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 135억달러 ‘뱅크 오프 호브’ 탄생 순익·대출·예금 등 은행권 전반 성장세
한인경제권은 올해도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에 이어 LA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 봉제 업체들은 타지역 이전을 가속화했고 LA 한인타운 안팎에선 연중 크고 작은 부동산 개발들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여름에는 구BBCN과 구 윌셔은행이 합병한 뱅크 오브 호프가 출범했지만 한국의 한진그룹이 파산하면서 한인경제권에는 운송차질과 물류비 상승의 상처가 남았다. 또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이 잇단 폭발 사고 끝에 단종되는 운명을맞았고 웰스파고는 고객 몰래 200만개의 계좌를 무단으로 만들었다가 감독당국의 철퇴를 맞는 등 한인경제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2016년 한인 경제를 이슈별로 결산해 5회에 걸쳐 돌아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금융계② 의류·봉제
③ 부동산 개발
④ 마켓·소매
⑤한진사태·물류
2016년 한인 금융권의 최대 뉴스는 단연 뱅크 오브 호프 탄생이었다. 자산 135억달러 이상인 전대미문의 규모로 한인은행 최초의 리저널 뱅크로서 안착했다.
독보적인 대형 은행의 탄생 이외에도 한인은행들은 자산과 순익 규모는 물론, 주가 등에 있어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여준 한해였다.
여기에 꾸준한 주류시장 진출과지점망 확대, 테크놀러지 투자와 자본 증자 그리고 건전성 강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다양한노력도 활발했다.
■최대 한인은행 탄생
7월말 뱅크 오브 호프가 출범했다. 전국 9개주에 85개 지점망을 두고 자산 규모만 135억달러 이상인한인 최대 은행의 탄생으로 뱅크오브 호프는 LA카운티에 본점을둔 은행 중 6위에 등극하며 5위와격차를 박빙으로 좁혔다.
지난해 12월 동등합병 계획 발표이후 약 7개월간의 완성으로 올 한해 뱅크 오브 호프는 합병 작업에몰두했다. 소수의 퇴임 이사를 제외하고 경영진 전원이 그대로 합류했고 감독당국의 승인과 주주 총회도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인은행권의 세력도도 달라졌다. BBCN, 윌셔, 한미의 기존 3강체제가 뱅크 오브 호프라는 압도적인 1강과 한미의 1강으로 재편됐다.
거대 은행 출범에 따른 여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경쟁 중소형 은행들은 통폐합되는 뱅크 오브 호프지점들의 알토란 같은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고, 합병 시너지를 내기 위해 호프는 물량공세를 앞세워 마케팅에 몰두하고 있다.
■한미 자산건전성 강화, 주가급등
한미은행은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산건전성을 높인한해로 기록됐다. 지난 9월 주류은행권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전문가를 영입해 꾸린 3명의 사내교육전문팀을 통해 직원 능력 향상 과정 수립과 개발, 적용에 힘썼다. 특히 교육은 업무와 직급에 따라 세분화해 직원 본인의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실무, 실전형으로 마련했다.
여기에 은행권이 올해 특히 주목한 한미의 강점은 단연 자산건전성이었다. 3분기 기준 리스크 기반 자본비율은 14.61%로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10%를 상회했다. 전체 예금에서 CD가 아닌 체킹, 세이빙스, 머니마켓 등이 차지하는 비중도 경쟁은행들을 웃도는 것은 물론, 지난해60.6%보다 크게 높아진 68.2%에달했다.
이처럼 내실을 갖춘 외형성장이지속되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실제 한미은행의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 34.80달러로 1년 전에비해 27.7%나 급등하며 한인은행권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내실 갖춘 외형 성장세 유지
다른 은행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저금리 환경의 저수익 구조에서도자산을 비롯한 외형이 커졌고, 순익도 꾸준히 증가했다.
실제 9월말 현재 한인은행 전체의 자산 규모는 238억달러로 1년전에 비해 9.6% 증가했다. 예금과대출이 각각 196억달러와 192억달러로 200억달러 선에 육박했으며성장률은 각각 7%와 10.1%였다. 3분기에만 올린 전체 순익도 5,850만달러에 달해 7.7% 증가율을 기록하며 주류은행들보다 나은 성적표를내놨다.
한인경제권 전체가 반길만한 소식으로 한인은행 지점들 가운데 예금고 1억달러가 넘는 대형 지점들이 1년만에 25% 늘어난 66개 달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사상 첫 예금고 10억달러를 넘긴 초대형 지점이등장했으며 2억달러를 초과한 수퍼지점도 18개나 됐다.
■신성장 동력 확보 안간힘
뱅크 오브 호프가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미래 성장 엔진을 장착했다면 한미은행은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의 상업용 장비리스 부서 인수로 대응했다. 또 한미는 3분기 기준 코어 디파짓(전체 예금에서 25만달러 이상점보CD를 뺀 예금)이 전체 예금의88.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새해를 맞게 됐다.
태평양 은행은 LA 한인타운의 웨스턴 지점과 리틀도코 지점을 열었고 1,530만달러 증자에 성공하는등 경영성과를 올림과 동시에 내년에 대비한 실탄 마련에도 성공했다.
CBB 은행은 3분기 어닝 쇼크가 있었지만 2017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당찬 계획을 마련해 뒀다.
한 은행 관계자는 “초대형 은행탄생과 함께 성숙 단계로 접어든 시장에서 은행별로 고군분투했던 한해였다”며“ 새해는 추세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규제 완화가 예상되는 만큼 성장을 위한 보다 우호적인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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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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