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말하는 심장은 단순히 심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의 기운이 지나가는 경로인 경맥을 의미한다. 경락은 기혈이 흐르는 통로로서 경맥과 락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락의 시스템은 인체를 항상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병의 예방과 진단치료에도 이용된다. 그러나 아직 경락의 시스템이 현대과학에서는 규명이 되지않았다. 12경맥이 있는데 이중 심포경(心包經)에 관하여 알아본다. 황제내경의 <영추>의 경맥편은 “심포경이 심장의 대행역할을 한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심포는 글자 그대로 하면 ‘심장을 싸고 있는 막’이지만, 해부학적 존재가 아닌, 즉 형체는 가지고 있지 않으나 기능만 있는 장부로 <신사지관(臣事之官) 희락출언(喜樂出焉)> 이라 하여 군주인 심장을 호위하며 기쁨과 즐거움이 이곳에서 나온다고 하였다. 놀부에게 심술뽀가 하나 더 있다고 할 때의 심뽀는 심포가 변형된 말이다. 지식과 의식을 주관하는 마음보의 경락이다.
심포경(心包經)의 경우 경맥의 기가 흐르는 길인 유주(pathway)는 심장에서 시작하여 겨드랑이를 지나 Elbow의 안쪽 곡택(PC3), 팔 안쪽의 간사(PC5), 내관(PC6), 팔목(wrist)안 쪽 가로금 중앙에 있는 대릉(PC7), 손바닥의 노궁(PC8), 그리고 가운데 손가락 끝부분 중충(PC9)으로 연결되는 라인이다.
주요 혈자리를 자세히 알아본다. 곡택(PC3)혈의 위치는 팔을 약간 구부렸을 때 새끼손가락으로 가는 쪽의 팔꿈치 안쪽 움푹 들어간 함몰부위이다. 이곳을 보하면, 스트레스를 내려 머리를 시원하게 하며, 무릎이 있는 다리 부위의 아픈 증상 등을 개선시키는 작용이 있다. ‘냉심뽀혈’이란 별명이 있는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열이 날 때 식혀주는 작용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책만 보면 졸리거나, 기억을 높이고 싶을 때 특히 좀 뼈가 굵고 통통한 체질의 사람에게 좋은 효과가 나온다. 자가요법으로는 손가락 쪽으로 문지르거나 긁어서 여러 번 자극하면 된다.
내관(PC6)혈은 팔 안쪽 중심선상으로 손목 주름에서 2촌(2,3,4번째 손가락을 나란히 했을 경우의 폭에 해당) 올라간 곳인데, 팔의 두 뼈 사이에서 오목하게 들어가는 부위다. 속이 울렁거릴 때, 명치 밑에 무엇이 맺혀 있는 기운을 풀려고 할 때, 멀미를 할 때 차 타기 전에 내관혈에 자석을 붙여주면 통증과 불안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일반인도 활용이 가능하다. 임신부가 입덧이 심한 경우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스웨덴 린코핑의대 연구진은 내관혈 침자극을 이용해 산부인과 수술후에 나타나는 구토와 매스꺼운 증상의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한 그룹은 내관혈에 침을 놓고 다른 그룹은 침을 놓는 체하고 놓지 않았다. 그 결과 침을 맞은 그룹이 눈에 띄게 멀미와 헛구역질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임신부나 일반인도 내관혈에 침을 놓았을 때 각종 멀미나 구토증세를 완화시킨다고 밝혔다.
영국의 벨파스트 대학 연구진도 1990년 항암요법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구토방지를 위해 항암제 투여 5분전에 내관혈에 전기침 자극을 가했다. 그 결과 94% 정도의 환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도 현대의학적으로도 확실한 침효과가 있는 것으로 결론 내려진 혈자리다.
가슴 가운데에 있는 임맥의 전중(Ren17)혈을 함께 쓰면 각종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위치는 누웠을 때 양 젖꼭지를 연결한 가슴 한가운데 있다. 어느 중견교회 담임목사가 허리가 갑자기 구부러져 펼 수 없을 때, 다른 의사들은 허리문제로 보고 해결하려고 했으나 해결하지 못했다. 이것을 마음을 심하게 써서 생긴 것으로 보고 가슴부의 전중혈에 침을 놓고 1-2분 자극 후 즉시 허리가 펴지게 한 경험이 있다.
스트레스 정도를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전중혈을 직접 눌러보는 것이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화병 환자의 경우 살짝만 눌러도 심한 통증을 느끼는 곳이다.
문의 (301)922-9239
www.NerveControlS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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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열 <혜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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