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약세로 에너지주가 하락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42포인트(0.38%) 하락한 19,887.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08포인트(0.35%) 내린 2,268.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6포인트(0.19%) 오른 5,531.82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과 마감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5,541.08까지 올라 전 거래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인 5,536.52도 넘어섰다.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해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나스닥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주 약세가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에 부담이 됐지만 애플 등 일부 기술주 강세가 나스닥지수를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4%가량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유틸리티와 통신도 각각 1.3%와 1.1% 내렸다. 이외에 소비와 금융, 산업, 부동산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헬스케어와 소재, 기술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엑손모빌이 1.6% 하락했고, 애플은 0.9% 올랐다.
이날 시장은 유가 움직임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연설 등을 주목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채굴장비수 증가로 미국 원유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03달러(3.8%) 하락한 51.9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12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연준 위원들이 앞으로 경제와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는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는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완전 고용에 도달했고, 다른 경제지표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재정정책을 지금 쓸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이 없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질 필요가 있다며 물가가 연준이 원하는 수준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미국 코네티컷 경제인협회 연설에서 "점진적이지만 더욱 정기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은 지난해보다 더 빨리 정상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경제 성장이 견조한 경로를 유지한다면 연준이 올해 3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올해 정확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애틀랜타 연은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올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록하트 총재는 애틀랜타 로터리 클럽에서 가진 연설 후 기자들에게 자신이 "올해 금리 인상 기조 논쟁에서 '신중한 부류'"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2월에 임기를 마치는 록하트 총재는 연준 내에서 의견을 주도하는 위원으로 평가받는다.
메리맥 파마슈티컬스(Merrimack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일부 자산 매각 방침에 1.9% 상승세를 나타냈다.
회사는 프랑스 제약회사인 입센(Ipsen)에 췌장암 치료제를 포함한 종양 관련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0.06% 올랐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전일 회사가 소형차 생산공장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GM이 쉐보레 크루즈 모델을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으로 들여오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관세를 내라고 주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쉬어가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우지수가 20,000선의 고지로 다가가고 있다며 이번 주 발표가 시작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다면 다우지수 20,000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2.7%와 46.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0% 오른 11.58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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