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보내면서 지난 1년 동안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의 주요 뉴스를 정리해 본다. 새해를 맞으면서 한 해를 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1. 교육감 이임: 역시 가장 큰 뉴스는 캐런 가자 교육감의 이임이다. 페어팩스 카운티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교육감이었는데 3년 반의 비교적 짧은 기간을 봉직한 후 오하이오 주의 한 교육 싱크탱크로 자리를 옮겼다. 충격적이었다. 왜냐하면 그러한 결정이 교육감 계약을 3년간 연장하기로 교육위원회와 합의한 후 불과 3개월도 채 안되어 내려졌기 때문이다.
가자 교육감은 교육위원들을 위시해 각종 단체와 집단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반영하도록 노력하는 탁월한 수완, 그리고 일단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추진력도 보였다. 이제 후임자 고용 절차를 밟고 있는데 가자 교육감 같은 훌륭한 교육감을 찾는 것이 꼭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교육감보다 더 중요한 직책이 없는 만큼 교육위원회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최고의 인재 영입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2. 음식세 주민투표 부결: 카운티와 교육청에 필요한 재정이 부동산세에 과중하게 의존하는 것을 탈피하고 교사 처우 개선에 필요한 추가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한 음식세 도입안이 주민투표에서 46%대54%로 부결되었다. 음식세가 도입되면 추가 카운티 세수가 약 1억불, 그리고 그 중 70%를 추가 교육재정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했으나 실패한 것이다. 이번의 부결로 음식세 도입은 앞으로 여러해 동안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음식세의 30% 가량이 비( 非)페어팩스 카운티 사람들로부터 거두어 질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아쉬웠다. 캠페인 기간 동안 새로운 세금 도입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꼈다.
3. 교사 처우 개선: 경기 침체로 인해 페어팩스 카운티 교사 봉급이 오랫동안 동결되거나 작은 규모의 인상만 있어 온 결과, 인근 학군들의 평균보다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좋은 교사 확보를 위한 교사 처우 개선의 필요를 절감해, 적어도 이 지역 학군들의 평균 수준까지는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추가 재정 투입이 필요한데 음식세 도입 실패와 카운티 예상 세수 부족으로 인해 당장 이루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4. 노동절 휴일 전 개학: 예년과 달리 2017년 가을 학기부터는 9월 초 노동절 휴일 한 주일 전에 개학한다. 이것은 교육위원회가 오랫동안 희망했던 일이었는데 지난 몇년 동안 폭설 등으로 인한 휴교일수가 법정 최소 기준을 넘어서는 바람에 노동절 휴일 이전에 개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주일 일찍 개학을 하는 만큼 그 다음 해 여름 방학도 1주일 일찍 시작한다. 여름, 겨울, 봄 방학의 전체 기간에는 변함이 없다. 처음 실시하는 만큼 혼란이 있을 수 있으니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5. 성소수자 차별 금지 정책 시행규칙 보류: 2014년 11월과 2015년 5월에 통과된 성소수자 차별 금지 정책에 대한 시행규칙 확정이 보류되었다. 이러한 정책에 대한 찬반 논란은 현재 미국 전역에서 일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회는 시행규칙 논의를 현재 버지니아 주 대법원과 연방 대법원에 계류되어 있는 관련 재판들의 결과를 일단 지켜 보고 다시 이어가기로 했다. 성소수자와 성다수자의 신체적 그리고 프라이버시 보호가 주요 쟁점이다.
6. 리버티 중학교와 센터빌 고등학교의 한국어 과목 개설: 이번 가을 학기부터 리버티 중학교와 센터빌 고등학교에 한국어 과목이 정식으로 개설되었다. 한국어 과목은 1999년에 처음으로 페어팩스 고등학교에 개설되었다. 그 후 5년 전 부터 콜린파월 초등학교에서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수업반을 시행해 왔었는데, 올해에는 상기 두 학교에 추가로 한국어 과목이 개설되는 쾌거가 있었다. 한국어 과목이 성공하려면 우선 수강 신청 학생들이 충분히 있어야 하는 바, 많은 한인 학생들의 관심을 바란다. 앞으로 더 많은 학교에 과목이 개설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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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룡 변호사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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