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커스, 주말 워리어스-선스 연파… 시즌 4승3패
▶ 영 팀 기대이상 출발…3년만에 첫 승률 5할 넘어
6일 선스전에서 3연승 째를 거둔 레이커스의 조단 클락슨(왼쪽)과 닉 영(오른쪽)이 기뻐하고 있다. 가운데는 첫 시즌부터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는 레이커스의 루키 감독 루크 월튼.
LA 레이커스가 기대를 뛰어넘는 호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리그 우승후보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잡은 데 이어 6일엔 피닉스 선스마저 꺾고 3연승의 휘파람을 분 레이커스는 이로써 올 시즌 전적 4승3패를 기록했다.
레이커스가 시즌 두 경기 이상을 치른 뒤 승률 5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12월6일 10승9패를 기록한 이후 거의 3년 만에 처음이다.
레이커스는 6일 LA 스테이트플스센터에서 벌어진 선스와의 홈경기에서 119-108로 승리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막강 워리어스를 117-97, 20점차로 대파하는 ‘깜짝쇼’도 연출했고 그에 앞서 애틀랜타 혹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3쿼터 12점차 열세를 지워버리고 123-116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뚝심’도 보여줬다. 이 정도라면 당초 플레이오프는 꿈도 꾸기 어렵다로 했던 전망도 충분히 꿈을 꾸어볼 수 있다는 쪽으로 고쳐 써야 할 것 같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는 17승65패라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사실 3년 전 27승55패에서 2년 전엔 21승61패, 지난 시즌엔 17승65패로 이미 최하위권이던 성적조차 계속 추락을 이어갔다.
워낙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로 바닥을 쳤기에 20년 만에 처음으로 코비 브라이언트가 없는 시즌을 시작한 이번 시즌에는 성적이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는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시작부터 이 정도까지 기대하기란 ‘언감생심’이었기에 레이커스의 출발은 팬들에게 신선한 놀라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레이커스는 지난달 26일 휴스턴 로케츠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120-114로 승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나선 4게임 원정여행에서 3연패를 당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듯 했다.
하지만 원정 4차전 혹스와의 경기에서 3쿼터 12점차 열세를 뒤집고 123-116으로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홈에 돌아온 레이커스는 지난 4일 워리어스를 20점차로 대파하면서 워리어스의 수퍼스타 스텝 커리의 NBA 기록인 157경기 연속 3점슛 성공행진에 급제동을 걸었다. 그리고 6일엔 선스를 제압하고 연승행진을 3경기째로 이어갔다. 현재 4승3패인 레이커스는 서부컨퍼런스에서 공동 5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의 시즌 4승은 12월15일에 나왔는데 올해는 그보다 5주 반이나 빠르다. 레이커스의 ‘굿 스타트’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 그동안의 경기를 통해 팀이 잠깐 반짝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루크 월튼 감독이 새로 도입한 업템포 오펜스가 지난 시즌보다 훨씬 활발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고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스마트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레이커스의 공격당 평균득점은 1.31로 리그 최고다. 이는 코비가 있었을 때 레이커스가 그의 개인 능력에 의한 공격에 의존하면서 공격당 평균득점이 0.77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로 뚜렷하게 대비된다.
또 젊은 영건들의 성장도 기대 이상이다. 포워드 줄리어스 랜들과 브랜던 잉그럼, 가드 디안젤로 러셀이 모두 월튼 감독의 시스템에 제대로 녹아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피트9인치, 250파운드의 파워풀한 체격조건을 갖춘 랜들은 픽-앤-롤 플레이에서 눈부신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고 잉그럼과 러셀의 플레이도 갈수록 향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슈팅가드 루 윌리엄스와 2년차 백업 포인트가드 조단 클락슨 등 벤치멤버들이 경기당 각각 15.3, 14.1득점을 올려주고 있고 지난해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 멤버로 NBA 우승을 경험한 러시아 출신 센터 티모페이 모즈고프(30)도 생애 최고인 59.5%의 야투 성공률을 보이며 레이커스의 굿 스타트에 기여하고 있다.
오펜스 뿐 아니라 디펜스에서도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부터 한결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주말 워리어스, 선스와의 경기에서 레이커스는 모두 1쿼터에 상대를 15점씩으로 묶었다. 아직 7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플레이오프를 꿈꾸는 것은 성급하겠지만 최소한 이번 시즌 레이커스는 지난 3년처럼 아무런 희망도, 꿈도 없는 어두운 길을 가지 않아도 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식 NBA 감독으로 첫 시즌부터 기대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는 월튼 감독은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다. 문제는 우리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뭘 이루길 원하며, 그 목표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 하는 것뿐”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보여주고 있다.
월튼 감독은 지난 시즌 워리어스에서 코치로 재직하던 중 스티브 커 감독이 허리 수술을 받아 자리를 비운 사이에 감독대행으로 39승4패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지도력을 입증했고 이번 시즌 레이커스의 지휘봉을 잡은 뒤 팀의 인상적인 출발을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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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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