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에서 본 Mt. San Jacinto(10,834’ .)
우리가 제2의 조국으로 삼아, 이를사랑하고 자랑하며 살고있는 이 미국은 정녕 광대무변하면서도 웅장하고 다양하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다.
각기 나름대로의 직업들을 가지고 부지런히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매 주말이나 휴가철을 이용하여 틈틈히 이 아름다운 자연을 두루 둘러보는 요산요수의 삶을 통해 심신의 건강과 행복감은 물론 인의예지와 호연지기를 고루 함양해 나갈수 있음은 너무나 큰 축복이고 고마움이라 하겠다.
특히 우리가 보금자리를 꾸민 이 캘리포니아주는 전체 미국내에서는 물론 어쩌면 전 세계에서도 가장 쾌적하고 다채롭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복된 곳이라고 할 수있을 것이다. 마땅히 천지신명께 크게 감사할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빼어난 대자연을 무대로 자주 등산을 다니면서 느끼는것 중의 하나가, 그 자연환경들의 자연 그대로의 보존상태가 대단히 훌륭하다는 사실이다.
역사를 거슬러 생각해보면, 태고의 창세 이래 장구한 세월에 걸쳐 오로지 순결한 자연상태를 그대로 유지해오던 이 광대한 대륙에 16세기 이래로 유럽인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자연을 이용과 개발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그들에게는 도처가 다 무진장한 자원의 보고이고, 모든 것이 다 노다지요 돈이었던 것이다. Gold Rush, Land Rush를 단적인 그 예로 들 수있겠다. 광산업자 목재업자 목축업자 개발업자들에 의해 순결한 대자연이,마치 해일이 밀어닥치듯, 빠르고 거칠게, 파이고 베이고 뜯기고 할퀴고 깎이며 황폐일로를 달리게 되었던 모양이다.
이러한 무분별한 자연파괴를 막아야한다는 의식이 일부 선각자들로부터 주창되어지는 것이 대개 1850년 전후였던 것 같다. 그리하여 새롭게 제안되고 정립된 개념이 NationalPark, National Monument 등이다. 오늘날 우리들이 잘 보존된 아름다운 미국의 자연을 대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선각자들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겠다.
미국 최초의 National Park은 Yellowstone으로1872년에 지정되었고, 캘리포니아의 Sequoia와 Yosemite국립공원은 각각 1890년에 지정되었다.
2016년 현재 미국에는 총 59개의 국립공원이 있는데, 그 총면적이 5,190만 에이커(210,000평방킬로미터)가 되어 한반도 총면적인 220,000평방킬로미터에 육박한다.
National Park이 아름다운 자연경관, 또는 특이한 지질이나 생태환경이라는 관점을 위주로 하여 의회의 결의를 거쳐 지정되는 반면에, National Monument은 역사적 또는 고고학적 중요성이라는 관점을 위주로 하여 대통령이 지정하는 점에서 서로 구별된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는 총 9개의 국립공원이 있는데, 오늘 가고자 하는 곳은 그 중의 하나인 Joshua Tree National Park에 있는 산이다. Yellowstone은 Ferdinand Hayden이, Yosemite는 John Muir가, Rocky Mountain은 Enos Mills가 그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데 각기 주도적인 공헌을 했다고 하는데, 이 Joshua Tree National Park은 Minerva Hamilton Hoyt(1866~1945)라는 여성의 끈질기고 헌신적인 역할에 힘입어 탄생하게 됐다고 한다.
1936년에 National Monument으로 지정되었다가, 그녀의 사후인 1994년에 National Park으로 승격되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특이하고도 아름다운 지역을 잘 보존케 해준 이 분의 공적을 영세불망키위해 이 국립공원에 있는 5,405’ 높이의 한 봉우리에 그녀의 이름을 헌정하였으니, Mt. Minerva Hoyt가 바로이 산이다.
오늘은 이 공원안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대단히 경탄스러운 전망을 지니고 있는 Mt. Inspiration(5,562’ )을 찾아가 보자. 이 산을 가기 위해서는Joshua Tree 국립공원의 중심을 관통하는 잘 포장된 간선도로 20여 마일을 지나야 하므로, 이 놀라운 비경의 790,636에이커(약9억7천만평)에 달하는 거대공원을 주마간산이나마 일별하게 되는 부수적인 소득이 있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수많은 기암괴석봉들과 너무도 색다른 형태의 JoshuaTree들의 모습은 실로 경이롭고도 황홀하다.
왕복 2마일의 짧은 거리에 순등반고도는 700’로 왕복 2시간이 걸리는 쉬운 산행이다. 젊은 연인들의 소풍으로도 아주 추천할 만한 산이라 하겠다.
