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된 데 따라 하락세를 나타냈다.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3포인트(0.04%) 하락한 19,843.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6포인트(0.18%) 낮은 2,258.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69포인트(0.36%) 내린 5,437.1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경제 개선 기대 등으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장중 중국 군함이 전일 남중국해에서 활동 중이던 미국의 무인 수중 드론을 나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지정학적 우려가 주목받았다.
업종별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최근 강세를 보였던 금융업종이 0.9%가량 내렸다. 산업과 소재, 기술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틸리티와 부동산이 각각 1.2% 올랐다. 이외에 에너지와 헬스케어, 통신 등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기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트럼프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미국 경제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내년 기존 예상보다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경제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되는 것은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된다.
이날 발표된 지난 11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은 예상보다 더 악화했다. 전달에는 9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18.7% 감소해 109만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6.8% 감소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의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낮췄다.
뉴욕 연은은 올해 4분기 GDP 성장률을 1.8%, 내년 1분기를 1.7%로 각각 0.7%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 3분기 GDP는 3.2% 성장했다.
뉴욕 연은은 이런 전망치 하향은 최근 발표된 산업생산, 설비가동률, 주택지표 둔화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연준이 2017년에 기준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래커 총재는 이번주 연준의 결정보다 내년에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결과 때문에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도 일부는 (새로운 정부) 정책들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연준은 내년 자산계정을 줄이기 시작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미 대통령 선거 이후 채권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는 내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제어기기 등을 제조하는 허니웰의 주가는 내년 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0.03%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허니웰은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1~2%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팩트셋의 애널리스트 조사에서는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허니웰은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1.74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조사치인 1.75달러를 밑돈 것이다.
제약회사인 밀란의 주가는 알레르기 반응 치료제 에피펜을 시중 가격보다 절반 수준에 판매를 시작한 데 따라 0.16% 올랐다.
밀란의 주가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30% 급락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1% 올랐다.
멕시칸음식업체 치폴레의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만의 압력으로 4명의 이사진을 새롭게 임명했다는 소식에 2.5% 올랐다. 애크만은 치폴레의 지분 약 10%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트럼프 강세장'이 너무 빠르고 급격하게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달러(2%) 상승한 51.9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번주 0.8%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0% 반영했다. 내년 6월 인상 가능성은 49.8%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93% 내린 12.16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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