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대학을 결정할 때는 당장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것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졸업하고 나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커리어를 잡는 문제까지 고려한 후에 종합적으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 사진은 UCLA 졸업식.
매년 겪는 일이지만 개학과 동시에 우리는 12월까지 4개월 간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된다. 12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을 수시로 만나며 진학상담을 진행해야 하는 등 말 그대로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긴박하게 움직인다.
수험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우리가 생각하는 학생과 학생 본인 또는 학부모가 생각하는 것과의 차이가 있을 때 공통분모를 찾는 일이다.
컨설팅이란 원래 학생의 능력과 성격을 분석하고, 그 학생이 그동안 해 온 결과물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런데 이따금 무리한 주장을 학생이나 학부모가 내세울 때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주장 중 하나가 지원할 대학을 고를 때 많이 발생한다.
이같은 원인은 현실을 무시한 막연한 희망과 기대 때문이다. 그래서 스펙이 다소 떨어져도 기회가 있을 것이란 1%도 안되 가능성에 도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대부분 애초 올바른 대학선택 방법도 거리가 멀어 좋은 결과가 나올리 없다.
지금 12학년 학생들은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를 놓고 부모님과 함께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통상 10여개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요즘 추세라고 볼 때 이를 고르기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참고로 수험생은 두 번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첫 번째는 지원할 대학을 고르는 일이고, 두 번째는 내년 봄에 합격통보를 보내온 대학들 가운데 실제 입학할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어느 결정이든 신중하지 않으면 후회를 하게 되는 만큼 올바른 판단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오늘은 지원할 대학을 어떤 기준을 바탕으로 골라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 보고자 한다.
우선 생각해야 하는 것이 본인의 실력이다. 이는 합격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GPA와 대입학력 평가시험 점수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들의 신입생 자료를 비교해 봐야 한다. 그리고 대학에서 요구하는 지원자격이나 조건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만약 가능성이 턱없이 낮다면, 그리고 다른 특별한 자랑이 없다면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라리 그 시간에 합격 가능성이 있는 대학 지원서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 현명한 판단이다.
두 번째는 원하는 대학의 전공을 살펴보는 일이다.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공분야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세 번째는 대학의 위치 또는 소재지라고 할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어린 마음에 무조건 집을 멀리 떠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항상 지역의 특징과 환경, 기후 등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심과 한참 떨어진 곳에 캠퍼스가 있다면 도시에서 성장한 학생들에게는 적응이 쉽지 않은 일이 될 수 있다.
네 번째는 비용과 대학의 재정능력이다.
무리한 학비를 무릎쓰고 대학을 결정하는 것은 훗날 졸업과 동시에 엄청난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경제문제를 야기시킨다. 대신 다양한 학비보조 프로그램을 갖춘 대학이라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갖고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때문에 재정적인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싶어한다면 당연히 주립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 될 수 있다. UC계열의 경우 미국 전체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있는 만큼 알찬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다섯 번째는 졸업률이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2년에 재등록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고, 4년만에 졸업하는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졸업률이 높을수록 그 대학과 학생들이 학업에 상당한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반증이고, 그만큼 면학 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섯 번째는 클래스 사이즈라고 할 수 있다.
보다 집중적인 교육을 교수에게서 받고 싶어하거나 소단위 수업을 좋아한다면 종합대학 보다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좋을 수 있다. 반대로 활동적이면서 다양한 문화, 도시형의 문화를 원한다면 종합대학이 맞을 것이다.
일곱 번째는 학교 시설과 학생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보다 나은 환경과 조건에서 공부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다. 게다가 학생들에게 인턴이나 해외연수 등의 다채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 자신을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마지막으로 졸업 후 진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대학원 진학은 물론, 취업률까지 포함된다. 물론 이는 전공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희망 전공과 잘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과 같은 방법을 통해 지원할 대학을 고른다면 크게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대학의 랭킹이나 명성에 기대는 것은 전혀 본인의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4년을 본인을 위해 열심히 투자할 수 있는 대학이 가장 좋은 대학이다.
특히 대학은 탑 클래스에 가지 못했다고 해도 자신이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따라 유명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지금은 가장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때라는 점을 잊지 말기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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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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