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중국이 만든 거짓말이다. 기후변화와 관계된 모든 국내외 재정지출을 없애서 8년 동안 1조 달러를 절약하겠다”고 트럼프 당선자는 말해왔다. 트럼프 캠페인 웹페이지에 나타난 취임 100일간의 환경정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기후변화와 관계된 일자리를 죽이는 오바마의 행정명령을 폐지할 것이다 (2)힐러리 클린턴이 위협하고 있는 석탄 산업 및 다른 산업들을 살려낼 것이다 (3)트랜스 캐나다에게 키스톤 파이프라인 허가를 갱신해 주겠다 (4)자연생태 보호구역에서 에너지 생산활동을 금지하는 모라토리움을 폐지하겠다 (5)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새로운 천공기술이라도 허가해 주겠다 (6) 파리 기후동의서를 철회하고 유엔 온난화 프로그램에 관한 재정 지원을 철폐하겠다 (7)노동자들과 국가의 이익에 상반하는 낙후된 어떤 규제도 다 폐지하겠다.
‘지구는 둥글다.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돈다‘ 이런 것은 과학적인 사실이다. 처음에는 가설이었으나 수십년 간의 과학적인 실험과 검증으로 확인될 때 우리는 그것을 과학적 사실이라고 한다. 기후변화가 인간에 의하여 초래되었고 현재 진행되고 있다는것 또한 과학적 사실이다. 수십년 간의 연구와 검증으로 99%의 과학자들이 동의한 과학적 사실이다. 그리고 기후변화의 진행은 과학자들의 예측보다도 더 확실하게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 불행하게도 미국의 공화당은 이 과학적 사실을 의심하는 입장을 취함으로 인류의 생존이 달려있는 기후변화는 정치 이슈화되어 그 대응이 너무나 오래 미루어져 왔다.
엑슨 모빌 회사가 자체 내 과학자들이 발견한 내용, 화석연료 사용이 기후변화를 일으킨다는 보고를 은폐하고 기후변화 의심운동을 벌인지 30년이 넘었다. 나사(NASA)의 과학자 제임스 한센 박사가 의회에서 기후변화가 올 것이니 대비하라는 경고한지도 32여년이 넘었다. 그나마 지난 2년 동안 오바마 행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내어 지난 연말 파리 기후회의에서 195개국, 즉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의 동의안을 끌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트럼프의 당선은 막 피어나려는 희망의 싹 위에 융단 폭격을 가하는 날벼락 같은 충격이다. 결국 지구의 운명이 미국 정치판의 제물이 되는 듯하다. 기후과학자들은 앨 고어가 대통령이 되었더라면, 엑슨 모빌이 30년전 화석연료와 기후변화와의 관계를 정직하게 일반에게 알렸더라면, 제임스 한센 박사의 의회 청문회에서의 경고를 미 의회가 심각하게 들었더라면...하며 안타까워하지만 역사는 잔인하게 여기까지 흘러왔다.
트럼프 당선자의 4년은 지구의 운명에 가장 결정적인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지구의 티핑 포인트가 아주 가깝기 때문이다. 지구가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지점, 이 지점은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높아지는 지점이고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축척량 450ppm이 되는 지점이다. 10월 현재 401.57ppm 이다. 과학자들은 지금 지구의 진행 상황은 2도가 아닌 3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하고 이미 6번째의 지구의 대량 멸종시대가 시작되었다고도 한다.
과학자가 아니어도 이상 기후는 누구나 느끼고 기후 재해 뉴스가 새로운 정상이 되었다. 지난 10여년동안 지구는 최고 기온을 계속 갱신해 왔다. 내년이 금년보다 더 뜨거울 것이고 그 후년은 내년보다 더 뜨거울 것이고 지구 시스템은 해수면의 상승, 사막화, 가뭄과 홍수, 산사태, 산불, 폭설, 쓰나미 등의 강도를 증가시키면서 파괴 시스템으로 들어가게 될 것은 악몽 같은 기후변화의 코스이다. 그러나 트럼프와 그의 자손들에게는 상관이 없다. 기후변화는 거짓말이니까.
절망이나 좌절은 자식들의 안녕 앞에선 선택사항이 아니기에 희망을 찾으려 애써 본다.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근거를 두 가지 사실에서 찾아본다. 하나는 트럼프가 1월에 유엔 기후협약에 탈퇴 신청을 하더라도 실질적인 탈퇴는 4년 후에 이루어진다. 다행히 이런 일을 염두에 두고 23개국이 미국 선거 2주일 전 서둘러 법적 구속력이 있는 서류에 서명할 때 안전 조치를 해두었다.
두 번 째는 경제학자들은 이미 녹색경제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그 근거는 신재생 에너지 가격이 화석연료만큼 낮아졌고 화석연료와는 달리 신재생 에너지 가격은 많은 사람이 사용할수록 싸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무료가 되어간다. 신재생 에너지의 자원인 햇빛과 바람은 무한하니까. 또한 녹색 정책을 펴는 실체는 연방정부가 아니고 각 주와 시정부이다. 이미 주와 시정부는 녹색경제에 일자리 창출이 있는 것을 알고 녹색 정책을 오래전부터 안정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그리고 아직 우리가 사용하지 않고 있는 녹색 자원이 또 하나 있다. 이것은 참으로 무한하다. 그리고 강력하다. 이것만 있다면 트럼프의 환경정책은 걱정 안 해도 된다. 그것은 인간적이다. 참으로 인간적인 자원이다. 인간만이 가지는 우리 모두의 인지능력이다.
이 절망의 상태를 우리가 초래했다면 지구의 지속 가능성과 녹색 미래도 우리가 초래할 수 있다. 이미 70억의 인류는 지진이나 화산처럼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큼 커다란 물리적 힘으로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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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기후변화 전문가 워싱턴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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