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군 15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교육감이었던 캐런 가자 교육감이 다음 주 수요일까지 근무를 하고 오하이오 주의 콜럼버스로 떠난다. 3년 반 정도의 비교적 짧은 기간이었으나 많은 것을 이루어 놓고 간다. 가장 큰 업적은, 역시 오랜 숙원이었던 초등학교의 월요일 반나절 수업을 종일수업으로 전환시킨 것과 고등학교 등교시간을 늦춘 것이라 하겠다.
이 두 가지 모두 추가 재원이 필요한 부분이었는데 경기 침체로 인해 재정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이루어 냈다. 앞으로 교육관련 싱크탱크의 CEO 자리에서 미국 전체의 교육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본다. 그리고 그 동안 주민들의 높은 기대치로 인해 일 하기 쉽지 않은 페어팩스에서 수고해 준 것에 감사한다.
미국 대부분의 학군들과 마찬가지로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도 교육감은 교육위원회에서 선정해 고용한다. 그래서 교육위원회는 교육감이 사표를 제출했던 2달 전부터 바로 후임 교육감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그리고 후임이 결정되기 전까지 일단 현재의 부교육감을 임시 교육감으로 임명했다.
또한 외부 인사를 임시 부교육감으로 영입해 12월 1일부터 새 교육감이 고용되어 임시 교육감이 다시 원래의 부교육감 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일하도록 조치했다. 이 모든 절차들은 교육감의 부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교육 행정의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들이다.
미국 전역에서 새 교육감 후보자를 찾는 작업은 이 번에도 외부 컨설팅 회사를 선정해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리고 그 컨설팅 회사의 선정도 이 번 주 월요일로 마쳤다. 이번에 선정된 컨설팅 회사는 지난 두 교육감의 고용 과정을 도왔던 같은 회사이다. 과거 이 회사의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좋았었다. 사실 페어팩스 카운티처럼 미국 내에서 규모가 큰 학군의 교육감 고용을 도와준 경험이 있는 컨설팅 회사는 몇 안 된다.
교육감 고용 과정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지난 번에는 거의 1년 정도 소요되었다. 그러나 그 때는 당시 교육감이 계약 기간 1년 9개월 정도를 앞두고 계약 기간 종료에 맞추어 은퇴 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기에 미리 준비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로 인해 좀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임시 교육감이 있지만 가능하면 임시 교육감 체제를 오래 안 가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 시각에서 행정의 안정적인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행이라면 이번에 선정된 컨설팅 회사가 페어팩스 카운티를 잘 안다는 것이다. 불과 4년 전에 한 번 비슷한 과정을 거쳤기에 그 때 사용했던 여러 자료들을 참고해 진행하면 절차가 훨씬 빨라 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교육감 후보자들로부터 신청을 받기 전에 일단 페어팩스 카운티의 일반 주민들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 집단으로부터 교육감이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는데, 4년 전에 받아 두었던 주민들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그러한 의견 청취 기간에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4년 전에는 전체 12명의 교육위원들 가운데 교육감 고용 과정 참여 경험이 있는 교육위원이 4명에 불과 했는데 이제는 8명이나 된다. 그래서 경험 부족으로 인한 불필요한 부분에서의 시간 낭비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에 선정된 컨설팅 회사와의 첫 회의가 12월 1일에 있을 예정이다. 그 때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다. 늦어도 4월 말까지는 새 교육감이 고용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교육감도 한 두 달 정도 시간 여유를 갖고 교육감직 수행 준비를 한 후, 새 회계년도가 시작되는 7월 1일 쯤에 정식으로 업무 수행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새 교육감 고용 과정에서 우리 한인 동포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 의사 표시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 자녀들의 교육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교육행정에 가장 중요한 자리를 맡을 사람을 찾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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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룡 변호사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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