한 진통제를 처방한다.
#심낭염(Pericarditis)
지난 며칠간 바이러스성 감염을 앓았고, 갑자기 가슴에 날카로운 통증, 찌르는 듯한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깼다면 심낭염일 가능성이 있다. 심낭염은 심낭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심낭은 심장을 싸고 있는 섬유심장막, 장막심장막 등 2겹으로 이뤄진 주머니다. 그 사이에는 15~50 mL액체가 있고 심장 박동 시 마찰을 감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호흡기 감염, 루푸스나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 장애 등도 원인들로 지목된다. 검사는 CT 스캔, 심전도 검사(EKG), 흉부 엑스레이 등이 있다. 며칠에서 몇 주 정도 쉬거나, 아이부프로펜 같은 오버-더-카운터 진통제 복용이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도움될 수 있다.
#췌장염
가슴통증이 심근경색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꼭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급성 췌장염은 극심한 복통이 가슴으로 퍼지며, 통증이 깊은 곳에서 심하게 느껴진다. 또 담석증이 췌장에 염증을 야기해 췌장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는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자주 일어난다. 췌장염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병원에 입원에 수일 항생제, IV, 진통제 등을 처방받기도 한다. CT스캔이나 복부 초음파 검사가 후속적으로 시행된다.
#관상동맥질환
심장질환의 한 종류로 심장으로 가는 혈관에 플라크가 쌓인 것이 원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콜레스테롤 침전물이 혈관벽에 쌓이고, 혈류 흐름을 막아 가슴통증을 유발한다.
관상동맥질환이 갑작스런 심근경색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또한 심부전과 부정맥을 일으킬 수도 있다. 관상동맥질환으로 진단되면 의사는 스타틴제를 처방하며,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심장우회술을 하기도 한다.
심장전문의들은 가슴통증이 나타나면 바로 검사해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의 샤론 헤이스 박사는 “환자들이 실제로는 심근경색인데, 소화불량으로 생각하고 집에서 죽는 케이스가 많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거나 통증이 왔다가 사라졌다 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즉시 911을 부른다. 절대로 남편이나 아내보고 운전해 달라고 하거나 직접 운전하지 말고, 또 주변에 전화하기 보다는 바로 911을 부르거나 의사에게 빨리 전화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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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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