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새누리당 의원들도 몇 십 명 박 대통령의 탄핵에 가담했을 정도로 심각한 박 씨의 헌법위배와 국정농단과 부패혐의 때문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이 게이트 언저리에는 ‘19금’에 해당되는 요소가 있는 듯하다.
박근혜(지면 관계로 경칭 생략)의 태반 주사 또는 신데렐라 주사는 60대 중반 여성의 젊어 보이려는 안간힘 정도로 봐줄 수는 있어도 바이아그라 몇 십 정을 청와대에서 구입했다는 뉴스는 아프리카 순방 때 고산병 예방을 위한 것이었다는 청와대의 궁색한 변명에도 불구하고 해괴망측한 공상을 불러일으키기에 족하다. 민정수석이었던 우병우가 진경준 전 검사장과의 관계 등의 논란거리로 오랫동안 지탄을 받았었지만 불과 한두 달 전까지 해고가 안 되었던 것도 그가 박근혜의 비밀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라는 억측마저 떠오르게 한다.
국회 청문회장에 나타난 차은택과 고영태, 그리고 최순실과의 관계도 최고 권력 비선 측근에 의한 매관매직과 치부의 성격에 더해 남녀관계가 아닐지를 파고든 야당의원들의 질의도 있었다. 또 올림픽 펜싱 선수였다는 고영태가 호스트바 경력을 가졌었다는 것도 8.15 해방 전 세대인 필자에게는 한국사회의 부도덕한 한 단면으로 보인다. 40대의 고영태와 60대의 최순실이 반말하는 사이였다는데서 보통 관계가 아닐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좌우간 최순실의 박근혜 배후 조정은 고영태가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개를 돌보아준다고 약속했으면서도 골프를 치다가 들켜 최의 꾸지람을 듣고 화가 나서 보복 아니면 사후 보험조로 비디오 녹음 녹화장치를 해두었기 때문에 비디오가 천하에 공개됨으로 폭로된 것이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도 한국 성 풍속의 대변혁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때부터 출석도 제대로 안 했었다는 정유라의 이대 입학 및 성적 유지에 있어서의 비리가 너무나도 엄청 나서 이대에서의 퇴학과 고등학교 졸업마저 취소되었지만 더 요상스러운 것은 삼성 재벌이 400만불 이상을 정유라의 독일 승마시설과 말 구입 및 생활비로 투입했다는 사실이다. 정유라가 최순실의 딸이라는 신분 뿐이라면 설명이 잘 안되는 부분이다. 1964년에 한국을 떠났기에 한국의 최근 물정을 모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유라가 고등학교 때부터 남자 친구와 같이 살기 시작해서 아이를 가졌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 필자가 성년이 된 1950년대 말에도 여자 대학생들의 부도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거의 예외적인 현상이었다. 심지어는 이화대학에서는 재학생이 정식으로 결혼을 하더라도 퇴학 당하던 시절이었으니까.
물론 재벌이나 돈과 권력이 있는 남자들의 외도는 비교적 흔했고 젊은 남자들이 군대 가는 나이를 전후해서 사창가에 드나드는 사례들도 빈번했지만 적어도 일반 여성들에게서는 정조를 요구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물론 미국에서도 여성들의 성 개방 역사는 피임약이 모든 주들에서 합법화된 1960년대초 이후 특히 히피들의 난잡한 성생활과 할리우드 배우들의 결혼 관계를 쉽게 넘나드는 성 풍속도가 대중에게 영향을 끼쳐 1980년대부터 였다.
그 무렵에 소위 호스트 바 현상이 나타나 기혼, 미혼의 여자들을 유혹하게 된다. 그리고 매스 미디어의 내용이 점점 성 행위 묘사에 노굴적이어서 예술과 외설이 뒤범벅되는 추세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특이 인터넷 이후의 각종 성 행위 장면의 범람은 어른들과 아이들을 타락시켰다. 심지어는 고등학교 여학생 중 55% 그리고 남학생의 70% 이상이 ‘성적으로 활동적’이라는 기사가 학생 신문에 실릴 정도이다.
문제는 종교계도 예외가 아니게 사회 각계각충의 어른들이 성문제에 있어서 전통적인 가치관을 무시하는 언행으로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다. 20세기 중엽과는 달리 학교에는 수신 도덕을 가르치는 과목조차 없다. 그리고 10대 중반 청소년들이 성관계 갖는 것을 부도덕하다고 고치도록 선도하는 게 아니라 ‘성적으로 활동적’ 이라는 도덕 가치관이 결여된 애매모호한 언사를 사용하도록 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마치 낙태라는 표현이 태아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라는 도덕적인 판단을 내포한 표현이니까 가족계획 이라는 미사여구(?)로 태아의 생명박탈을 정상화 시키려는 도덕율의 말살과 비슷한 과정이 학교에서 청소년들의 성행위 만연에 대한 표현에서 발견된다. 이제는 중고등학교부터 동성애도 문제가 안된다고 가르치는 데까지 이르렀다.
20세기만 하더라도 미국의 대통령이 되려면 이혼경력이 없어야 한다는 게 통설이었다. 그러나 두 번 이혼에다 자기 자서전에서 여러 여자들과의 정사를 자랑스럽게 떠벌인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성공은 미국사회의 도덕관이 땅에 떨어졌음을 예증한다.
그리고 미국의 부도덕 풍조는 공중전파를 통해 매스 미디어와 도색업계의 내용으로 실시간 전달되어 한국을 포함한 온 세계의 미국화를 촉진한다. 로마 제국이 부도덕으로 망했다는 고사를 상기시킨다. <변호사 MD, VA 301-622-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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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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