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짓이 포함하는 모든 장르를 춤으로 담아내는 ‘디아볼로’의 큐비클 공연 장면.
LA 무용계는 올 하반기 그 어느 시기보다 수준 높고 다양한 레퍼토리 공연이 잇달아 열린다. 미하일 바리니시코프, 윌리엄 포사이스 등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무용계의 전설들이 남가주 공연장을 찾는다.
LA카운티 뮤지엄이 위촉한 장소 특정적 퍼포먼스와 뮤직센터에서 3주 넘게 열리는 의상 전시회, 도로시챈들러 파빌리언 공연을 갖는 미국의 대표적인 무용가이자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부터 UCLA 로이스홀을 로버트 윌슨의 이미지극으로 장식한 전설의 무용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공연까지 남가주 인근에서 펼쳐질 풍성한 무용 공연들을 소개한다.
■ 디아볼로 앤 ‘패신저스’
9월23~25일 샌타모니카 더 브로드 스테이지
‘패신저스’(Passengers)는 LA에서 설립된 공연단 디아볼로가 창단 25주년 기념으로 처음 선보이는 최신작이다. 디아볼로(Diavolo)는 발레, 현대무용, 무술, 암벽등반 등 인간의 몸짓이 포함하는 모든 장르를 담아내며 건축, 음악, 무용, 철학 등 여러 분야가 접목된 융복합 예술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공연단이다. ‘디아’(Dia)는 스패니시로 ‘하루’, 그리스어로 ‘더 큰 장애물로’를 의미하며 ‘볼로’(Volo)는 라틴어로 ‘날아오르다’를 뜻한다. 그래서 ‘항상 쉬지 않고 도전하며 날아오르다’는 의미로 우리 삶 속에서 한계와 장애물을 극복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신체의 아름다움과 조형미, 군무를 통한 건축물과 같은 여러 대형을 이루며 보여주는 힘의 균형이 도드라지는 작품을 선사한다.
The Broad Stage, 1310 11th St., Santa Monica 티켓 40-90달러. 문의 (310)434-3200. www.thebroadstage.com
■ 윌리엄 포사이스
9월29일~10월23일 USC•LA뮤직센터•도로시챈들러파빌리언 등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윌리엄 포사이스는 ‘오르페우스’ ‘안녕이라고 말해줘’ 등의 작품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신체 각 부위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형태를 추구하고 허무주의나 초현실주의적 성향의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다. USC 글로리아 카프먼 스쿨 오브 댄스의 교수이자 예술 고문으로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 공연(10월21~23일)은 포사이드 출신 무용수들과 휴스턴 발레단, 퍼시픽 노스웨스트 발레단,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단원들이 함께 한다. USC에서 3회 공연(9월29~30일, 10월14일)하고 LACMA에서 전문가와 학생들이 함께 하는 장소 특정적 퍼포먼스(10월15~16일), LA뮤직센터가 ‘포사이스 디자인드: 의상 전시회’(10월1~23일)를 갖는다. 웹사이트 kaufman.usc.edu/fall-for-forsythe 참조.
■LA발레단 앤 ‘언터치드’
10월 8일•22일•29일 UCLA 로이스홀 등
LA발레단 써덜 크리스텐슨과 콜린 니어리 공동 디렉터가 처음 선사하는 2010년 작품 ‘언터치드’(Untouched)이다. 아주르 바톤의 안무로 10월8일 글렌데일 알렉스 디어터, 22일 레돈도 비치 퍼포밍 아츠 센터, 29일 UCLA로이스홀에서 공연된다. 이와 함께 부르농비의 클레식 발레 ‘빠 드 식스’ 발레 ‘나폴리’ 중 타란텔라, 발렌신의 ‘스트라빈스키 바이얼린 콘체르토’ 등이 선보인다. 웹사이트 www.losangelesballet.org 참조.
지난해 뮤직센터 플라자에 설치돼 있는 구스타보 고도이의 설치작을 중심으로 공연한 ‘바디트래픽’의 무용수들.
■바디트래픽(BodyTraffic)
10월27~29일 샌타모니카 더 브로드 스테이지
에너지가 넘치는 공연단 ‘바디트래픽’이 오렌지카운티 라구나 댄스 페스티벌 참가 이후 오렌지 무스코 센터 공연과 샌타모니카 더 브로드 스테이지 공연을 갖는다. 리차드 시갈의 안무로 초연하는 거슈인의 ‘3 프레루즈’(3 Preludes) 공연이다. 2007년 창설된 이래 가장 중요한 현대무용그룹으로 떠오른 바디트래픽은 지난해 LA뮤직센터와 댄스 카메라 웨스트가 공동 위촉해 창작한 작품 ‘재구성’(Restructure)을 세계 초연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공연은 뮤직센터 플라자에 설치돼 있는 구스타보 고도이의 대형 설치조각품을 중심으로 무용수들이 춤추고 교감함으로써 관객들은 공간과 조각품과 인체가 빚어내는 특별한 관계를 새롭게 관조했단ㄴ 평가를 받았다.
The Broad Stage, 1310 11th St., Santa Monica 티켓 40~90달러. 문의 (310)434-3200 웹사이트 www.thebroadstage.com.
■ 팻 그레이니 ‘걸 갓즈’
11월 3~6일 레드캣
시애틀 출신의 혁신적인 안무가 팻 그레이니가 이끄는 무용단(Pat Graney Company)의 공연이다. 미묘한 여성의 감정을 끌어내는 안무로 여성의 삶을 신장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팻 그레이니의 최신 퍼포먼스 댄스 작품 ‘걸 갓즈’(Girl Gods)를 선사한다. 전원 여성 단원들로 구성된 팻 그레이니 무용단은 현대사회에서 받아들이는 전통적인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향한 그들의 분노와 격정을 춤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REDCAT, 631 W. Second St., LA 티켓 10~25달러. 문의 (213)237-2800 웹사이트 www.redcat.org
로버트 윌슨이 연출한 ‘레터 투 어 맨’의 스타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 로버트 윌슨 앤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11월 18~19일 UCLA 로이스홀
러시아의 전설적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Mikhail Baryshnikov)가 주역을 맡은 세계적인 연출가 로버트 윌슨의 ‘그에게 보내는 편지’(Letter to a Man) 공연이다. 답답하리만치 느린 움직임과 조명 디자인을 이용한 이미지 연출로 유명한 로버트 윌슨이 ‘바슬라프 니진스키 영혼의 절규’(The Diary of Vaslav Nijinsky)를 각색 연출해 극장으로 옮겨왔다. 여기에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종횡무진 무대를 장악하는 현대무용계의 영웅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홀로 무대에 올라 영혼의 절규를 몸으로 표현하는 이미지극이다.
UCLA Royce Hall 340 Royce Drive, Westwood 문의 (310)825-2101 웹사이트 www.cap.ucl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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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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