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오늘은 당신 여생(餘生)의 첫 번째 날이다.
오래 머물던 회색 구름들이 걷히자 홀연 캘리포니아의 태양이 작열합니다. 세차게 아래로 비치며 뜨겁게 내리쬐는 북가주의 햇살. 홀연 봄입니다. 바야흐로 회춘(回春)의 계절이라! 봄이 돌아온다네. 돌고 도는 계절 속에, 봄기운은 늘 새록새록 돋아나는 생명감으로 충만합니다. 그래서, '오늘'을 묵상하게 되지요. '지금 여기'[Here & Now]를 되새깁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또 하루, 그 감사하고 고마운 하루! 깨어 보니 또 다시 주어진 '오늘'[Today]. 감사 또 감사! 오늘은 한자로 금일(今日). '온다'는 뜻이 들어있지요. 영어 또한 'to'란 뜻이 배어있어 뭔가 역동적인 느낌. 'day'로 향해 온 날, 그게 'today'죠. '온 날'이 곧 '오늘'이듯, 'today' 또한 to + day. 그제, 어제, 오늘, 내일, 모래, 글피 ...... 그렇게 이어지는 시간. 그 시간 속에 펼쳐지는 생노병사의 인생 드라마. 다만 '오늘'의 연장선상에 있는 가현(假現)적 실체, 그게 바로 인생?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오늘은 당신 여생(餘生)의 첫 번째 날이다.
그래서, 되새깁니다. 오늘이란? What is today? 내 남은 생의 첫 번째 날! 내일 다가올 '내일의 오늘' 또한 투데이. 그러니, 다만 오늘 뿐! Only Today! 오직 '지금 여기'일 뿐. 그렇게 깨닫는 걸 따로 '깨달음'이라 고상하게 부르지만, 정작 깨달음의 알맹이는 그저 단순한 진리! 일순(一瞬), 형식논리의 말장난같이 들리는 이 말씀은 사실 모든 진리의 핵심! 시간이 다만 환상이요 사람의 마음으로 짓는 조작에 불과하니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그렇게 멋진 오도송 또한 단순한 진리의 편린(片鱗). 범사가 오로지 마음의 지어냄일 뿐! 사람들이 그제, 어제, 오늘, 내일, 모래, 글피 ...... 등등 애써 시간을 구획하는 건, '영원'[eternity]이 사람 지성 저 너머에 있는 '오늘들'의 표상임을 절실하게 깨닫지 못한 연유. 그러니, 오늘은 매일이요, 매일이 곧 오늘. 그래서,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니 날마다 좋은 날! 겨울 내내 오랫동안 지루하던 캘리포니아 겨울 장마가 서서히 물러가며 이제 바야흐로 봄기운이 대지를 꽉 메우는 2월 말. 일일시호일이니 날마다 좋은 날! 이라 읊조리는 건 바로 '오늘이 내 여생의 첫 번째 날'임을 또 한번 실감나게 깨달았기 때문. 딱히 예전엔 몰랐던 걸 오늘 깨달아 아는 게 아니라, 그저 덤덤하게 알고 있던 걸 새삼 왜퉁스래 새차비로 절절하게 실감했더란 것.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오늘은 당신 여생(餘生)의 첫 번째 날이다.
오늘이 무슨 날이란 덕담이 무성한 오늘날이지만, 날마다 좋은 날,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이란 선각(禪覺)의 외마디만큼 정곡을 찌르는 말씀이 바로 '남은 날들 중 첫 번째 날'이란 진리. 오늘 잘 살고 또 내일이 온다해도, 그 내일 또한 내일 보면 그저 '남은 날들 가운데 첫 번째 날'인 오늘! 그렇게 날마다 선사되는 귀중한 하루가 바로 오늘! 그래서 "오늘은 선물!"이라지요. Yesterday's the past, tomorrow's the future, but today is a gift. That's why it's called the present. 어제는 과거요, 내일은 미래. 그러나 오늘은 하나의 선물. 그래서, '프레젠트'라 부른답니다. 'present'는 '현재'란 뜻도 되지만 '선물'이란 말도 되지요. 그러니 오늘은 현재요 선물. '당신 여생(餘生)의 첫 번째 날'인 오늘, 그 귀중한 선물을 오늘 어떻게 보내시렵니까?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날마다 좋은 날!"로 만끽(滿喫)하시길. Make it count.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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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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