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입가이드 / 새해를 맞이하며-정말 하고싶고 자신 있는 것 선택해야
▶ 자녀에게 의미 있는 대학생활·미래 열려
명문 대학을 입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자신이 하고 싶은 것, 관심있는 것,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를 찾는 데 더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
2017년 정유년이 시작됐다.
새해를 맞아 모든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하고, 특히 지난 연말까지 대학 지원서를 제출하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모든 수험생들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좋은 결실이 맺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새해는 새로운 출발을 뜻하기도 하지만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모든 것이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진행형의 시간이다. 지원서 제출을 마친 12학년 학생들은 여전히 합격자 발표가 나올 때까지 마음을 졸이며 후속 조치들을 진행해야 하고, 11학년 학생들은 머지 않아 본격적인 지원서 작성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해온 일들을 차질 없이 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10학년이나 9학년 역시 같은 길을 걸어가야 한다.
이는 나 역시 마찬지이다.
때문에 불과 엇그제까지만 해도 늦은 시간까지 학생들의 지원서 작성과 제출을 돕느라 거의 탈진상태에 놓인 나는 새해가 새해 같지 않은 느낌을 가진지 꽤 오래됐다. 한 해를 마감하며 뭔가 정리할 것들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손 하나 대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이하고 똑같은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 탓이다.
그래서 새해가 시작되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지도해온 12학년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꼭 들어가야 할텐데 하는 부담감과 함께 아쉬웠던 점, 안타까웠던 일들이 떠오르기도 하는 게 이 무렵이다. 그러면서 과연 이 어린 학생들에게 과연 대학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쳐 줬는지, 오랜 시간 칼럼을 통해 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진정한 교육의 가치가 입시경쟁이란 현실에 묻혀 버린 것은 아닌 지 하는 반성도 함께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 입학한 뒤 제대로 대학생활을 즐기며 자신의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 돼야 보람을 느끼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우려이다.
지난 달 중순 한 아버지와 상담을 하면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아버지는 아이가 학교에서 나름 공부도 잘하고 해서 좋은 사립대학에 진학했으면 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느 날인가부터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꿈과 기대가 자녀가 아닌 상당 부분 아버지 자신의 것이었던 것 같다는 자성과 함께 아이의 미래가 대학 간판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전공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훗날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는 길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학비 역시 점점 시간이 다가오면서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와 사립대는 고사하고 UC계열 학비만 해도 보조를 거의 받을 수 없을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 봐도 답이 나오지 않더라는 것이다그러면서 명문 사립대학에 가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정말 의미있는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는 방향으로 지도해 달라는 게 이 아버지 말씀의 요지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어버지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합격자 발표가 나오고 나면 이따금 받는 학부모님들의 항의성(?) 전화 중에는 “우리 애 보다 못한 다른 집 아이는 어떻게 더 유명한 대학에 합격했느냐?” “너무 낮춰 지원한 것 아니냐?” 등이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제법 괜찮은 대학에 합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 몇몇 대학에 대한 미련이 강하게 남은 탓이다.
대학입시는 순전히 실력의 경쟁이고, 여기에 각 대학마다 스스로 정해놓은 선발기준에 의해 이뤄지는 것인 만큼 다각적인 면을 검토해 지원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학생의 적성과 희망전공, 꿈을 함께 분석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그 밑바탕에는 바로 학생의 ‘대학생활의 행복과 미래’라는 큰 전제가 깔려 있다.
나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많이 대화를 나누는 것 중 하나가 “정말 네가 하고 싶은 것, 관심있는 것,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원하지 않는 대학이나 전공을 택하는 것은 어느 순간 수정을 불러올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는 방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최대한 이를 예방해 보려는 의도다.
우리 회사에서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님들과도 정기 미팅을 가지는 것 역시 입시 준비상황을 점검하자는 이유도 있지만, 함께 아이의 미래를 위해 정보와 생각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성적과 과외활동, SAT 점수 만으로도 어느 수준의 대학에 지원이 가능하고, 합격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꿰뚫어 보고 그에 맞는 길을 터주는 것은 부모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대학은 분명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이자 시간이지만, 그 4년이 자녀에게 새로운 동기와 도전, 자신감을 부여했을 때 진정한 가치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항상 “어떻게 합격할까?”가 아닌 “합격한 뒤 이후엔?”란 질문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그래야 보다 현실적이면서 정말 자녀에게 도움이 되는 입시전략을 세울 수 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예비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최선의 노력을 하되, 그 모든 것의 중심은 자녀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자는 것이다.
자녀의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포기할 필요도 없고, 반대로 뛰어나다고 해서 자만해서도 안된다. 자녀들 앞에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차분하게 하나씩 준비를 해나간다면 밝은 내일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는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할 때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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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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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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