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I 의과대학 이화무 박사 발표 화제
▶ 소금, 설탕 섭취 줄이고 자신에게 하루 필요한 칼로리 분량 알아둬야
“우리 몸의 호흡을 관장하는 폐는 손상되면 다시 돌이키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심장 건강 예방을 위한‘라이프 심플 7’을 지킨다면 심혈관계 질환 예방 뿐 아니라 폐 기능 개선과 COPD예방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호흡기 내과 전문의이자 UCI 의과대학 호흡기 내과 및 중환자의학과 임상 교수로도 활약하고 있는 이화무 박사는 지난 10월 LA에서 열렸던 미 흉부의학 학회(American College of Chest Physicians, ACCP) 연례 학회에서 미국 심장 협회(AHA)의 심장 건강 예방책 ‘라이프 심플 7’의 심혈관계 질환 요인들과 COPD의 연관성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이 전문의에 따르면 ‘라이프 심플 7’을 잘 관리한다면 COPD 환자 감소에도 도움된다는 것. 연례 학회에서 발표된 이 전문의의 연구 내용과 라이프 심플 7에 대해 알아본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심장질환 연관성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은 호흡기의 작은 기도와 산소를 교환하는 폐포에 문제가 생겨 폐기능이 떨어지고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을 합한 것을 말한다. 폐활량이 적어 숨을 잘 쉬지 못하는 만성 폐질환이다.
이 전문의는 “미국에서 사망원인 3위에 랭크된 것이 바로 COPD이다. 1위는 심장, 2위는 암”이라며 “COPD는 별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특히 말기에 환자는 숨을 잘 못 쉬게 되고, 결국 인공 호흡기에 의지하게 되는데, 의료 비용도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의는 “환자를 치료해오면서 대개 COPD자체보다는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COPD 환자의 약 3분의 1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다. 폐 건강을 해치는 흡연, 환경오염 등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폐는 호흡하는 기관이다. 나쁜 오염물질이 폐로 들어가면 폐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고, 우리 몸의 시스템 상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 결국 심장까지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장병과 COPD가 함께 있다면 조기 사망 위험이 있다. 그만큼 폐 질환과 심장병은 서로 연관성이 깊다.
#문제는 조기 발견
이 전문의는 “예전에는 호흡기 내과에서는 폐만 보고, 심장내과의는 심장만 보고 그랬다. 그러나 이제는 트렌드가 병이 함께 가기 때문에 호흡기 의사도 심장을 알아야 하며, 심장내과 의사도 폐를 알아야 한다.
특히 조기 발견은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COPD도 조기 발견을 하면 치료 관리에 도움되며, 더 악화되지 않도록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프 심플 7’은?
미 심장협회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라이프 심플 7’(Life‘s Simple 7)이란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심장 건강 예방 캠페인을 벌여왔다. 심장 질환 위험 요소들인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등 3가지에다 생활습관 요소들인 ▲금연 ▲운동 ▲식이요법 ▲BMI수치 낮추기 등을 더했다.
이 전문의는 “향후 10년 간 심장질환 20%를 줄이자는 목적으로 병이 없는 젊은 나이부터 위험 요소들의 원초적인 예방을 하자는 얘기다. COPD는 딱히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그러나 심장질환 예방법으로 7가지 요소를 미리 예방하면 심장질환 뿐 아니라 COPD예방과 관리에 도움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라이프 심플 7‘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된다는 연구들은 많이 나왔는데, 아직 폐 관련해서는 연구들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 이번에 발표한 연구 내용
이 전문의는“ 라이프 심플 7의 요인들을 점수화해 이상적 점수(ideal),중간 점수(intermediate), 나쁜 점수(poor)로 나눠 21점이면 상위 점수,7점이면 하위 점수로 평가했다. 예를 들면 7가지 요인 중에서 담배를피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상적 점수를 주고, 지금까지 담배를 피우면나쁜 점수를 받게 된다. 7개 요인별로 점수가 좋을 수록 폐 기능이 좋고, COPD의 발병률이 적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상적 점수가 높을 수록(5점) COPD에 걸릴 위험은11%로 낮아지며, 이상적 점수가 적을 수록(1점) COPD 에 걸릴 위험은66%로 나타났다.
