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레이크 브래덕 중고교(Lake Braddock Secondary School)에 다음 학년부터 한국어 과목이 개설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어를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할 기회를 갖기 원하는 그 학교 학생들에게는 아주 고무적인 소식이다.
현재 학교와 교육청은 그 학교 학생들의 수강 관심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 이미 비공식적으로 90명 정도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좀 더 정확한 파악을 위해 모든 학생들 가정에 이메일로 설문조사가 보내졌다. 이 조사에 한국어 수강을 원하는 학생들의 가정은 모두 빠지지 말고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 물론 설문 조사 참여 자체가 한국어 과목 수강 등록은 아니다. 그리고 아직 다음 학년부터 확실하게 한국어 과목을 개설한다고 지금 시점에서 약속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그러나 설문 조사에서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어야 과목 개설을 계속 추진할 수 있다.
현재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학교는 페어팩스 고등학교, 콜린 파워 초등학교, 리버티 중학교, 그리고 센터빌 고등학교이다. 온라인 수업은 어느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든지 가능하다.
페어팩스 고등학교에서는 거의 20년전에 실험 과목으로 도입되었다. 그 후 아카데미 과목으로 변경하여 인근의 다른 고등학교 학생들도 와서 수강할 수 있게 문호를 개방했다. 콜린 파워 초등학교는 영어-한국어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하는 클래스가 2012년부터 한 학년씩 시작해서 올해로서 4학년까지 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2년 후면 전 학년에 이 프로그램이 제공될 것이다.
한인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센터빌 지역에 위치한 리버티 중학교와 센터빌 고등학교는 올해 동시에 한국어 과목을 도입했다. 그리고 첫 해부터 성공적이다. 리버티 중학교에서는 현재 기초반(Level 1) 과목만 제공되고 있는데 24명이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는 Level 2도 제공되었으면 좋겠다. 센터빌 고등학교에는 Level 3까지 세 단계 과목들이 개설되었는데 현재 7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콜린 파워 초등학교에서 이중언어 수업을 통해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은 마침 리버티 중학교와 센터빌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게 된다.
레이크 브래덕 중고교에 한국어 과목이 도입된다면 그 학교에 중학생들과 고등학생들이 같이 있는 점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중학생들 가운데에서도 이미 한국어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 학생들은 굳이 기초반부터 시작할 필요 없이 그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는 바와 같이 버지니아 주에서 우수졸업장(Advanced Diploma)을 받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과목이 필수이다. 한 가지 외국어의 경우 3년 이상, 그리고 두 가지 외국어의 경우 각각 2년씩 이수하면 된다. 외국어는 중학교 때 배워도 고등학교 과목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만약에 중학교 때부터 시작해 2년 이상 한국어를 먼저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배워두고, 그 후 고등학교에서 다른 외국어를 또 하나 선정해 2년 이상 공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두 개의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새 과목이 도입될 때마다 학교측에서는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외국어의 경우 한 번 시작하면 적어도 3년간은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숫자의 학생들(특히 기초반)이 수강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훌륭한 교사도 확보해야 한다. 결국 과목의 성패는 교사에 크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수 교사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 노력은 일찍 시작할 수록 좋다. 그리고 파트타임 보다는 풀타임 자리가 좀 더 좋은 교사 영입에 유리한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수강 학생들이 많아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 실시되는 설문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한국어 수강 의사를 적극적으로 보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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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룡 변호사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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