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각상각률 비교, 오렌지 21.6%, 옐로 22% 평균치 30%보다 낮아
▶ 리세일 밸류 왜 높을까, 주로 고성능 스포츠카 인기에 비해 공급 적어
차를 살 때 소비자들은 늘 리세일 가치를 염두에 둔다.
리세일 밸류(resale value), 즉 중고차의 가치는 메이커와 모델, 마일리지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만 차 색깔(color)도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최고의 리세일 밸류를 지닌 컬러가 무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인 아시카스닷컴(iSeeCars.com)의 연구에 따르면 오렌지와 옐로 카(car)가 가장 높은 리세일 밸류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오렌지색이나 노란색은 눈에 확 띄는 것을 선호하는 성향의 운전자들이 주로 찾는 색상이다. 너무 야하다는 느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내심 마음에 들어 하면서도 꺼리는 컬러기도 하다.
하지만 주변의 눈총을 의식할 필요 없이 오렌지나 옐로 컬러의 차를 구입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리세일 밸류를 기대할 수 있다.
아이카스닷컴에 다르면 2013년 형 오렌지 차량의 평균 감가상각률은 21.6%, 옐루 카의 경우 22%로 전체 평균치인 30%보다 낮았다. 3년의 시간이 경과하는 동안 차량 가치가 다른 색깔의 차량들에 비해 덜 떨어졌다는 뜻이다.
3만 달러에 구입한 신형 차를 예로 들어보자.
구입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난 오렌지색 차의 가치는 같은 해에 뽑은 다른 컬러의 새 모델 차량에 비해 평균 가치가 2,460달러가 더 높다. 3년 된 옐로 카의 가치 역시 다른 색상의 차량에 비해 2,340달러가 높다.
6월30일로 끝난 2015회계연도에 판매된 160만 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실시한 아이시카스닷컴이 최고경영자(CEO) 퐁 라이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 색깔은 블랙, 화이트, 실버와 그레이”라며 “이들보다 오렌지와 옐로 차량의 감가상각률이 낮은 이유는 공급과 수요의 원칙이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렌지와 옐로 등 특이한 색상의 차는 손에 넣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반면 수요를 창출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바이어들 사이에 인기가 있다”고 설명하고 “바로 이점이 리세일 밸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 두 가지 색상은 포드 머스탱(Ford Mustang), 시보레 카마로(Chevrolet Camaro)와 다지 챌린저(Dodge Challenger) 등 이른바 모던한 고출력 자동차라든지 아니면 셰볼레 코르벳(Chevrolet Corvette)과 다지 바이퍼(Dodge Viper) 등 고성능 스포츠카가 선호하는 컬러다.
오렌지 색상의 스포츠카와 고출력 차량은 아이시카스닷컴의 서베이에서 2013년형의 다른 색 차종 전체에 비해 계기에 기록된 주행거리가 약 25%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아이시카스닷컴의 CEO인 라이는 대부분의 오너들은 스포츠카나 고출력 자동차를 출퇴근에 사용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값비싼 스포츠카를 몰고 매일 장을 보러가거나 일터로 출근하는 운전자는 그리 많지 않다.
요즘은 거리나 고속도로에서 오렌지 색 차량을 종종 볼 수 있다. 아직도 ‘주류 컬러’ 취급을 받지는 못하지만 이전보다 자주 눈에 뜨이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오렌지 색 차량의 역사는 길다.
1964년 중반 첫 선을 보인 오리지널 포드 머스탱의 색깔은 ‘파피 레드’(Poppy Red), 즉 황적색이라 불렸지만 이름과 달리 확실한 오렌지색이었다.
이어 나온 1970년도 모델의 색상으로 포드는 ‘그래버 오렌지’(Grabber Orange)를 사용했다. 그래버 오렌지는 ‘오렌지 본색’에 해당한다.
다지 챌린저는 1990년대까지 줄기차게 오렌지색을 유지했으며 아직도 같은 색깔의 차를 구입할 수 있다.
포드 머스탱도 오렌지 옵션을 계속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모델 중에도 ‘컴피티션 오렌지’(Competition Orange)라 불리는 컬러를 가진 차가 있다.
셰볼레 카마로는 2010년형부터 2013년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인퍼노 오렌지’(Inferno Orange)를 사용했고 2014년형과 2015년형에는 레드 락 메탈릭(Red Rock Metallic)을 썼다. 명칭에는 레드가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오렌지색이다.
그러나 2016년형 카마로에는 오렌지색이 없다.
셰볼레 코르벳과 다지 바이퍼 같은 고성능 스포츠카의 색상 중에는 아직도 오렌지색이 포함되어 있다.
지프 랭글러(Jeep Wrangler)는 이제까지 오렌지 컬러를 사용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이를 추가했다.
아이시카스닷텀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컬러의 감가상각은 평균치와 거의 일치한다.
페인트 공급업체인 PPG는 얼마 전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컬러는 화이트라고 밝혔다. 2013년 북미지역에서 판매된 모든 차량의 23%가 화이트 컬러였고 블랙(19%), 그레이(17%)와 실버(15%)가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색깔을 지닌 자동차의 감가상각률은 2013년 중고차 전체의 평균 감가상각률인 29.8%와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린(green)은 오렌지와 옐로에 이어 세 번째로 리세일 밸류가 높다.
새 차를 고를 때 그린색을 골라잡는 소비자의 비율은 고작 2%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2013년형 그린 칼러 차량의 감가상각율인 24.5%는 평균치에 비해 5.3%포인트가 낮다.
레드(red)의 리세일 밸류는 3년 된 중고차 기준으로 정확히 평균치와 일치한다.
빨강 역시 오렌지와 마찬가지로 다소 튀기를 원하는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색상이다. 레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전체의 10% 정도다.
그렇다면 리세일 밸류가 가장 낮은 차량 색상은 무얼까? 정답은 골드(gold)다.
조사에 따르면 골드는 3년 된 중고차를 기준으로 한 평균 감가상각률이 무려 33.5%에 달한다. 3년 사이에 가치가 33.5%나 떨어진다는 뜻이다.
보다 쉽게 돈의 액수로 풀어 말하면 2013년도 골드 카의 가치는 평균보다 2,610달러가 떨어진다.
아이시카즈닷컴의 라이는 “골드 카는 대부분이 승용차이며 수요도 대단히 낮은 편에 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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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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