또한 심장 건강 점수가 높을수록폐 기능도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문의는 “폐 기능을 개선시키는 방법은 별로 없다. 그러나 라이프 심플 7 중 담배를 끊으면 폐기능회복에 도움되며, 체중을 줄이는 것도 폐활량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적으로라이프 심플 7을 건강하게 관리하면 폐기능 향상 및 COPD발병률을감소시키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이 전문의는 미 국민건강영양조사(US NHANES)의 2009~2012년 데이터를 종합해 18세 성인 3,625명을대상으로 연구 분석했다.
# 담배는 정말 끊어야
이 전문의는“ 폐 건강을 위협하는공기 오염은 피하기 쉽지 않지만 담배는 분명히 조절될 수 있는 위험인자다. 하지만 많은 흡연자들이 끊지못한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면 병리학적으로 폐가 어떻게 되는지, 폐기능이 향후 10년 후 얼마나 감소하는지를 교육한다면 금연 성공에 도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요즘 문제는 고등학생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는 것. 고등학생때부터 라이프 심플 7을 잘 관리한다면 COPD 환자 감소에도 영향을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전문의의 지적이다.
또한“ 폐는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다. 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고사항: 미 흉부의학 학회는 호흡기내과(pulmonology),중환자의학(critical care medicine), 수면의학(sleep medicine) 분야를 아우르는 학회로 저명한 의학저널 ’체스트‘(CHEST)를 발행하고 있다.*미 심장협회(AHA)의 라이프 심플 7
1. 혈압을 관리한다
고혈압은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혈압이 정상 건강 범위(120/80)에 속하면 심장, 동맥혈관, 신장 부담이 감소되고 건강하게 사는데 도움된다.
2. 콜레스테롤을 관리한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혈관에 플라크가 쌓여 좁아지고 막히며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게 된다.
3. 혈당을 줄인다
혈당이 높으면 심장, 신장, 눈과 신경 등을 손상시키게 된다.
4. 운동한다
매일 운동하면 삶의 질과 장수에 도움된다.
5. 건강하게 먹는다
심장 건강에 도움되는 식이요법은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도움된다.
6. 체중을 줄인다
불필요한 과체중을 줄이면 심장, 폐, 혈관, 뼈 건강에 도움된다. 또한 혈압을 낮추는데도 좋다.
7. 금연한다
담배 흡연자는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 금연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미 심장협회의 식이요법과 라이프스타일 권고안
▶건강 체중 유지를 위해 자신에게 맞는 하루 총 칼로리 섭취량을 알아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식품 라벨 영양정보는 대개 2,000칼로리를 기준하고 있다. 현재 나이, 성별, 하루 활동량에 따라 총 칼로리섭취량은 달라질 수 있다. 또 체중을 줄이려면 칼로리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섭취하는 만큼 열량을 소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적당한 강도로 일주일에 150분 운동하거나, 혹은 75분 강한 강도의 운동을 한다.
▶혈압 및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40분 유산소 운동을 적당한 강도에서 강한 강도까지 3~4회 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저지방 유제품, 껍질 벗긴 닭고기류와 생선, 견과류와 콩류, 비열대성 식물성 오일(nontropical vegetableoils)등이 추천된다. 포화지방, 트랜스 지방, 소금, 붉은 육류, 단 것과설탕 함량이 높은 음료의 섭취는 제한한다.
▶영양가 없는 음식은 덜 먹는다. 칼로리는 높고 영양이 없는 음료와가공식품 등은 피한다.
▶식품 영양 분석표를 꼭 확인한다.
▶생선은 적어도 2회 섭취한다. 특히 오메가 3 지방산이 높은 연어, 송어, 청어 등이 추천된다.
▶부분 경화유(partially hydrogenated vegetable oils)가 포함된 음식은 피한다.
▶설탕이 많은 음식과 음료 섭취도 줄인다.
▶소금 섭취를 줄인다.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하루 2,400mg 이상나트륨을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권고 섭취량은 하루 1,500mg.
▶음주는 적당히 한다. 여성은 하루 한잔까지, 남성은 하루 2잔까지. 그렇다고 매일 술을 마실 필요는 없다.
▶외식하는 경우는 섭취 분량에 주의한다.
▶흡연자는 담배를 끊고, 비 흡연자 역시 간접 흡연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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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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