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버지니아 세네카락 암벽등반 캠핑 참가기
세네카락 암벽등반 모습. 정상에 오른는 순간 온 몸으로 번지는 성취감에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번쩍 치켜들게 된다.
버지니아 비치냐, 산이냐
아침에 한차례 소낙비가 시원스럽게 지나갔다. 엊그제 다녀 온 암벽등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다. 사실 이번 탑 아웃도어스에서 진행한 암벽등반 체험 및 캠핑 참가는 갑자기 이루어졌다.
난 보통 노동절 연휴는 버지니아 비치로 간다. 왜냐면 여름 휴가철이 지나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하면서 물에 온도가 차갑지 않아 여유 있는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이다.
그런데 탑 여행사 아웃도어 사업을 총괄하는 김남일 대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번 노동절 연휴에 웨스트버지니아의 세네카 락(Seneca Rock) 암벽등반 체험과 함께 캠핑을 즐기는 프로그램이 있단다. 난 지체 없이 가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2년 전 김남일 대장에게 암벽등반 교육을 잠깐 받고 항상 관심은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암벽등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3년 가을 세네카 락 등산하며 단풍과 어우러진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여기에서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을 보니 위험은 하지만 너무 멋지게 보였었다.
등산의 꽃은 암벽등반
역시 등산의 꽃은 암벽등반이라고 생각되었다. 산행의 목표로 마음속으로 새겨 두었다. 그 후 암벽등반에 관련된 미국단체의 훈련교육도 체크해보고 참여해보려 했지만 위험성을 동반하기에 확실한 의사 전달이 필요한 것 같아서 마음을 접었다. 그런데 마침 김남일 대장이 암벽등반 체험 교육을 한다는 기사가 신문에 나왔다. 나는 지체 없이 전화를 했다.
그 때, 일단 암벽등반의 맛은 본 것 같다. 일단 암벽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모든 정신이 집중되기 때문에 정신건강과 체력단련에 좋다고 생각이 되었다.
암벽등반을 할 때는 위험이 따르기에 정신을 여기에 집중해야만 한다. 암벽등반을 하고 나면 머릿속이 깨끗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김 대장은 이런 아웃도어 스포츠를 한인 청소년들에게 교육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드디어 올해부터 김남일 대장이 탑 여행사에서 아웃도어 스포츠 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일을 시작했다 하기에 기뻐하던 차 연결된 것이다.
캠핑과 함께 즐긴 암벽타기
스케줄 관계로 토요일 저녁에 도착하니 우선 송어회, 바비큐 등등 먹을 게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산에 와서 이렇게 많은 종류의 음식을 먹는 건 처음 같기도 하다. 캠핑을 즐기는 한국 사람들의 식습관이다.
첫 날은 암벽등반에 필요한 매듭법, 장비 착용법, 하강법 등의 기본 이론교육을 마치고 다음날 그동안 눈으로만 쳐다보던 세네카 락의 바위 밑에 서니 모두 긴장하는 표정이다. 난 한 두번 경험이 있지만 긴장이 된다. 어떤 참가자는 위험하다며 그냥 하이킹 산행으로 대체하자고도 했다.
하지만 김남일 대장은 평소에는 조용하며 부드러운 것 같은데 일단 산행이 시작되면 냉정하고 엄격해 진다. 잡담은 절대 금지하며 모두가 로프와 동료들의 움직임에 같이 신경을 집중을 하게 한다.
드디어 시작 되니 아! 이게 공동체 훈련이구나. 이게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교육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어찌하여 암벽에 올라갔다 내려오면 온 몸에 내가 올라갔다 왔구나 하는 성취감과 함께 얼굴이 확 펴지며 손을 번쩍 들게 된다.
세네카락 암벽 등반체험 참가자들(맨 왼쪽이 필자).
청소년들에 자신감을
다음날 조금 여유가 생기며 전날보다 안정되게 올라갈 수 있게 되자 서로 격려하며 박수 치던 것도 하지 말자고 한다. 바로 옆 다른 코스에서 등반하는 미국 클라이머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강평을 통해 김 대장은 암벽등반을 할 때는 누구나 두려움은 있다고 한다. 다만 그 두려움을 하나하나 극복하면서 오르는 것이고 오르면서 안전하다는 것을 느끼기에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 삶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는 것 같다. 암벽등반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조건을 준다. 이번 세네카 락 암벽등반과 캠핑에서 느낀 것은
- 암벽등반 할 때는 최고의 정신 집중훈련이 된다.
- 공동체 훈련도 암벽등반을 이용하면 효과가 최고이다.
- 정신과 신체적으로 나약해진 청소년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줄 수 있다.
- 인생의 삶을 배우고 자신을 뒤돌아 볼 계기가 된다.(고난 극복 걱정 등등)
이번 기회에 나 자신의 체력과 정신을 체크할 기회가 된 것 같아 김 대장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암벽등반 마지막 날 한 분이 보조하면서 남긴 말이 귀에 남는다.
“로프는 혼자 맬 수가 없잖아요.”
글/박성한(VA 프레더릭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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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한(VA 프레더릭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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