등산로에서 보이는 Coachella Valley
<가는 길>
I-10 East를 타고 가다가 Banning을 지나서 나오는 SR62(Twentynine Palms Highway) North( Exit # 117)로 갈아탄다. 여기까지 LA한인타운에서 약 104마일이 된다. Town of Joshua Tree에 있는 Park Blvd에 이르면 ‘Joshua Tree National Park’이라는 간판이 길 오른쪽으로 나온다. 여기에서 우회전하여 Park Blvd로 들어간다. 이 길을 따라 약 5마일을 들어가면 공원의 출입을 관리하며 입장료를 받는 West Entrance Station이 있다.
입장료는 차량당 15달러인데 공원안내지도를 받을 수 있다. 국립공원입장패스가 있으면 물론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시 11마일을 계속 더 가면, 이 국립공원의 순환도로인 Park Blvd는왼쪽으로 굽어지며 직진 방향으로는 Keys View Road가 시작된다. 직진한다. 5.6마일을 가면 길이 끝나며 Keys View Vista Point가 있는 주차장이다.
LA한인타운에서 약 152마일이 되는지점이다.
<등산코스>
주차장(5,185’ )에서 남쪽으로 불과 100m 남짓한 거리의 야트막한 언덕에 오르면 서쪽으로 가까이 Mt. San Jacinto(10,834’)의 거대한 산괴가, 바로 발밑으로 펼쳐져 있는 Coachella Valley를 격하여,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북서쪽으로는남가주의 최고봉인 Mt. San Gorgonio(11,503’)가 하얗게 단장한 깨끗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Keys ViewVista Point이다.
등산은 주차장의 북쪽으로 솟아있는 봉우리를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산행의 대강을 미리 개괄하자면, 등산시작점에서 부터 3개의 그만그만한 봉우리를 올라야 하는데, 세번째봉우리의 바로 오른쪽으로 있는 밋밋한 바위돌출지대가 정상점이다.
등산시작점에서 북서쪽으로 0.5마일쯤의 거리를 두고 뾰쪽한 형태의 봉우리가 뚜렷하게 보이는데, 이것이 두번째의 봉우리로 혹자는 이를 InspirationPeak(5,558’)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이 두번째의 봉우리에서계속 0.3마일 내외를 북서쪽으로 더가야 정상이 된다. 산행의 전 구간에키가 큰 수목들은 거의 없고 키가 낮은 Chaparral류의 잡목이 대지의 몸에난 반점인듯 드문드문 서식하고 있을 뿐으로 나무그늘은 전혀 없다.
등산객들의 발자취로 드러나는 꽤 선명한 등산로를 따라 지그재그로 산행을 시작한다. 왼쪽으로는 시종 광활한 Coachella Valley와 우람한Mt. San Jacinto의 자태를 볼 수 있다.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보면 정갈하게 조성된 Keys View Vista Point 지역이 보기에 선연하다. 대략 15분 내외에 0.35마일쯤의 거리가 될 첫번째 봉우리의 정상부에 올라서게 된다. 전망이 더욱 장쾌하다.
북서쪽으로 두번째의 봉우리가 가깝게 보인다. 여기서는 약 150’정도의 고도를 내려가 안부에 이르른 후에 다시 봉우리를 향해 올라가는 모양이 된다. 첫번째 봉우리의 정상부에서 두번째 봉우리의 정상부까지는 약 0.4마일의 거리가 되고 대략 25분쯤의 시간이 소요된다.
등산로는 큰바위들로 덮여있는 두번째 봉우리 정상부를 약간 오른쪽으로 비껴가며 나있는데, Inspiration Peak이라고도 불리운다는 이곳 정상부의 큰바위들에 곧장 오르면 또 한번 환상적인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정상의 왼쪽은 가파른 단애의 지세를 이루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Mt. Inspiration인 세번째 봉의 정상까지는 이제 0.3마일이 채 안될만큼의 가까운 거리이다. 다시 약간의 고도를 내려간 안부에는 철재로 조립된 자그마한 창고같은 시설물이 자리잡고 있다. Fire Hose라고 뒷면 철판에 새겨져 있다.
대략 10분의 걸음으로 세번째의 봉우리에 이르게 된다. 정상등록부는 바위덩이들이 봉긋하게 솟아있는 왼쪽이 아니고 그 오른쪽으로 있는 다소 밋밋한 형세로 바위들이 모여있는 곳에 비치되어 있다. Bench Mark가 있다. 동서남북으로 전망이 뛰어나다. Mt. San Jacinto, Mt. San Gorgonio의 산줄기와 그 자락들이 대지의 주름결인듯 또 물결인듯 낮게 흘러 내리는 모습들이 푸르스름한 남기에 싸여 한껏 아득하고 신비로운 경지를 보여준다.
대저 모든 산의 경치는 서로 다른이야기들을 간직한다는 말이 있다. 즉, 자연 그대로의 이야기, 우리가 꿈꾸는 이야기, 우리가 창조하는 이야기들이라고 하는데, 어렴풋한 남기에 싸인저런 가물함이 있기에 더욱 그럴 수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름다운 정경이고 아름다운 순간이다.
<
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