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기위한 8일 대선이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오며 전국이 대선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선거처럼 현직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못해 새 대통령을 뽑는 대선은 항상 흥미진진했지만 올해 대선은 주요 정당의 첫 여성 후보인 민주당힐러리 클린턴과 기업가 출신의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후보라는 이유만으로도 누가 이기든지 역사적인 선거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수개월간 선거 흐름과 여론조사 등을 종합해보면 당락을 결정하는 선거인단의 압도적인 우세로 결국은 클린턴이 승리할 것이라는예상이 대세였지만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라는‘ 폭탄’이 터지면서 예측 불허의 막판 대접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2일 워싱턴포스트(WP)는 ‘그렇다.
도널드 트럼프가 이길 수도 있다’는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의 대선승리 시나리오 4가지를 제시했는데 클린턴이 최종 승리에 필요한선거인단 270명(총 538명의 과반)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트럼프가 주요 격전 주를 이길 경우 선거인단 272명 또는 273명을 확보해 승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도 3일 트럼프가 선거인단을 최대 290명까지 확보해 승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공동실시, 지난 1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46% 대45%로 처음으로 역전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지지가 오르면서 그의 승리를 점치는 각종 분석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지난 1984년부터 2012년까지 32년간 8차례에 걸친 대선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 유명해진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교수는 “이번에도 아주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 승리를 예측한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또 지난 세 차례의 대선 결과는 물론 올해 초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선결과를 모두 정확히 예측한 인공지능(AI) 모그IA(MogIA)도 트럼프를 승자로 꼽았다.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다가 급기야 트럼프가 처음으로 역전했다는 소식에 당연히 클린턴이 낙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월가와 글로벌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뉴욕증시등 금융시장은 대선 이슈에 크게 영향을 크게 받는 모습이다. 실제로 뉴욕증시가 이번 주에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유난히 출렁이고 있는 것도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증시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안전자산인 금값이 1,300달러 선을 넘어 상승하고 있는 것도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라는 지적이다. 달러화대비 엔화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트럼프의 승리 여부를 떠나 멕시칸 이민자와 여성, 장애인에 대한 각종 막말과 성희롱 및 성추행스캔들에도 불구하고 그가 아직도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랄만한 일이다. 사실 공화당경선이 시작될 때만 해도 트럼프가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기자를 포함해 많지 않았다.
여기서 우리는 트럼프의 인기 비결과 그의 지지층에 주목을 하지않을 수 없다. 주로 백인과 노동자계급 등으로 집약되는 트럼프 지지기반의 경제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감이 트럼프와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인의 46%가 갑작스럽게 400달러가 필요한 경우 이를 구하지 못하는 열약한 재정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는데 이는 상당수 미국인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견상 미국 경제는 일본이나 유럽연합(EU) 국가에 비하면 견고한 성장세를 구가하는 것처럼 보인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의 1.4%의 두 배가 넘는 2.9%에 달했다.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도 3분기에 2.1% 증가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87주 연속으로 고용 호조와 부진의 기준선인 30만건을 하회하며 1970년 이후 최장기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실업률도 사실상‘ 완전 고용’을 뜻하는 5%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FRB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속을 들여다보면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페이체크(월급봉투)에서 페이체크’로 연명하고 있다. 페이체크를 한 번만 못 받아도 파산을 할수 밖에 없다는‘ one paycheck awayfrom bankruptcy’라는 용어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트럼프의 당선 여부를 떠나 그를지지하는 상당수 미국인들의 경제와 정치에 대한 불안과 불신은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는다
<
조환동 경 제부장·부국장 대우>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