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언 의장 매케인 지지철회에
▶ “약하고 사악… 더럽다” 비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지지자가 피켓을 들고 지지 활동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무소속 후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족쇄가 풀렸다”고 공언, 공화당과의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의 음담패설 파일이 공개되면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해 많은 의원들이 자신에 대한 지지 철회를 선언한 데 대해 “내게 채워졌던 (공화당의) 족쇄가 풀려 너무 좋다”면서 이제부터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위해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이제 무소속 후보와 다름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레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을 비롯해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이 여전히 트럼프를 당의 대선후보로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1일 여러 건의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해 공화당 주류 인사들을 향해 좌충우돌 비난을 쏟아냈다.
“더 이상 트럼프를 방어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라이언 의장을 향해 그는 “약하고 비능률적”이라며 하루 전 열린 전화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라이언의 배신행위에 대해 들고 일어났었다고 주장했다. 또 오는 11월8일 치러지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라이언 의장에 대해 “나도 그를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라이언과 마찬가지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선 “입이 더럽다”는 표현을 썼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지난 경선 때 내 지지를 구걸했고, 내가 지지해 주자 이겼다. 그런데 나를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론들은 매케인이 지지를 간청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근거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특히 “불충한 공화당은 사기꾼 클린턴보다 훨씬 더 어렵다. 그들은 이기는 법을 모른다. 내가 그들에게 가르쳐주겠다!”며 공화당 자체에 대해 맹폭을 가했다.
트럼프는 12일에도 선거 유세에서 라이언을 겨냥해 “공화당 내에서 뭔가 사악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트럼프가 대반격에 나서자 일부 이탈자들이 다시 트럼프 지지로 선회하는 등 당 전체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한편 월스트릿저널은 지난 10일자 기사에서 공화당 주류의 지지를 잃은 트럼프가 사실상 무소속 대선후보가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만에 하나 기성 정치에 환멸을 느낀 일반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국정을 운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당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대통령은 힘이 없으며 소외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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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돌려줘”
트럼프 음담패설에 후원자들도 등 돌려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이 단순히 공화당 인사들의 이탈에 그치지 않고 있다. 녹음파일에 충격을 받은 거액 후원자들의 후원금 반환을 요구하고 나서기 시작해 트럼프가 타격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NBC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트럼프 캠프를 위해 수십만달러의 모금을 돕거나 직접 기부한 2명의 후원자가 한 후원금 모금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 후원자는 ‘트럼프 지지 철회’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트럼프를 둘러싼 최근의 사건들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트럼프 지지 행사에 간 것과 아들까지 참여토록 한 것을 후회한다. 내 돈을 돌려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원자도 같은 후원금 모금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어린 아이가 3명 있다. 상스럽고 성차별적인 사람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 기부금을 돌려받기를 바란다. 즉각 일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등 격전지에서 공화당을 위해 후원금을 거둬왔던 한 인사는 녹음파일 파문에 “당황하고 있다”며 “지난주 트럼프와 악수했는데 지금 손을 씻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제이슨 밀러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그런 요청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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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인대회 탈의실 제 방처럼”
미스USA 참가자 등 증언
도널드 트럼프의 11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이번에는 트럼프가 미스 USA 선발대회와 미스틴 USA 선발대회 탈의실에도 마음대로 드나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01년 미스 애리조나 출신인 타샤 딕슨은 12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당시 미스 USA 대회 참가자들이 옷을 갈아입느라 나체 또는 반나체인 상태인데도 트럼프가 탈의실에 함부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2005년 라디오 ‘하워드 스턴 쇼’ 인터뷰에서 자신이 미스 USA 대회 참가자들이 옷을 갈아 입는 탈의실에 자유롭게 드나들었다는 사실을 자랑삼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남자들은 한 명도 없다. 나는 미스 USA 대회 소유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그들은 옷을 입지 않고 서 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조직회를 인수해 매년 미스 유니버스, 미스 USA 대회 등을 개최해 왔다. 이와 별개로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이 날 트럼프가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미스틴 USA’ 선발대회의 탈의실에도 함부로 드나들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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